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 필로테라피 4
다미앵 클레르제-귀르노 지음, 이주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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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 랜드의 소설 아틀라스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내 삶에그리고 삶에 대한 사랑에 걸고 서약하노니 나는 결코 타인을 위해 살지 않을 것이며타인에게 나를 위해 살 것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개인주의란 곧 나의 삶을 위한 삶그 자체를 말한다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 가장 큰 위로를 안겨 준 것은 다름 아닌 현재의 삶 그자체를 즐기라는 욜로였다카르페디엠은 개인의 삶을 언제나 지지한다는 응원가와도 같았다그러나이 개인주의의 부작용이 바로 절망의 원인이라 지적한 철학자가 있다바로 케에르케고르이다.

 

판사 문유석의 개인주의자 선언에서는 한국사회의 불행을 집단’ 주의 때문이라 지적한 바있다한국 사회에 넘쳐나는 집단주의화는 개개인의 자유를 말살하는 원인이며 사회에 만연한 고질병이기에 개인주의자의 행복이 집단 의존증을 벗어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개인의 자유가 말살 된 채 무리지어 다니며 온라인에서 익명의 가면을 쓰고 잔혹성을 발휘하는 대중들이 가하는 폭력은 이미 한국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그렇기에 개개인 스스로가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집단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처럼 현대를 사는 개인은 매우 중요한 의미다한 세기를 여는 포문이나 다름없던 개인의 자아찾기인류가 개인이라는 자아를 찾게 되면서 근대가 시작되었다자유와 인권의 시작점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닌 개인에 대한 정체성을 의심한 단 한 명의 철학자 쇠렌 키에르케고르만 개인주의가 이 시대에 절망을 가져온다는 예언을 했다.

 

욜로를 외치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젊은이들카르페디엠을 외치며 현재의 삶을 즐기는 이들이 넘쳐나고 있다그럼에도 세계보건기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인들 25퍼센트가 매년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한국사회는 더 심각하다. ‘우울증이 패션이 된 한국사회라는 말이 돌 정도로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이들은 세계 1위며 보건복지부의 실태조사결과 전 국민의 1.5 퍼센트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개인의 삶을 즐기는 사람들은 많아졌음에도 우울증을 앓으며 절망에 빠진 이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절망은 자아의 질병이라 부른다아니 개인의 질병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한지 모르겠다실제로 사람들이 절망을 느끼는 이유는 핑계를 댈 수 없는 대상’, 즉 자기 자신 스스로가 자신을 비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먼저절망에 빠진 사람은 벗어던지고 싶은 자신 때문에 절망한다그런데 절망할수록 오히려 벗어나고 싶은 자신의 모습에 더욱 집착한다절망한 사람은 지금의 자기 모습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지만 벗어나지도 못한다보기 싫은 자신의 모습은 절망으로 더욱 강하게 도드라져 보이고 절망은 이런 자신을 파괴하고 싶게 만든다자기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런 자신이 머릿속에 늘 존재한다심지어 절망한 사람은 자신에게 절망하기 위해 자신을 필요로 한다. -p29

 

 

인간은 정신이다그렇다면 정신은 무엇인가자아다그렇다면 자아는 무엇인가자신과 맺는 관계다다른 말로 하면 정신은 내 안의 자아와 맺는 내면적인 방향이다자아는 관계가 아니라 관계를 맺는 자신에 대한 피드백이다. -p57

 

절망은 자아를 상대로 하는 싸움의 감정이다우리가 삶에서 더욱 절망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절망이 향해 있는 대상이 바로 우리 자신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사기를 당하는 것들조차도 결국은 그런 상황을 만들어낸 자신과의 길고 긴 감정의 배신을 참고 견뎌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개인의 자유가 극대화된 사회에서 절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그렇기 위해서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실연의 아픔을 겪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잘 골라야하고 친구에게 배신당하지 않으려면 좋은 친구를 사귀었어야 한다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정보수집을 잘 했어야 했다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매 순간의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이 옳고 나쁜지에 대한 명령을 내리는 것은 자아 속 내면의 소리이다무의식적이든 혹은 의식적이든 성장과정 환경에 따라 이미 내면은 형성되어 있는 상태이다우리의 선택을 명령하는 것은 이미 자아라는 내면의 소리이다개인주의의 함정은 바로 여기에 있다건강한 자아와 건강하지 못한 자아의 선택의 결과는 윤리적으로 도덕적인 비도덕적인지에 따라 옳고 그름의 판가름을 할 수 있게 된다그러나이렇게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말은 공공이나 집단의 이익과는 상관없는 오로지 개인의 기준과 잣대로만 판단된다는 것이다.

