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 -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
전혜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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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처음 저자의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정말 우연이었다. 서점에서 책 구경을 하다가, 성은 다르지만 나와 이름이 똑같은 저자의 이름을 발견한 것이다.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서 책을 들춰보게 되었는데 저자 약력만 읽어보고도 대단한 분이다 싶었다. 1948년이면 도대체 한국이 어떤 상황이었는가. 스무살의 나이로 혼자 미국 유학을 떠났고,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예일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였으며, 그러면서 그곳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과의 사이에 6명의 자녀를 두었다. 6명의 자녀를 포함 8명의 가족 모두가 최고 학위를 취득하여 미국 교육부에 의해 가정 교육 연구 대상으로 선정되었다는 것, 그것보다 더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집에 책상만 열 몇개였으며 (집 어디에서도 책을 읽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책을 안 읽던 동네 아이들도 저자의 집에 놀러오면 책을 읽고 있다는 이야기, 새벽 4시가 도었든 5시가 되었든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 식사는 가족이 모두 한자리에서 함께 해야했다는 가족의 전통에 관한 이야기 등이었다. 그때 내가 읽었던 그 책이 저자의 <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책이었다.

이후로 저자는 나의 전작주의 리스트에 오르게 되어,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 사람으로 키운다>, <여자야망사전>등을 나오는대로 읽었는데 이 책은 어떻게 이제야 발견해서 뒤늦게 읽게 되었다.

 

 

 

 

 

 

저자의 이전 책들도 그랬지만 그녀의 글에는 새로운 얘기가 없다. 즉, 우리가 모르지 않던, 당연한 이야기들을, 아주 평이한 글로 풀어내고 있다. 강조하려고도, 독자의 관심을 끌려고도, 미사여구를 사용하려고 애쓴 흔적이 없다. 그럼에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가르침을 받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그녀의 머리로 지어내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몸소 겪어낸 이야기들을 하고 있으며, 적어도 저자는 작은 일로 성공과 실패를 단정하거나 기쁨과 절망의 사이를 오락가락할 그릇이 아니구나 하는 걸 알기 때문이다.

미국에 처음 가서 전공때문에, 동양인이기 때문에, 여자이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고 차별을 받아야 했던 힘든 시절, 결국 그 장벽을 극복한 방법은 실력이었다. 실력으로 인정받으면 아무도 더 이상 나를 무시하거나 비난하지 못한다고. 이런 사람들이 무서운 사람 아닐까? 그 실력이라는게 하루 아침 획득되는 것이 아니고 오랜 기간을 인내와 눈물과 땀으로 이루어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번도 개인적인 성공이나 명예를 목표로 하고 노력했던 적이 없었다는 저자.
일생을 걸고 자신이 할 일을 선택할 때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선택한 일을 끝까지 해내고야 말겠다는 책임감과 함께 그 일은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소명 의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목표가 개인의 영달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공동의 목표와 동일선상에 놓여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69쪽)

얼마전 안철수도 TV프로그램에 나와, 기업의 목적이 꼭 개인의 이윤 추구를 최종적인 목적으로 하는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디에 목적을 두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들어있다.

 

 

 

 

 

인복에 대해 저자는 절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인복은 내가 사람에게 기울이는 정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나는 지지리도 인복이 없어'라고 푸념하는 사람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자기 자신의 마음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남에게 베풀 수가 없다. 베풀지 않는데 남의 베풂을 받을 수 있겠는가. (80쪽)

