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ching is showing.

 

: 말로 가르칠 생각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임으로써 배우게 할 것.

  (오늘 엄마께서 해주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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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7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6-10-18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제일 어려운건대.................그쵸???

hnine 2006-10-18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님, 그래서 부모되어서 철 든다고 하나봐요.
요즘 제가 아이에게 화를 내면 그 말투 그대로 나중에 자기 아빠에게 하더라고요 (엄마보다 아빠가 조금더 만만하거든요).
반성 반성 입니다.

2006-10-22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린: 엄마, 내 이름은 내가 어른 되어서도 계속 안 바뀌는거에요?

나: 응,  왜?

다린: (난감한 표정) '김 다린'이란 이름은 너무 애들스러운데요. 내가 어른되어서도 '김 다린'이라고 하면 애들이라고 생각하면 어떻해요.

나: 다린이란 이름이 왜 애들스러워. 얼마나 멋진 이름인데. 엄마랑 아빠가 얼마나 고민해서 지은 이름인데.

다린: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표정...)

*  어떤 이름이면 어른 이름으로 어울리겠냐고 한번 물어볼걸 그랬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어른스런 이름이란 어떤 이름인가 궁금해서.

--------------------------------------------------------------------------------------------

딩 동~ (다린이 유치원에서 돌아올 시간이었다)

나: 택배 아저씨입니까? (장난^ ^)

다린: 다린이에요...(다른때 같으면 네! 택배 왔습니다!! 했을텐데)

나: (문 열어주며) 어서 오세요~

다린: 엄마! 화 내면 안돼요~ 네?

나: 왜? 무슨 일 있어?

다린: 내가 ...  모르고  ....  XX (같은 유치원 셔틀 타는 친구) 머리핀을 만져보다가 .....   그냥 ...  가지고 와버렸는데, 내일 꼭 돌려줄께요. 화 내면 안 돼요, 네?

나: 그래? 내일 꼭 돌려줘야 해 그럼, 알았지?

       그런데 그 머리핀 어디있어?

다린: 엄마가 다른 사람 물건 절대 집안에 가지고 들어오면 안된다고 해서, 다른곳에 두고 왔지.

나: 엉? 어디에?

다린: 쩌~기.

나: 저기 어디?

다린: 아파트 들어오기 전에 쉬는 의자 밑에다가 두고 왔지. 집에 가지고 오면 안 된다고 엄마가 그랬잖아.

나: 에고...그거 누가 집어가면 어떻해, 내일 돌려줘야 하는데.

다린: 남의 걸 왜 가지고 가겠어요~

* 오늘 아침, 그 머리핀은 유치원 셔틀 타자 마자 주인의 손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 미국에서 외삼촌 외숙모가 선물로 보내준 수퍼맨 의상을 입고 폼 재고 있다. 예전에 가게에 저런 의상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누가 저런걸 돈 주고 사서 입나 한심하게 생각했더랬는데, 바로 내 아이가 '그런걸' 입고는 저렇게 신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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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10-13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예의바른 다린이 다 엄마가 가르치신 결과군요. 역시 가정교육이 중요해^*^
슈퍼맨 의상 멋집니다. 물론 내 돈 주고 사귄 아깝지만 선물 받는다면 넘 좋을듯!
다린이 멋집니다.

hnine 2006-10-1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저 옷 가슴 팍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번쩍번쩍 S자에 불도 들어온답니다 킥 킥...

세실 2006-10-1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신기하겠네요......

비자림 2006-10-1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다린이 정말 귀엽네요.^^
다린이 말하는 게 참 의젓하고 생각이 깊네요. 엄마랑 대화를 많이 나누어서 그런 것 같아요. 벤치에 놔두고 왔다는 말에 많이 웃었어요.

비자림 2006-10-1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 사진 좀 얻어 가옵니다^^

hnine 2006-10-13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한동안 유치원에서 친구들 물건중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자꾸 달라고 조른다는 말을 선생님으로부터 듣고 제가 조치를 취한 것이 절대 다른 사람 물건 집으로 가지고 오지 말라는 것이었거든요 ^ ^ 아빠보다는 그래도 엄마를 무서워 합니다 ㅋㅋ

LovePhoto 2006-10-14 0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 다린맨!"
크흐~!
^_____^

