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님의 "2008년 4월 내맘대로 좋은책 - 책의날 특집 이벤트"

책에 대한 10문 10답

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깔끔하게 한 줄이면 더 좋고, 길게는 두 줄 정도까지요.

43세,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

 2. 일 년에 몇 권 정도 책을 읽으세요?

세어보지 않았지만 6~70권 정도 되지 않을까. 많이 읽는 것이 뭐 그리 의미가 있나. 한 권을 읽어도 내 마음이 움직일 때가 있고, 열 권을 읽으면서도 건성으로 읽힐 때가 있다.

3.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어떤 의미에서건) 가장 충격적이었던 책은?

스캇펙의 '거짓의 사람들': 충격적이라기 보다 매우 인상적이었음.
서형숙의 '엄마학교':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한참 고민중에 읽었던 책이라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마 다른 때 읽었더라면 그렇지 않을수도 있었을까. 

4. 읽는 도중 3번 이상 웃었다, 라는 책이 있습니까?

책 읽으면서 잘 안 웃는다. 심각하게 읽는 경향이 있어서.

5.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또는 닮고 싶은 책 속 인물은 누구인가요?

닮았다고 생각한 인물은 없었던 것 같고, 닮고 싶은 책 속 인물은 <문제아>의 징코프. 그런 낙천성과 순수함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

6. 이 작가의 책만큼은 챙겨 읽는다, 누구일까요?

특별히 없다. 오히려 새로운 작가의 작품들에 더 관심이 갈 때가 많다.

7. 남에게 선물로 줬던 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중학교때 좋아하던 미술선생님께 드렸던 철학자 김형석 님의 에세이. 지금은 제목도 생각 안나는데, 미술선생님께 잘 보일려고 일부러 어려워 보이는 책을 고르느라고 얼마나 고민했던지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다.

8. 소장하고 있는 책 중 가장 고가의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세계만물그림사전.

 

 

 

9. '책은 나의 oo(이)다'. oo는?

'책은 나의 책이다.' 책은 그저 책일 뿐이다.

10.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내맘대로 좋은 책'은 어떤 것일까요?

도리스 레싱의 <런던 스케치>. 이 작가의 책으로 처음 읽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책장이 빨리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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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5-05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페이퍼를 진지한 얼굴로 읽었어요. 우린 띠동갑이군요. ^^

hnine 2008-05-06 05:34   좋아요 0 | URL
나이를 이렇게 단번에 밝히다니, 저도 참...ㅋㅋ
띠동갑 마노아님, 더 반가와요 ^^

비로그인 2008-05-06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문제아>리뷰를 읽었다는 사실이 웬지 이 페이퍼를 더 자세히 알게 해주는 느낌이에요.

hnine 2008-05-06 23:04   좋아요 0 | URL
정말 끌어안아주고 싶은 주인공이었어요.

세실 2008-05-07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간단 명료합니다. 공중그네 읽으셨나요? 흐. 전 그거 읽으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나이가 그러셨군요. 짐작은 했습니다. 저랑 2살 차이^*^

hnine 2008-05-08 06:56   좋아요 0 | URL
제 나이, 예...그런데 뭐, 생물학적인 나이가 중요한가요. ^^
마음은 20대랍니다 ㅋㅋ

미미달 2008-05-12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런던스케치, 도리스레싱 노벨문학상 받기 훨씬 전에 읽었는데
처음 단편 빼고 뒤로 갈수록 이해하기 힘들어서 마구 혹평했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저의 이해력과 무지함 탓이겠지만요 ㅠㅠ

hnine 2008-05-12 08:26   좋아요 0 | URL
그럴 수도 있었겠어요. 한가지 상황이나 사물을 현미경으로 꿰뚫는 듯하게 자세히 묘사하는 부분들을 이 책에서 자주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에 감정이입이 되다보니 페이지가 빨리 넘어갔던 것 같아요.
저도, 이해하기 힘든 책을 억지로 끝까지 읽는 타입은 아니랍니다 ^^
 
내 치즈는 내가 옮긴다!
리처드 템플러 지음, 황정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선택해서 들어간 직장, 내가 선택해서 들어관 학과.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한다. 이 일이, 이 공부가 나에게 맞는 것일까.
주어진 현실에서 내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고, 주어지는 보상 ('치즈')에 만족하며 살수 있으면 그것도 좋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번쯤 하는 생각이 아니라 아주 자주 여기를 뛰쳐 나가고 싶다는 생각과 아무런 미래가 그려지 않는 상황이라면 탈출을 계획해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자기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할수 있는지 그것이 문제이다. 그래야 출구가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그리고 있는 꿈은 무엇인지. 그리고 나의 결정에 의해 같이 영향을 받게 될 사람들 (예, 가족)의 의견도 들어보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보고, 그만한 용기가 있다면 지금의 자리를 박차고 나올수 있는 것이다.
직장을 내 손으로 그만 두고 나와본 사람들이 읽어보면 더 실감날 내용들이다. 현실이 답답하다는 이유만으로 뛰쳐 나오는 행동은 가장 경계해야할 일. 충분히 분석적이고, 계획적이어야 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그만큼 변화에 대한 나의 솔직한 욕구가 크냐 하는 것이다. 그럴때 분석하고 계획적일 수 있는 의지와 용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을 내 손으로 그만 두고 나와 본 사람이기 때문에, 더 관심있게 읽었다. 불만을 가슴에 꽉 채우고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마저 저당 잡힌 것 같은 삶이기 보다는, 하루를 살아도 나에게 꼭 맞는 치즈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는 기본 생각이 나와 같아 구구절절 동의하며 읽은 책이다.