의외로 형제 자매와 의절하고 나는 그들이 없는 셈 치고 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들에게 저자는 피를 나눈 형제와도 등을 돌리고 살면서 세상 누구와 마음을 합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겠느냐, 형제 자매가 설령 내 마음을 다치게 하고 서운하게 했다고 해서 등을 돌리고 남같이 지내며 용서하지 못한다면 과연 누구를 용서할 수 있겠느냐 말한다. 여섯 자녀를 키운 분이 하시는 말씀이니 더 귀담아 듣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일 충격이 컸고 헤어나오기 힘들었던 일이라면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일이라면서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책의 여기 저기서 밝히고 있다. 그러면 읽는 사람들은 아마도 남편되시는 분이 매우 외조를 잘 하시고 다정다감하며 이해력이 남다른 분이라고 짐작하겠으나 그는 전형적인 한국 남성이어서 집안일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고 육아와 가사와 학업을 병행하는 저자를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은 커녕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한 이해조차 없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일을 벌이고 마무리는 저자에게 일임하는 스타일이었고, 대출 받아 집을 사기로 결정하는 사람은 남편, 그 뒷일은 항상 저자 몫이었다고. 오히려 내가 볼때 남편분보다는 그의 아내, 즉 저자가 이 상황을 지혜롭게 넘기지 않았나 싶다. 남편은 저자가 논문을 쓰고 있을 때 집안 일을 거들어 주지는 못했지만 논문을 읽고 진심을 다해 격려하고 칭찬하며 사랑으로 포용해주는 남편이었고, 대신 장을 봐 주거나 아이들을 돌봐 주지는 않았지만 연구에 필요한 자료라고 하면 몇날 며칠 밤을 새워서라도 찾아 주고 함께 생각해 주는 평생의 동반자였기에 어떤 순간에도 남편을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고. 즉, 저자는 남편의 부족한 면을 보고 신세 한탄하기보다는 그 반대쪽을 보며 고맙게 생각하는 편을 택한 것이다.

부부 사이는 절차탁마. 즉, 톱으로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숫돌에 가는, 수행의 과정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즉, 학문이나 덕을 쌓는 과정과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38년 남편과 한 세월들을 돌이켜 볼때 그는 역시 최고의 이상형이고, 다시 태어나도 그와 결혼하겠다는 저자는, 과연 큰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일부러 가르침을 의도하고 쓰지 않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기억해두고 싶은 가르침이 담긴 문장을 꼽아보라면 다음을 들겠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밀려올 때, 그때가 마지막으로 주어진 또 한번의 기회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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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9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2-07-30 05:37   좋아요 0 | URL
여섯이나 되는 자녀들이 있지만 현재 저자는 미국의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거주하고 계시다는 걸 알고 좀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물론 본인의 강력한 뜻에 의한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여든이 넘으신 분이...

가정생활을 오래 탈없이 해오신 분들의 말씀은 특별한 내용이 아닌 것 같아도 다 귀담아 듣게 됩니다. 그게 그냥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살아보니 알게 되기 때문인것 같아요. '결혼해서 달라지는 건 별로 없다, 아이 낳고 달라지는 것에 비하면' 이라고, 결혼 후 여자의 삶에 대해 제가 후배들에게 곧잘 하는 말이었는데, 전 주로 부정적인 말만 했던 것이 부끄러워졌답니다.
'절차탁마'라고 저자가 표현했으니 결혼 후 가야할 길이 어떤지 말 다했지요 ^^ 그런데 그러면서 나라는 인간이 또 많이 성숙해가더라고요. pain있으면 gain 도 있다! ^^

결혼...살면서 한번 해볼만한 '모험'인것 같아요 ^^
 

 

그림을 들고 교무실로 가다가 퍼뜩 며칠 전 선생님이 미술주임 선생님과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이 그림들은 며칠 후 있을 지역 내 초등학교 미술대회 본선에 내보낼 사람을 뽑기 위한 거라는 걸.

나도 모르게 걸음이 느려졌다. 들고 있던 봉투를 열어 보았다.

세 사람의 그림이 들어있었는데 그 중엔 박계현이란 이름이 쓰인 그림도 들어있었다. 내 것은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내 그림은 여기에 뽑힐 정도가 못된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왜 그 순간 속에서 불길이 확 타올랐을까.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이들이 대부분 집에 돌아갔을 시간이어서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쓰레기 태우는 냄새가 매콤하게 났다. 교무실로 질러가느라고 그때 내가 막 쓰레기 소각장 옆을 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봉투를 열고 박계현 이름이 적힌 그림을 꺼냈다. 그리고 쓰레기가 타고 있는 소각장 안으로 던져 넣었다. 그림에 불이 붙더니 금방 한쪽 끝부터 까맣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황급히 발길을 돌려 교무실로 향했다.

