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 손미나의 로드 무비 fiction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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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두려움을 떨쳐내고 용기를 갖게 하는 원천입니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손미나의 첫번째 소설은 한번 보면 반할 수 밖에 없다는 미모자꽃과 같은 소설이다. 사랑의 도시 파리에서는 모두가 사랑을 갈구하거나 사랑을 하고 있거나 사랑때문에 아파하고 있는 ... 사랑의 도시이면서 아픔의 도시인 파리가 배경이다. 그리고 주인공들 또한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화자는 장미와 테오가 서로 하나의 장을 교차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장미가 한 장을 이야기하면 다음 장은  테오가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이어나간다. 먼저 장미가 파리로 오게 된 이유부터 시작하자면 최정희라는 유명한 화가가 여덟 살 연하의 프랑스 연인 테오와의 숨겨진 이야기를 최정희 자서전을 대필하는 일을 맡게 되면서 부족한 자료를 찾기 위해서이다. 한국에서는 K그룹 최성렬 회장의 딸 최정희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레아의 발자취를 찾아 한국에서부터 파리로 날아온 장미로 말할 것 같으면 책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강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아 한 번도 베스트셀러를 내지 못한 만년 이류 편집자이다. 최정희의 자서전을 대필하는 조건으로 자신의 소설을 내주기로 약속했지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은 언제나 유혹적이다. 그러나 그렇게 파리에 왔지만 최정희와 테오의 모든 것이 담긴 여행가방이 로베르의 가방과 바뀌어져 있었으니, 이것이 로베르와 장미의 운명같은 만남의 시작이다. 

 

마르세유에서 뱃일을 하며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미모의 소유자로 자란 테오는 마르세유에 여행온 영화제작자 피에르의 눈에 띄어 파리에 진출한다. 답답했던 시골마을에서 배를 청소해주며 따분한 현실을 마치 감옥처럼 느끼던 테오에게 파리진출의 유혹은 무척이나 달콤한 것이었다. 피에르르 따라 파리에 온 테오는 성공을 다짐하고 아르바이트로 보자르라는 예술학교에서 누드모델로 생활하고 있었는데 한 화가로부터 모델 일을 의뢰받게 되고 우연히 레아를 만나게 되자 레아가 모델을 의뢰한 의뢰인인 것을 알았지만 차마 레아에게 누드모델이 자신이란 걸 밝히지는 못한다.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던 누드모델일이 레아앞에서는  갑자기 수치스럽게 느껴진 것이다.그러자 테오는 모델일을 그만두고 연극인이 되기 위한 오디션을 보게 되고  이후 레아와 테오는 배우와 관객으로 조우하게 된다. 이 때부터  테오와 레아는 나이와 신분, 국경을 초월하며 사랑을 나누게 된다. 레아는 테오에게서 지적이고 총명한데다가 자기만의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세련된 말솜씨와 유머 감각까지 갖춘 데 대해 감탄해 마지 않았고 테오는 레아가 부르주아적 배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적인 사상에 매료되어 있다는 점에, 또 성숙한 매력을 갖춘 동시에  소녀같이 순수하고 천진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자 둘의 사랑은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게 되지만  그런 완벽할 것 같은 그들의 사랑은 인생의 폭풍을 만나게 되는데 .......

 

인생의 폭풍은 원래 갑자기 몰아친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뜻밖의 사건에서 비롯되는 그런 일들은 보통의 경우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이 단념하게 되는데 드물게 이겨내는 사람들이 있다. 남다른 의지가 있거나 정말 운이 좋은 사람........

 