꿈은 실패할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나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이 일인지 놀이인지 모르게 된다면 비로소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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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4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05-04 21:31   좋아요 0 | URL
이런 책을 가끔 읽는 이유중의 하나가 그런 기회를 가져보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저는 자신에게 솔직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한참을 살았답니다.
 



 

 

 

 

 

 

 

 

이젠 장미 차례가 오고 있구나.
이렇게 먼저 핀 꽃이 꼭 있다.

 

 



 

 

 

 

 

 

 

 

작은 꽃들은 이렇게 모여 있을 때 더 보기 좋은데 말이다.

 

 



 

 

 

 

 

 

 

 

학생 작품 전시회에서 찍어 왔다. 나 만큼 몬드리안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나보다.
그런데 저 위에 책을 올려놓고 보면 책의 글자가 눈에 잘 안 들어올것 같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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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5-0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몬드리안 탁자 아주 맘에 드네요

2008-05-04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04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06 0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T.S.Eliot 이 '황무지'라는 시에서 그랬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겨우내 잠들어 있던 생명을 다시 일깨워 꽃 피우게 하는 엄청난 힘을 지닌 계절, 봄.
피어난 꽃들은 아름답지만,
물오른 나무들은 싱싱하지만,
그것은 엄마가 잠자는 아이를 흔들어 깨우는 정도의 흔듦이 아닌,
아마도 온 몸이 뒤집히는 듯한 몸부림을 겪고 난 후의 결과들인가보다.

신록을 단순히 미소로 쳐다볼 수 없을 것 같다.
활짝 핀 꽃들을 이제 아름답다는 감탄으로만 즐길 수 없을 것 같다.

여기 저기 흉흉한 소식들.
눈 감고 귀 막은 사람에게도 보여지고 들려지는 소식들.

잔인하게 봄날이 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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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8-05-0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님. 머리에 물을 묻히고 나름 멋을 낸다는 다린이 이야기때문에 한참 웃었어요^^
봄은 또오고 꽃은 피고 또지고 피고~~~ 그러게요 봄날은 단한번도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그렇게 떠나가나봐요

hnine 2008-05-02 12:45   좋아요 0 | URL
ㅋㅋ...오늘도 머리에 물 묻히고 학고 갔습니다. 어제는 무릎 찢어진 청바지 버리려고 했다가 저지당했습니다. 그게 자기 스타일인데 왜 버리냐고...ㅋㅋ 아이때문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답니다.
 
슈거타임
오가와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작가가, 훨씬 초기인 1991년에 발표한 작품이 우리 나라에서는 작가의 인기에 더불어 지금 번역되어 나왔다.
부서질듯 가볍고, 아직 어딘가 불안정하고, 그래서 더 애틋하고 순수할 수도 있는 시기를 가리키는 제목때문에 성장 소설로 소개되기도 하는 것 같다.
대학교 1학년 생인 가오루는 먹는 것에 끊임없이 의존하는 증세를 가지고 있는데, 당연히 식욕과는 상관없이 심리 상태에 따라, 어떤 마음의 빈 곳이 충만될 때까지 무언가를 계속 먹음으로써 해소한다. 그녀의 남동생은 더 이상 자라지 않는 희귀병을 가지고 있고, 그녀의 애인은 그녀와의 육체적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하는 증세를 가지고 있다. 이런 등장 인물들이 엮어가는 이야기는 의외로 담담하고 풋풋하다. 만남과 헤어짐, 그리움, 기다림, 그리고 부담없는 마무리. 감정 묘사가 지나친 표현에 실리는 법도 없고, 그저 오늘 같은 날씨에 가볍게 살랑이는 나뭇잎처럼, 좋은 감정도 슬픈 감정도, 딱 그 정도를 넘지 않으며 펼쳐진다. 이런 배경으로 누군가는 아주 심각한 소설을 써낼수도 있었으리라.
등장 인물들의 이상 증세의 종류는 어찌 보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들 대부분,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나만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증세들을 하나 정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어떤 때는 대수롭지 않아보이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크게 보이기도 하는 그런 자신만의 증세말이다. 작가는, 그런 것들이 누구나에게 있을 수 있다고, 그런 것들 역시 소소한 인생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입 안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새 스르르 녹아드는, '설탕같은 소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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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9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04-30 00:08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 도서관 서가에 꽂혀 있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하루만에 읽었어요. 부담없이 금방 읽히더군요. 그런데도 다른 일본 소설과는 어딘가 다르게 여겨지는...이 작가의 책은 묘한 데가 있는 것 같아요.
여유 있는 차 한잔, 그 말씀으로도 벌써 여유가 느껴져서 좋습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