며칠 후 조회 시간. 선생님께서는 미술대회 본선에 학교 대표로 나갈 사람을 발표하셨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우리 반에서는 계현이가 뽑힌 것이다. 분명히 계현이 그림을 그날 내가 소각장에 던져 넣었고, 까맣게 타는 것을 내 두 눈으로 보았는데. 그러니까 미술 주임 선생님께서는 계현이 그림을 보지도 못하셨을텐데 어떻게 계현이가 뽑힐 수 있는 거지?

귀신에 홀린 것 같았다. 누구에게 얘기할 수도 없었다. 워낙 그림을 잘 그리는 계현이니까 우리 반 누구도 계현이가 뽑힌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처음부터 계현이가 본선에 나가기로 다 정해져 있었던 건가? 나머지 아이들은 그냥 들러리로 그림을 그렸던 거야?’

혼자서 속이 바작바작 탔다.

계현이는 결국 학교 대표로 나간 본선 대회에서도 상을 받았고, 그때 그린 그림은 금빛 테두리의 커다란 액자에 넣어 교무실 바로 옆에 전시되었다.

미술뿐이 아니었다.

도형의 넓이에 대해 배우기로 한 수학 시간.

사각형, 삼각형의 넓이 구하는 방법에 이어 선생님은 이번엔 원의 정확한 넓이를 구할 수 있을까 물으셨다. 그 정도야 예습으로 이미 알고 있던 나는 반지름 곱하기 반지름, 그리고 곱하기 3.14 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우와 하는 아이들의 작은 함성에 잠시 우쭐하고 있을 때였다.

“원의 정확한 넓이는 구할 수 없어요.”

카랑카랑, 똑부러짐. 뒤를 돌아다보지 않아도 그건 계현이였다.

아이들의 눈이 모두 계현이를 향했다.

“왜 그렇지?”

선생님 얼굴에 갑자기 더 생기가 도는 것처럼 보인 건 나의 착각이었을까?

“원주율은 3.14라는 수로 딱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난 계현이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조차 없었다. 가슴 속에서 또,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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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7-3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현이는 못하는 것이 없네요?ㅎㅎ
더군다나 수학시간에 저렇게 똑부러지게 발표하다니~~
계현이는 영재끼가 있는 아이였군요.ㅋ
담임선생님과 과연 어떤 사이인지??

여긴 바람이 불어 좋긴 하지만,뜨끈한 바람이네요.ㅠ
더운 바람도 자꾸 쐬면 머리도 아프고 나른해지더라구요.
아~ 언제쯤 더위가 가실지?
더위 조심하세요.^^

hnine 2012-07-30 13:41   좋아요 0 | URL
지금이라면 담박에 영재로 발탁되어 따로 교육을 받았을지도 모르지요.
글속의 내(나영)가 계현이와 좀 더 오래 관계를 지속했더라면 계현이의 또 어떤 면을 발견할지 모르는데, 그러질 못하지요.

저도 더위 무척 타거든요.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서여. 요즘 너무 더워서 오늘은 아이 데리고 아파트 도서관 올라가 있다가 점심 먹으러 내려왔네요. 도서관은 시원하거든요. 이 더위 언제 가실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끝나긴 끝나겠지요? 책나무님도 오늘 하루 꿋꿋하게 잘 버티시길! ^^
 
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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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인기가 대단하다.

나 역시 재미있게 읽긴 했으나 600쪽이 넘는 분량임에도 며칠만에 읽어제낄 정도로 재미있는 건 아쉽게도 아니었다. 행간에서 어떤 의미와 상징을 찾고 싶어하는 성향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작품 <7년의 밤>을 읽을 때와 비슷했다. 재미있는 이야기, 대단한 서사력에는 감탄했으나, '감동'까지 주지 못했다는 아쉬움.