장미가 레아와 테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동안 현실에서 존재감없이 유령같은 존재로 자신을 표현하곤 하던 장미를 로베르가 위로해주며 둘은 파리와 프로방스의 여러마을 , 런던을 오가며 흥미롭게 러브스토리를 이어나가고 의사이지만 사회의 부조리에 현실을 부정하게 되었던 의사 로베르 또한 장미로부터 용기를 얻게 된다. 로베르의 집에서 우연히 보게 된 미모자꽃의 그림은 두 연인의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동시에 미모자꽃이 나무를 가득 덮어버리는 것처럼 사랑으로 모든 것을 감싸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미모자꽃처럼 두연인은  탐스러운 사랑을 하고 있다.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한 번 보면 반하는 미모자꽃과 같이 아름답고 이쁜 소설이다. 우주적인 움직임에 의해 운명 지어지는 것 그런게 사랑일 거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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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0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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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스' 시리즈라고 해서 살아있는 시체들의 이야기인줄 만 알았다. 그리고 일본 이름인 가네시로 가즈키 라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가의 소개를 읽고서야 알게 되다니. 왜 난 이렇게 어리숙한 걸까 혼자 생각했던 책이다. 예전에 <연애소설>을 무척 재미있고 감동받은 그 작가이다. 재일교포로서는 처음으로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한 가네시로 가즈키는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일본인은 아니고 한국에서는 한국말을 못하는 반쪽자리로 놀림받는 자신의 느낌을 좀비라는 것으로 형상화했다.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인간이 아닌 '무엇'인 존재.  그렇게 탄생한 ‘좀비스’ 시리즈는 가네시로 가즈키의 대표작이자 5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온 최고의 청춘소설이다.  [레벌루션 No. 3][플라이, 대디, 플라이][SPEED]에 이어 좀비들의 출발선을 그린 , 이 모든 소설들의 원점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삼류 고등학교 꼴통들인 1학년들에게 갑작스런 비보가 날아든다. 기강이 해이하다는 명목으로 합숙훈련을 실시한다는 공고이다. 1학년 450명은 12명이 한 조가 되어 전세버스에 태워진채, 아키키 산으로 연행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그 곳에서 공포와 폭력은 따라올 자가 없는 사루지마 선생아래 지옥같은 훈련을 받게된다. 그러나 이 지옥같은 훈련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생기게 되는데 자퇴를 말리던 노구치로부터  훈련뒤에 숨겨진 음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학교운영비를 위해 학생정원을 200명이나 늘려 받은 후 입학금과 수업료를 챙긴 후 자퇴를 유도하여 운영비를 남기기위함이었으니, 이를 알게된 K조 꼴통들은 탈주 계획을 짠다. 탈주계획을 짜면서도 빤히 보이는 탈주의 종착역에 대한 망설임도 있었지만 꼴통들은 나중에 후회할지라도 처음으로 세상과 맞서길 원한다. 집에 무사하게 돌아간들, 남들이 멍청한 짓이라 생각할지라도, 멋훗날 왜 그런짓을 했을 까? 라는 생각을 할지 몰라도 .....그런 탈주라는 학생들의 일탈의 결과는 마지막의 이야기에 집결되어 있다.

 

"무슨 잘못이 있는데 , 그걸 사람들이 마치 당연한 일인것처럼 여긴다고 해서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거야, 잘못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거나, 잘못을 인식시키기 위해 행동하는 인간이 필요해. "라는 것을 깨닫는다.

 

[레벌루션 No.O]는  정체성의 혼란과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들이 느끼고 있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세상과의 갈등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탈주라는 것이 어른들에게는 하나의 일탈로 간주되지만 그 일탈로 인하여 그들이 세상으로부터의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은 청소년시기에 무척 중요한 과정이라 보여진다. 그러므로  따분한 것은 세상의 책임이 아니라며 세상을 바꾸라고 획책한다.그들이 경험했던 무한함 힘과 청소년 안에 잠들어 있는 무한한 잠재성을 깨우라고 말하는 레벌루션,  가네시로 가즈키의 좀비스 시리즈는 이것으로 완결이지만 뒷면에 인터뷰한 내용을 읽어보면 좀비스시리즈에 관한 독자들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된다. 좀비스 시리즈는 청소년들에게 즐거움과 동시에  꿈과 희망을 깨닫게 해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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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동양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1
정약용 지음, 노태준 옮김 / 홍신문화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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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의 가르침에는 원래 두 가지 길이 있으니, 하나는 사도를 두어서 만백성을 가르치고 수신하게 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대학에서 국자를 가르치고 각기 수신하여 백성을 다스리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군자의 학문이란 반은 수신하는 것이고 반은 목민하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하면 많은 저서와 천주교를 떠올릴 테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는 정약용은 역사상으로 천주교로 인하여 온 가족이 몰살당한 비운의 주인공으로 기억된다. 그 이유때문인지 애잔한 마음으로 목민심서를 읽기 시작했다. 목민심서에 실려 있는 글을 읽다 보면 정약용이 추구했던 사상과 꿈꾸었던 나라, 이상적인 나라에 대한 동경과 함께 유배지에서 오로지 글을 쓰는 데에 전념하며 현실을 부정하기 보다는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목민심서를 통하여 제시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백성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치제도를 개혁하고 지방행정을 개선하도록 말이다. 이것이 진정한 애민사상인 것이다.