가시장미 2006-10-18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순수하고 예쁘네요. 으흐흐흐 ^-^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인사드려요~

hnine 2006-10-18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반갑습니다~
 

제목을 엄마에 못 미치는 딸 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엄마께서 같이 일본어 공부하는 친구 분들과 4박 5일로 일본 여행 가려고 하는 것을 아빠께서 허락 안 하신 것에 대해 화가 나셔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어쩌면 그러실 수가 있냐고. 어디 여행도 따로 못가고 매여 지내는 것 알면 엄마가 안 가겠다고 해도 다녀오라고 해야지 가지 말라고 하다니 아빠가 너무 하시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건강이 안 좋으시니까 그러는 거지. 다른 병이랑 틀려서 심장과 관련된 병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치명적인 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 그런 일이 만에 하나 생기면 속수 무책일 수가 있거든. 아빠가 그런게 불안해서 엄마 안 갔으면 하시는거지 뭐 아빠가 그런거 아니면 못가게 하실 분이야..." 그래도 엄마는 아빠가 너무하시단다. 사실, 평상시에도 엄마는 집에 계시는 날이 며칠 안 된다. 44년 다니시던 직장을 정년 퇴직하신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뭔가를 배우러 다니시고, 친구분들과 작은 약속이라도 만들어 외출하시고, 근교에서 농장을 하시는 친구분 댁에 가서 농사 일도 도와주시고 주무시고 오시기도 하고, 우리 어릴때 등산이 취미셨으므로 국내 안 다녀보신 곳이 별로 없는데도, 친구분들과 여기 저기 구경도 많이 다니신다. 그런 엄마가 본인의 생활을 '매여지낸다'고 하시니, 아마 엄마의 에너지는 나의 에너지보다 훨씬 더 많음에 틀림없다.

엄마께서 사회 활동에 저리도 열심이신 반면, 나는 직장에서 회식하면서도 그 자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쓸데 없이  잘 있는 식구들 생각하고 앉아있다. '지금 남편이랑 아이는 뭘 먹고 있을까. 엄마는, 아빠는 이런 것 드셔 보셨을까? (나중에 여쭤 보면 벌써 예전에 다 드셔보셨다고 ^ ^) 이거 빨리 끝나고 집에 갔으면 좋겠네...' 참,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고 바보 같은 나.

직장에서 엄마에게 맡겨진 일을 완수하기 위해선, 가정의 일은 잠시 접어둘 줄 아셨던 우리 엄마. 내가 아이 가졌을떄, 낳기도 전에 엄마께서 내게 당부하신 말씀, "너, 절대 직장에서 네 책상에 아이 사진 갖다 놓는다거나 하는 짓 하지 말아라. 직장에서도 아이 생각만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니까. 그리고 직장에선 직장에서 할 일에 열중해야지."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엄마에게서 듣는 그 말이 나는 웬지 서운하기부터 했지만, 한편 그래 저 정도 마인드가 되어야 일하는 여성이라고 할 수 있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난 아직도 커피 맛있게 탈 줄 몰라.' 하시며, 지금도 식사후 아빠로 하여금 커피를 타서 엄마께 갖다 드리는 '대접'을 받으실 수 있는 우리 엄마. TV에서 드라마보다는 뉴스나 토론 프로그램을 더 열심히 시청하시고, 신문을 열심히 읽으셔서, 정치, 시사, 사회 문제 등은 나나 남편보다 엄마께서 훨씬 더 잘 알고 계셔서 궁금한건 일단 엄마에게 묻는 것이 빠르다. 직업에서 생긴 습관이신지 뭐 한가지 여쭤 보면, 얼마나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곤 못배기게 설명을 해주신다 ( 시간 없을땐 이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 ^ ). 나는 내가 관심이 가는 몇 가지를 제외하곤 세상 돌아가는 전반적인 일을 알고 싶지도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데 말이다.

지금 우리 엄마 나이 68세. 몸이 나보다 더 빠르시고, 일을 미루는 법이 없으시다. 지금까지 살찔까봐 걱정하시는 걸 본적이 없다. 오히려 적정 체중보다 내려갈까봐 주의하시는 편이랄까. 내가 결혼하기 전엔 엄마와 거의 모든 옷을 같이 입었을 정도니까.

사소한 문제 가지고는 싸우지도 말고, 혹 부부싸움을 하게 되거든 막연하게 감정적으로 목소리만 높일게 아니라, 종이에 조목 조목 메모를 미리 하여 조리있게 말을 전달하라는 우리 엄마.

여러 가지로 모자라는 딸이다.

하지만 엄마, 나도 나름대로 잘 하는 것도 있어요~ 아이가 울면 우선 껴안고 달래준다던지, 아이가 하는 말이 끝날때까지 꾹 참고 다 들어준다든지, 잘 때 아이랑 껴안고 함께 잠 드는 거라든지 (난 나중에 다시 일어날지언정)...뭐 그런거는 엄마보다는 제가 쪼금 더 잘 하는것 같은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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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10-12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엄마시네요.
어릴적에 엄마도 '멋진 직업(그땐 선생님이었죠)'을 가졌으면 좋았겠다 생각했었는데.....
저두 도서관 출근하면 가정은 잠시 잊어버리는데 성공 가능성이 조금은 보이겠네요. 헤헤~~

ceylontea 2006-10-12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로 모자라는 딸이 아니라.. 어머님이 너무 훌륭하신거잖아요. ^^

hnine 2006-10-12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전 진즉에 알아보고 있었다니까요 ^ ^
ceylontea님, 대신 자랄때 무지무지 엄한 엄마셨어요. 저희 삼남매 사이에 전설적인 뒷얘기들이 많~지요. 모이기만 하면 하는 그 얘기들을 한답니다 ^ ^