 

실제 인생의 한 부분을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바라보며 시로 표현하면 윤리적인 부분을 왜곡하고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p208

 

선택도 개인이고 결과의 책임도 개인이 하지만 결국 개인이 감당해야 할 문제는 자유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어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쪼아 먹는 독수리처럼 자아를 갉아먹게 된다키에르케고르는 이런 개인주의의 부작용을 꿰뚫고 있었다윤리적인 기준이 개인이 기준이 되다보면 그 기준에 못 미치게 되면 죄책감에 시달리고 절망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악한 결정은 삶의 모순을 극대화시켜 삶을 파괴적으로 몰아간다절망 속을 잘 들여다보면 인생에 보내는 야유미친개 같은 도전이상을 더럽히고 모욕하고 저주하려는 의지가 숨어있다절망은 양심에 거리낌 없이 모든 것을 조롱하는 방법으로 사악한 의도를 드러낸다이미 살펴보았듯이 희극은 실존적인 깊이가 있기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물로 반대로 웃음을 모든 것을 진지하게 보지 않고 조롱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p183

 

절망은 우울하다 해서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다절망은 시시때때로 나를 따라다니며 조롱할 때가 있다때론 타인의 비난으로 때론 죄책감으로 때론 원망으로 때론 미움으로 시시각각으로 모양을 바꾸어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절망한 날엔 케에르케고르를 읽으며 다소 절망이라는 실존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한 챕터의 마지막 부분마다 짚고 넘어가기’ 부분이 나올 때마다 질문에 답을 끄적거리게 만들었다그것은 어쩌면 본연의 나이기도 하며 아파하는 나의 실존이었다개인의 삶그 깊은 심연에는 절망이 잠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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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신화

플라톤이 말한 사랑의 신화는 이렇다.
인간의 몸은 원래 네 팔과 네 발을 가지고
머리가 둘이었던 동그란 형태였다.
두 발과 두 손을 가진 인간보다는
두 배의 힘을 가진 인간은 오만했다.
그 오만함에 질려버린 제우스는
인간을 발로 쪼개버렸다.
이후 완전체였던 인간은 자신의 잘라진 반쪽을
찾을 때까지 불완전한 존재로 살아가게 되었다.
인간은 자신의 반쪽을 찾아 방황하는 존재가 되었고
사랑이란 완성을 꿈꾸기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따라서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 인간은
비로소 완전해진 사람이 된 착각에 빠지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신화로 설명되어진다.
그러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이 모든 것이
‘착각‘일 뿐이라고 한다.
열정적인 사랑이 떠난 후에는 절망이라는 씨앗이
잉태된 후이기 때문이다.

굳이 사랑의 신화가 아니라해도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반쪽을 잃어버려서가 아니다.
사람 인자의 한자 획이 두 획인 것은
한 획을 버티어주는 또 다른 한 획이 있어야만
서 있을 수 있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자신의 반쪽을 찾아야만 완전체가 된다는
신화처럼 인간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

그러나, 수많은 사랑가운데 열정적인 사랑은 위험하다.
열정에 가득찬 사랑은 우상숭배와 같은 광기를 동반하여
인간의 절대적 욕구를 투영한 환영을 사랑한다.
실존이 아니기에 사랑의 실체가 허상임이 드러나는 순간
열정은 불행이 되어 절망이라는 파편을 남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모두 완전을 꿈꾸지만 누군가의 도움획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이 나약함이 인간의 본질이다.
잔잔하게 불어와 볼을 어루만지고 떠나가는
가을바람과도 같은 사랑이
어쩌면 뜨겁지만 쉽게 식어버리는
여름날의 폭염같은 사랑보다 더
잃어버린 반쪽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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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의 심리학 - 속이는 자와 속지 않으려는 자의 심리 게임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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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년 전의 이야기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 나는 보이스피싱은 순진한 사람들만 당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당해보니 누구나 당하는 것이 바로 사기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순진하거나 바보스러운 것과 상관없이 일단 사기꾼의 목표물로 선정이 되면 덫에 빠진 것처럼 속수무책 당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상대는 이미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맑은 물 속의 물고기처럼 훤히 꿰고 있을 테니까.