 

책은 모두 12편으로 나누고, 각 편은 다시 6조로 나누어 모두 72조로 엮었다. 먼저 제1편의 부임, 제2편의 율기, 제3편의 봉공, 제4편의 애민은 지방관의 기본자세에 대해 논했는데, 지방관은 백성과 가장 가까운 직책이기 때문에 그 임무가 중요하므로 덕행, 신망, 위신이 있는 적임자를 임명해야 하며, 청렴과 절검을 생활신조로 명예와 부()를 탐내지 말고, 뇌물을 받지 말아야 하며, 백성에 대한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의 정령을 두루 알리고, 민의를 상부에 잘 전달하며 백성을 사랑하는 애휼정치에 힘써야 한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제5편의 이전, 제6편의 호전, 제7편의 , 제8편의 병전, 제9편의 형전, 제10편의 공전은 경국대전의 6전을 기준으로 지방관이 실천해야 할 정책을 논했다. 즉 이전의 경우, 아전, 군교, 문졸의 단속을 엄중히 하고 지방관의 보좌역인 좌수와 별감의 임용을 신중히 할 것을 당부하였다. 호전은 전정, 세정, 부역을 공평하게 운영하고, 권농, 흥산에 힘쓰며, 예전에서는 예법과 교화, 흥학을 강조하였다. 병전에서는 당시 민폐가 심하였던 첨정, 수포의 법을 폐지하고 군안을 다시 정리하며 평소에 군졸을 훈련시킬 것을 논하였다. 형전은 형옥의 신중을, 공전은 산림, 천택, 영전의 합리적 운영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진황과 해관2편은 빈민구제의 진황정책과 지방관이 임기가 끝나 교체되는 과정을 적은 것이다. 

국가가 존립하고 정치가 행해지는 목적은 어지까지나 국민들을 잘살게 하는 데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니만큼 만일 국민이 못살게 된다면 국가나 정치는 곧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과거를 아는 것은 곧 현재를 바르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는 것이므로, 우리희 현실을 비판하며 미래를 추구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제도가 달라졌다 하더라도 대원칙만은 불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정치인들과 일반인들도 교훈으로 삼을 만한 저서이다.

 

봉공 6조 편에서는 당시 표류되어 온 외국선박에 대한 글로 실학파였던 다산 정약용이 외국 선진 문명의 수입을 주창한 대목을 통하여 다산의 선경지명을 볼 수 있었다. 유배지에서도 끊임없이 저서를 편찬한 이유에 대하여도 다산이 말하기를 그의 저서의 목적이 "진실로 나의 덕을 쌓기 위한 것이지 어찌 꼭 목민에만 뜻이 있겠는가. 그리고 그것을 '심서(心書)라 한 것도 목민할 마음만이 있을 뿐 몸소 실행할 수 없으므로 이처럼 이름한 것이다. 라고 밝힌다. 목민심서는 그렇게 마음의 글로서 목민관 뿐만이 아닌 오로지 애민사상에 근거한 것으로 다산 정약용의 마음속에는 온통 백성을 위한 나라. 백성들이 모두 잘사는 나라를 꿈꾸는 마음뿐이었으니 이것이 진정한 애민사상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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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든 선
태상호.정명섭 지음 / 네오픽션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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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스릴러는 우리에게 익숙한 헐리우드 영화나 영미소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르인데 <케이든 선>처럼 전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스파이들에 관한 국내 테크노 스릴러는 처음 접해보는 것 같다. 그래서 무척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놀라운건 역사적인 사실에 의해 집필되었다는 것이다. 강릉대간첩 사건, 북한 내 서열 15위 안에 드는 황장엽 장군의  망명과 관련한 사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 테러 위협까지 광법위하게 펼쳐지는 실제 사건들과 함께 소설 전반에 흐르는 긴장감과 스릴로 인해 읽는 재미가 탁월한 소설이다.