비자림 2006-10-12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어머님처럼 당당하고 거침없이 살고 싶군요.
하지만 님도 참 다정한 엄마 같아요.^^

hnine 2006-10-13 0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예, 제가 말하려고 했던게 그거였지요 저랑 엄마랑 '안' 닮았다는거 ^ ^ 제 여동생은 엄마랑 아주 많이 닮았지요. 맨 아래 쓴 세가지, 전 한번도 엄마에게 받아본 적이 없어요 흑 흑... ^ ^

LovePhoto 2006-10-14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 절대 직장에서 네 책상에 아이 사진 갖다 놓는다거나 하는 짓 하지 말아라. 직장에서도 아이 생각만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니까. 그리고 직장에선 직장에서 할 일에 열중해야지."
---> 대단한 말씀이네요, 이거.....
(어디다 적어놔야지=3=3=3=3)

씩씩하니 2006-10-18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너무 멋진엄마이신걸요?
그렇게 에너지 넘치고 활기차게 살아가시는 모습 딸로서 얼마나 자랑스러우실까요..
근대 엄마보다 못하다기보다,,다르다,,아닐까요...님도 너무 이뽀요...
아이들 ,남편 생각,,,,가정 생각,,저도 그렇거든요,,그래서 이쁘잖아요,,히~
엄마보다 더 잘하는 것만 생각하구,,엄마가 잘하는건,울 엄마 최고다 일케 생각하구,,,ㅋㅋㅋ
그러니깐,님도 엄마도 두 분 모두 최고에요~~

hnine 2006-10-18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님, 감사합니다. 꾸~벅 ^ ^
 

한때 유행했던 말 중에 "뭘 바래~" 하는 말이 있었다.  바랜다는 것, 곧 '기대'  한다는 말.

'기대' 없이 사는 인생, 너무 심심할까?

기대를 하고 있는 동안은 뭔가 세상이 더 희망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기대는 늘 실제 일어날 수 있는 것보다 더 크고 근사한 것, 또 일어날 확률이 적은 것을 대상으로 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희망적으로 보이던 세상은 곧 실망으로 끝나는 수가 많다.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 실망도 없었을 것을. 

기대가 없다면 성취 동기도 안 생길거라고? 그렇지 않다고 본다. 목표하는 바를 확실히 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했으면 거기까지만! 이 정도의 노력을 했으니, 어느 만큼의 결과가 주어질 것이라는, 그런 단계 (기대하는 단계) 로까진 넘어가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단계까지가 우리가 할 일. 그 다음 일은 내 손을 떠난 것이다. 나랑 상관 없는 것이다!  내 스스로 목표를 세울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는 것, 그것으로 내 인생은 충분히 충만해졌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일에 대한 기대, 사람에 대한 기대, 당선되길 바라는 기대, ... 이런 기대 안 하고 살고 싶다. 사실, 같은 일이라도 그것이 나쁜 일이 아니라면 기대하지 않았다가 ( unexpected ) 일어나는 일에 우리는 몇배 더 기쁘고 감사하지 않던가. 마찬가지로, 기대하지 않았다면 기쁘기 그지 없었을 것을, 그것보다 조금 더 많이 기대를 하고 있다가 주어진 결과에 실망한 적이 있지 않던가.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살기. 그러면, 우리는 더 많은 것에 감사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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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0-13 0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많은 기대를해서 한때 아무기대도 말자 했죠. 실망하면 너무 속상하니까요. 하지만 정말 기대할게 없음 너무 허전하고 지루하겠죠

hnine 2006-10-13 0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까요?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은 저 같은 평범한 사람에겐 어려울까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무엇이 변했느냐고...

---류시화 '물안개' 全文---

 


꼿꼿이 쳐들고 온 머리부터를 모래톱에 처박고

온 몸을 양파껍질처럼 말면서 곤두박질치고

울부짖는 그대

멀고 먼 세상에서 흰 거품 빼어문 채 내내

사랑하고 악다구니 쓰며

줄기차게 살아 온

그 삶을 후회하는가

--- 한 승원 '파도'  全文 ---

( * 사진은 올 봄 거제도에서 우도로 가는 배를 기다리며 찍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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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10-12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네요.
며칠 마음이 좀 꿀꿀하였는데 시와 사진 보며 시원해지옵니다.^^

hnine 2006-10-13 0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저도 요즘 저 바다 보러 다시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랑하고 악다구니 쓰며 줄기차게 살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