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신화

플라톤이 말한 사랑의 신화는 이렇다.
인간의 몸은 원래 네 팔과 네 발을 가지고
머리가 둘이었던 동그란 형태였다.
두 발과 두 손을 가진 인간보다는
두 배의 힘을 가진 인간은 오만했다.
그 오만함에 질려버린 제우스는
인간을 발로 쪼개버렸다.
이후 완전체였던 인간은 자신의 잘라진 반쪽을
찾을 때까지 불완전한 존재로 살아가게 되었다.
인간은 자신의 반쪽을 찾아 방황하는 존재가 되었고
사랑이란 완성을 꿈꾸기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따라서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 인간은
비로소 완전해진 사람이 된 착각에 빠지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신화로 설명되어진다.
그러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이 모든 것이
‘착각‘일 뿐이라고 한다.
열정적인 사랑이 떠난 후에는 절망이라는 씨앗이
잉태된 후이기 때문이다.

굳이 사랑의 신화가 아니라해도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반쪽을 잃어버려서가 아니다.
사람 인자의 한자 획이 두 획인 것은
한 획을 버티어주는 또 다른 한 획이 있어야만
서 있을 수 있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자신의 반쪽을 찾아야만 완전체가 된다는
신화처럼 인간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

그러나, 수많은 사랑가운데 열정적인 사랑은 위험하다.
열정에 가득찬 사랑은 우상숭배와 같은 광기를 동반하여
인간의 절대적 욕구를 투영한 환영을 사랑한다.
실존이 아니기에 사랑의 실체가 허상임이 드러나는 순간
열정은 불행이 되어 절망이라는 파편을 남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모두 완전을 꿈꾸지만 누군가의 도움획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이 나약함이 인간의 본질이다.
잔잔하게 불어와 볼을 어루만지고 떠나가는
가을바람과도 같은 사랑이
어쩌면 뜨겁지만 쉽게 식어버리는
여름날의 폭염같은 사랑보다 더
잃어버린 반쪽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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