 

뒤통수의 심리학은 사기를 당하는 사람과 사기 치는 사람의 심리를 낱낱이 밝혀준다. 사기는 인간 심리의 깊은 탐구로 인한 것이기에 인간의 심리에 대한 연구가 먼저라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사기꾼은 목표를 정하고, 일단 목표물이 선정되고 나면 그 목표물의 욕구를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감과 신뢰를 토대로 하는 친밀함을 쌓는다. 이러한 과정을 겪고 나면 목표물이 된 상대는 모든 걸 빼앗기고 나서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각하지 못한다고 한다.

 

책의 사례를 보면 우연히 길을 지나가 친절하고 다정해 보이는 매력적인 30대 여성인 실비아라는 여자를 데브라가 만난 후, 순식간에 27천달러의 거금을 모두 주어버린 황당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기를 당했지만, 사기 당한 순간은 그야말로 찰나에 이루어졌다. 게다가 실비아는 데브라의 손바닥을 보고는 잠깐 얼굴을 찌푸리면서 인생이 잘 풀리길 원한다면 1,000달러를 지불하라는 말을 했을 뿐이다. 전생의 불행한 업보를 덜어버리려면 물질에 대한 집착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전재산을 처음 만난 실비아에게 주어버린 것이다. 진실해 보이는 실비아의 말에 데브라가 넘어간 것은 데브라의 현 상태의 불안도 한 몫 했다. 이혼을 한 후였고 아이는 셋이나 되었다, 이사를 앞두고 거액의 대출금을 받은 데브라에게 누군가의 방향제시는 무척이나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처음 만난 여자의 말을 듣고 그런 거금을 보낸다는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지만, 나중에 정신을 차린 후 연락을 하자 실비아는 돈을 돌려줄 수 없다는 말만 했다. 결국 데브라는 실비아를 신고했다. 그녀는 전문 사기꾼이었던 것이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인간 심리에 대한 저자의 관찰력으로 쓰여 진 심리학은 읽는 재미가 있다. 거짓인줄 알지만 속아 넘어가게 되는 거짓 친숙함이나 감정 휴리스틱(어떤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판단을 할 경우 경험으로 형성된 감정에 따라 평가를 다르게 하는 것)’ 에 의한 잘못된 결정, 처음 사기를 당한 상대가 두 번째도 당하는 이유를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란 마치지 못하거나 완성하지 못한 일을 쉽게 마음속에서 지우지 못하는 현상으로 '미완성효과'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자신과 가족들의 미래에 대해 비현실적으로 희망적인 견해를 가진다는 '낙관적 편향 (Optimism Bias)'으로 인해 우리는 사기의 덫에 걸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성보다는 감정에 너무도 충실한 이유이다.

 

영화 원라인에서 보면 대학생 민재가 사기범이 되는 일련의 과정들이 나온다. 어리숙하고 순수한 민재가 사기꾼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영민한 탓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타인의 심리를 읽을 줄 알았다. 무식과 폭력으로 사기 한 번 못 친 조폭형님을 자신의 보디가드로 삼고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신뢰와 거짓 친숙함을 무기로 순식간에 최고위치까지 이르는 모습은 어쩌면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얼굴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영화 속 민재와 같이 착하고 순한, 매력적인 모습이 사기꾼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오버랩 되었다. 그런 거 보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프레임에 속고 있으며 또한 얼마나 많은 모순 속에 살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사기꾼들이 팔고 있는 것은 어쩌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거짓된 희망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보다 더 나은 꿈만이 현실을 견디게 해준다는 마약 같은 희망말이다.

 

그나마 나은 사기꾼이든 최악의 사기꾼이든, 그들은 우리 삶에 의미를 던져준다. 우리가 그들에게 넘어가는 것은 그들 말대로 이뤄지기만 하면 삶이 한결 나아질 것 같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가 목적의식을, 가치 있는 삶에 대한 환상을, 인생의 방향성을 갖게 해준다.

결국엔 그것이 바로 믿음이 발휘하는 진정한 힘이다. 믿음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계속해서 의심을 품고, 신뢰를 주는 데 인색하고, 세상의 가능성을 받아들이길 끊임없이 거부하면, 우리는 절망 속에 살아가게 된다. (중략)