 

 처음 소설의 시작은 강릉대간첩 작전에 투입된 김유선 중위의 첫 실전 경험으로 시작된다.  침투된 간첩 한명을 직접 김유선이 죽임으로 인하여 운명같은 스파이생활이 시작되고  죽기 전 려경원이란 이름을 부르던 간첩의 눈동자가 김유선 뇌리에 박혀 떠나지 않고, 이 때 세명중 한명을 놓치게 되며 그 한명은 평생 김유선을 따라다니는 숙적의 존재가 된다. 이어 황장엽 망명을 돕게 되는 일을 이름하여 '모란봉작전'을 맡게 되고  북한 또한 '역모란봉 작전'으로 맞서게 되는데 그 작전의 지휘자가 ' 리철희' 대좌로서 그가  바로 강릉대간첩 사건때 놓쳤던 한 명이란 것을 알게 된다. 그 이후로 둘은  모스크바에서  운명처럼 조우하게 되고, 이어 이라크,아프카니스탄까지.... 운명적인 대결을 하게 된다.

 

그러나 정권교체가 되면서 안기부가 국정원이란  이름으로 바뀌고 조직의 몇몇은 전근이나 전역을 하고 결국  조직이 와해되자 김유선은 미국에 있는 부모님께로 간다.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도우며 과거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이 미국에 보상금을 지급해달라는 소송을 준비하는 일을 도우며 만나게 된 한 여인 크리스틴 김을 만나게 되자 김유선은 크리스틴과의 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CIA로부터 특수작전 제의를 받게 된다. 평범한 삶을 꿈꾸는 김유선은 결국 정보와 작전이라는 유혹 앞에 무릎을 끓게 되고.....

 

특수 작전에 투입된 김유선이 실제 작전 수행중에 느끼는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고 무엇보다 주인공이 작전과정중에 느끼는 공포를 긴장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그런 공포감에 젖어들며 전쟁에서의 긴장감을 떨쳐 내지 못하고 평범한 삶과 정보원의 삶을 두고 저울질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끊고 싶지만 정보와 작전에 발들인 것을 마약과 같은  유혹이라고 책에서는 표현하는 데 그들의 삶을 김유선과 켄의 대화에서 비유하기를  Necessary Evil' 하는 대목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정보원의 위치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정보원 또는 특수요원들이 그런 필요악에 의한 것임을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케이든 선>은 국내 소설에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테크노 첩보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의 새지평을 여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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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고함 - KBS 국권 침탈 100년 특별기획
KBS 국권 침탈 100년 특별기획 '한국과 일본' 제작팀 지음 / 시루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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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권 침탈 100년을 맞아 KBS에서는 2010년 8월 한국과 일본의 2000년 관계사를 ‘인연(因緣)’, ‘적대(敵對)’, ‘공존(共存)’, ‘변화(變化)’, ‘대결(對決)’이란 5가지 키워드로 집약한 기념비적인 역사다큐멘터리 5부작을 제작했다. 기존 역사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적대 관계뿐만이 아닌  일본과 한국이 공유한 문화적 사실들을 재조명하며 대립과 갈등이었던  한국사에서 더 나아가 보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지역의 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의하여 일본에 3만명이상이 죽고 경제적으로 치명타를 입게 되자 피폐해진 일본을 동정하여 한국인들은 일본은 밉지만 그래도 도와주어야 한다는 인도주의에 의해 일부 단체들과 연예인들이  나서서 모금을 하며 일본을 도와주었지만  한국은 좋은 소리 한 번 못듣고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헛소리나 들어야 했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교과서 조차  한국을 매도하는 책이 다수가 되어가고 있으니 아무리 한국이 독도가 우리땅이라 한들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자란 일본의 신세대들을 상대하기가 결코 녹록치 않아 보인다.

 

책의 처음은 인연부터 시작한다. 일본과 한국의 처음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서기 545년  6월 12일에 기록된 소가노 이루카가 살해당하는 사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소가노 이루카가 한반도와 관련돼서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일본 서기>의 기록에서는 한반도 사람이 그를 죽였다, 한반도 정세 때문에 죽었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시대상을 보여주는 이시부타이 고분과 무덤의 형태로 인하여 소가노의 가계를 살펴보게 된다. 역사적인 사실들로 인하여 소가노의 뿌리는 백제인이라 추정되며 당시 삼국의 정세와 관련하여 백제에서 일본으로 망명하게 된 문주왕과 목협만치하는 사실<삼국사기>을 기록에서 발췌하게 된다. 그 사실은 백제가 왜에 선진 문물을 번해주고, 왜는 그 대가로 백제에 군사적으로 지원해주는 특별한 용병관계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것이 한국과 일본의 인연의 시작이 된 것이다.