결국 사기꾼이 우리에게 파는 것은 희망이다. 더 행복해지고, 더 건강해지고, 더 부자가 되고, 더 사랑받고, 더 인정받고, 더 멋진 사람이 되고, 더 젊어지고, 더 똑똑해지고, 더 깊은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희망 말이다.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보다 훨씬 더 낫고 멋진 존재가 돼 있을 것이라는 희망 말이다.-p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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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도 되는 영어 공부법 - 저자만 되는 완벽한(?) 학습법은 가라
우공이산외국어연구소 지음 / 우공이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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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가는 영어공부, 쉽게 가려면?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영어와 한자, 국어 공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이십 년 전으로 돌아간 내 모습을 떠올려봐도 일을 마치고 영어 공부를 하려고 지친 몸을 이끌고 학원을 갔던 기억이 슬로우모션처럼 지나간다. 이십 년을 훌쩍 뛰어넘은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How are you doing?’ ‘I’m fine,thank you.‘ 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물론 정답은 알고 있다. 공부법의 문제다. 언어는 노력과 이해력 없이 습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넘쳐나는 영어공부법 수백 수천가지에서 나와 맞는 영어공부법을 찾는다는 것은 모래알 가득한 백사장에서 동전찾기처럼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던 가운데 독자도 되는 영어공부법의 리뷰가 있었다. 외국어를 못하는 이들을 위해 연구를 하는 우공이산연구소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책이다. 심혈이라 하는 것은 책을 보고는 대충 만든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강사들이 이해를 돕기 위해 잘 사용하는 방법인 재밌는 표현들을 통해 지적자극을 유발하는 문장들도 눈에 띄인다. 예를 들어 씨앗으로는 파전 못 부친다. 파부터 길러야 한다든지 가랑비에 옷 젖지 않는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한국어 어원 따져봤니? 이런 문장들이 여느 공부법 책과는 달리 지루함을 잊게 해준다.

 

누군가보다 내가 잘하는 부분이 있다고 가정해본다면 나는 정말 생고생을 다해서 이루어놓았지만 내가 너무 힘들게 이루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더 편하게 이루도록 도와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책을 펴낸 목적이나 내용을 읽어보면 아무리 해도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에게 영어공부를 쉽고 재밌게 지치지 않으면서 습득할 수 있는 비결이 담겨있다. 영어가 되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영포자들을 향한 안타까움에 절절함이 느껴진다.   

책에 실려 있는 영포자들의 변명은 대게 다섯 개 정도로 압축되는데

첫째, 맞지 않는 도구를 사용하였다. 교재가 두뇌친화적이지 않았다.

둘째, 도구를 잘 이요할 수 있게 하는 매뉴얼이 없다.

셋째, 끌어줄 멘토가 없다.

넷째, 기초가 없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섯째, 얼마만큼 해야 할지 끝을 알 수가 없다.( 끝에 가봤다는 사람도 주변에 없다)

이에 저자는 영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도구와 그 사용 방법, 그리고 마음가짐이다.

마음가짐이 우선 되었다면 다음 장에서는 영어 초급편에 맞춤화된 영어탈피라는 책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이 예로 실려 있다. 영어탈피라는 도구로 매뉴얼화 하여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방법론이 실려있다.  한국어 의존을 최소화하여 뜻을 딱 하나씩만 공부하고 철자가 같은 단어도 뜻이 다르면 모두 별개의 단어로 분산시켜 익힐 수 있게 구성되어 있고 초급 영어 수준이라면 영어탈피로 공부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영어탈피' 교재를 초급도구로 사용하며  원어민과의 회화를 위해 필요한 스피킹인 영어 탈피 라이브 영어회화를 병행하면 영포자에서 벗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독자도 되는 영어공부법우공이산 연구소에서 제목을 독자라는 보조사를 사용한 이유는 수많은 영어탈피자들로부터 이미 증명 받은 공부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버린 뇌는 다른 스타일로 공부하는 방법을 잊은 듯 해보인다. 다른 방법이 다 좋다하여도 읽고 쓰고 외우는 형식을 수십 년간 고집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공부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늘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나의 공부를 보며 깨닫고는 한다. 먼저 자신에게 맞는 교재를, 그것도 아주 좋은 교재를 선택하여 매뉴얼 활용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 영어탈피의 지름길이며 스스로 영어탈피를 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실력을 늘릴 수 있다. 중학생 아이도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수많은 교재를 거쳐왔다. 아이가 풀은 영어문제집만 해도 수십 권이다. 원론적이지만 교재 선택부터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저자가 안내해주는 대로 한 후 영어탈피 독자가 되어 추천사를 날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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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까지 걷고 싶다면 스쿼트를 하라 - 평생 건강하게 걷기 위한 하루 5분 실천 프로그램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홍성민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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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 시대, 스쿼트가 최고의 건강법이라는 것으로 스쿼트가 뜨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현대인의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대부분의 노인들은 온갖 질병을 안고 힘겹게 살아간다. 평생 건강을 해치며 살다가 나이가 들어서야 운동을 시작하지만 이미 노쇠한 육체는 운동능력조차 사라진 것이다. 자신을 돌 볼 여과없이 건강을 해쳐가며 일을 하고는 나중에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몇 배의 노력과 재산을 병원에 탕진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기정사실이다. 이렇게 노년을 살아가게 되는 천형이나 다름없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면서도 시간을 낭비하고 살고 건강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 결과 온갖 질병으로 고통받으며 노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그야말로 끔찍한 형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육체가 건강한 노년의 삶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히려 백세 시대에 노년이라는 긴 생애주기를 육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면 그것은 또한 가장 큰 축복이다.  

 

제목에서부터 스쿼트의 중요성이 확 이해가 되는 죽기 전까지 걷고 싶다면 스쿼트를 하라를 보면 스쿼트가 왜 건강한 삶의 베이스가 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스쿼트를 한지 3년 정도 되었다. 날씬하지도 않고 몸꽝에 가깝다 할 수 있지만 스쿼트를 시작한 뒤로는 매우 단단하고 근육질의 몸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오랫동안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었고 삶에 큰 변화를 필요로 하였다. 우연히 스쿼트를 잡지에서 보게 되었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를 스쿼트에 투자하였다. 스쿼트는 다른 운동과 달리 전신운동의 효과를 단시간내에 볼 수 있는 운동이다.  비만이었을 당시 내 몸이 가장 싫었던 것은 이른바 물살이라 하여 근육하나 없이 지방덩어리로 똘똘 뭉친 육체를 매일 마주하는 것이었다. 이런 물살은 일상생활에 아무짝에서 쓸모없는 살덩이다. 물살은 육체노동에도 쉽게 지치고 피로함을 가져다주는 원인이며 생활습관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스쿼트를 꾸준히 하다보면 지방이 줄고 근육이 생기는 변화를 확연히 느낄 수 있으며 매일 건강상태를 셀프 체크를 할 수 있다.


  

목차 제 1장을 보아도 스쿼트가 왜 좋은지를 알 수 있다.

거동을 못 해 누워 지내지 않으려면

나이가 들면 인체에는 3가지 큰 변화가 일어난다

사람은 하체가 약해졌을 때 노화를 느낀다.

하체의 근력 저하가 거동을 못 해 누워 지내는 계기가 된다.

노화로 혈액순환 시스템이 붕괴한다.

남성은 30, 여성은 40세를 경계로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진다.

자율신경이 균형을 이루면 몸, , 마음의 상태가 모두 좋아진다.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스위치가 있다.

힘든 운동으로는 건강해질 수 없다.

스쿼트로 3가지 변화를 통째로 극복할 수 있다.


책에는 하루 30분 스쿼트를 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30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여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육체의 건강은 정신에도 영향을 미치며 그동안 좋지 않았던 생활 습관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아주 쉽고도 간단한 스쿼트 동작들을 꾸준히 하다보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운동을 찾아보게 되는데 근육을 더욱 단련시키고 싶다면 케틀벨운동도 추천한다. 스쿼트 자세로 케틀벨을 흔들어주는 간단한 전신운동이다. 이 운동을 계속하게 되면 허벅지와 엉덩이의 근육이 단단해지며 몸 전체의 균형이 바로 잡히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비만체질이었던 나는 다이어트보다는 운동으로 몸의 지방을 빼는 방법을 선택하였고 마른 체형은 아니지만 매우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날씬하다는 말보다 단단해 보인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기분이 더 좋다. 허벅지가 탄탄하고 엉덩이가 짱짱한 느낌이 무엇보다 내가 건강함을 증명해주는 느낌 때문이다. 물살이 아닌 근육으로 몸이 단련되면 일상에도 쓸모가 많아진다. 무거운 것을 들때도 힘이 많이 들지 않고 노동에도 쉽게 지치지 않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피로함을 덜 느낀다. 경험을 해보니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스쿼트로 단련되다보니 생활습관도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노년의 시간은 젊은이들의 시간보다 천천히 흘러간다. 사회의 중심층에서 벗어나 아웃사이더로서의 삶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더 불행한 것은 인간의 생애주기에서 노년의 삶은 가장 길고 고독하다는 사실이다. 그 긴 시간동안 질병으로 고통받으며 병원에 재산을 탕진하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건강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하루 30분 초간단 스쿼트로 육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한 삶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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