 

2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뿌리깊은 적대 관계의 시작을 볼 수 있는데 1274년 고려와 몽고의 연합군으로 인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임진왜란때 일본이 조선에 쳐들어왔을 때 귀과 입을 잘라 자신의 전과를 과시하고 다니게 되자 사람들은 왜놈을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고 왜놈과 마주치면 코베간다는 말을 낳았듯이 한국과 몽고연합군의 공포는 '무쿠리고쿠리'라는 말은 탄생시킨다. 우는 아이에게 무쿠리고쿠리하면 울음을 뚝 그치고 말안듣는 아이에게 무쿠리고쿠리 하면 말을 잘 들었다는 것을 보면 몽고군이 일본에 준 공포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었음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서로를 '무쿠리고쿠리'와 '왜놈'이라고 부르는 한국과 일본. 그 공포와 멸시 속에 가장 가까운 이웃이었던 두 나라는 어느새 반드시 물리쳐야만 하는 '적'이 되었다.

(역사 돋보기 3 에서는 가미카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있는데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자연의 선물이라 믿었던 가미카제가 결국은 자연의 흐름이었을 뿐 결코 신의 선물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새겨 들을 만한 이야기이다. '자신이 죽으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모하게 공격하게 공격하는 행위, 신은 헛되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에게 함께하지 않는다.")

 

적대 관계에 있던 양국의 관계는 신숙주의 주장으로 인하여 평화를 맞이하게 된다. 신숙주는 세종부터 성종까지 무려 여섯임금을 모시며 정권교체시마다 공신에 책봉되기도 했으니 조선 조정에서는 신숙주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으리라.. 신숙주는 조선의 평화는 일본과의 관계에 달려 있음을 간파하고 일본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곳이 바로 '왜관(倭館)' 이다.

"왜구에 의한 약탈과 침략의 갈등 구조가 왜관을 설치함으로써 교역을 통한 공존의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적대, 공존의 관계속에서 두나라는 근대화라는 거대한 세계흐름속에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서양 문명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두 나라는 한국은 쇄국정책으로 인하여 많은 희생을 지불하는 동안 일본은 서양의 문명을 동력 삼아 근대로 질주하는 것으로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일본의 근대화는 천황의 제국주의로 변질되어 갔고 무력으로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다는 군국주의 망상에 빠져 한반도를 침탈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서양의 문명을 받아들이는 데 실패한 한국의 운명은 일본의 그런 욕망앞에서 그야말로 바람앞의 등불이나 마찬가지였으니.......

 

그러나 인연(因緣)’, ‘적대(敵對)’, ‘공존(共存)’, ‘변화(變化)’, ‘대결(對決)’이란 5가지 키워드로 집약한  두나라의 역사속에서 우리의 미래는 무엇을 쓰게 될 것일까? 라는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누구나 적대보다는 공존을 원하고 대결보다는 평화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본의 끊임없는 도발앞에서 공존은 과연 가능할 지가 의문이다. 앞서 일어났던 대지진으로 인해 보여준 한국의 인도주의적인 모습에 일본이 돌려준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나는 기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도발앞에서 항상 약한 모습을 보아왔던 한국정부도 마찬가지이다. 미진한 태도로 일괄하며 일본과의 담화에서는 항상 빠지는 문제들, 한일 강제 병함 원천 무효 선언, 장제 징병 및 징용,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사과등에 대하여 과거부터 일관된 모습을 보였더라면 망령들듯 일본이 그렇게 자주 도발하지는 않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사비를 털어서 구글에 독도표기를 제대로 하라고 항의한 가수 김장훈을 아무래도 국회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정치인중에서 그런  행동을 한 정치인이 있었다면 한국의 정치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결국 구글에서는 오류정정 보도를 했다. 그것이 김장훈 개인의 항의 뿐만이 아닌 아직은 민족의식을 가지고 있는 소수에 의한 행위의 결과겠지만  아무래도 한국과 일본, 갈길이 먼 듯하다. 국권침탈 100년이 흐르는 지금, 두나라가 쓰게 될 미래의 이름은 과연 무엇이 될까?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야할 책이다.

 



 

                                 최근 구글에 있는 자료를 퍼 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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