형사들은 하나같이 하드보일적이다. 그게 불만이라기 보다는 작가들만큼이나 그들이 그리고 있는 형사들의 캐릭터도 다양할 수 있을텐데 왜 그리 다 비슷비슷한지. 차라리 미스 마플, 포와로, 홈즈, 뤼팡 등, 예전 추리소설 속의 형사 혹은 그 역할자들의 성격은 뚜렷이 구별되는데 요즘 나오는 소설 중의 형사들은 모리스 경감이나, 이 책의 해리 홀레나, 내게는 그저 비슷비슷한 캐릭터로만 느껴지니.

연쇄살인, 어릴 때 지울 수 없는 충격과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얽힌 심리적 원인, 뜻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범인으로 밝혀지는 단계가 일단 선행되고, 알고보니 그가 범인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다음에 진짜 범인이 드러나면서 문제 해결. 이것도 비슷.

이 책을 읽으며 제일 높이 산 것은 작가의 치밀함이다. 이런 사람의 머리속은 과연 얼마나 복잡할까. 이런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하는 동안 일상적인 다른 결정들을 할수는 있을까? 더구나 이만한 분량을 머리 속에 담고 있는 동안 말이다.

작가는 별 생각 없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살인 동기라는 것도 너무 구시대적이라는 생각이다. 그것도 그 방면에 비교적 개방적이라고 하는 북유럽 국가를 배경으로 하면서 말이다.

한마디로 재미는 있었다. 그런데 감동까지는 좀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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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7-28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서든 삶에서든
감동이 가장 큰 대목이라고 느껴요

hnine 2012-07-28 08:14   좋아요 0 | URL
감동이란, 마음이 움직였다는 뜻이니까요.
전 재미보다 감동을 더 높이 치는 편이라서...^^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2박 3일로 여행을 가고 없었던 이달 초.

남편과 내가 찾은 곳 마곡사이다.

결혼 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몇번 째 갔는지 모른다.

남편이 한때 머물던 곳이었기 때문.

점심 먹으러 들어간 ㅌㅎ식당.

아이와 함께 왔을 땐 아이 위주로 메뉴를 정하느라 못먹어봤던 산채비빔밥을

여유있게 먹고,

남편은 그곳에서 부침개를 부치시는 아주머니에게

예전에 계시던 분 안부를 묻는다.

가끔 밥도 공짜로 주고 그랬다고.

남편은 여기만 오면 옛날 얘기.

아이가 동행할땐 걷기 힘들까봐 많이 못돌아봤는데

이날은 거의 2시간을, 마곡사 주위의 여러 암자들과 동네까지 둘러보고 왔다.

 

 

 

 

마곡사의 예쁘고 키작은 담. 그리고 그 아래 친구들.

 

 

 

 

 

 

 

7월초, 제일 많이 피어있는 꽃은 사진 속의 나리꽃 원추리와 개망초였다.

 

 

 

 

애기밤이 크고 있었고, (지금은 다 컸을까?)

 

 

 

 

걷고 또 걷고,

 

 

 

 

드디어 그곳까지.

 

 

 

 

사람은 보이지 않고 마당에 저 막대기가 혼자 서 있었다.

 

 

 

 

복슬강아지 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그것도 두 마리 ^^

 

 

 

 

 

앞으로 분명히 또 가게 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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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2-07-2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복슬강아지를 키우는 곳이었군요. 그것도 두 마리 씩이나!! ^^

hnine 2012-07-27 23:0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도 그렇게 보이세요? 눈 다 덮고 있는 삽살이 같기도 하고요. 혼자면 외로울까봐 두 마리! ^^

순오기 2012-07-27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엔 나리꽃이 아니라 원추리가 보이는데요.^^
마곡사~~ 가보고 싶어지네요.

hnine 2012-07-27 23:08   좋아요 0 | URL
에고, 깨갱~~
나리꽃이랑 원추리랑 정말 헛갈려요.
이참에 도감 보고 공부를 좀...
저는 사실 마곡사보다 갑사 분위기가 더 좋아요. 마곡사는 너무 풍요로와 (?)보여서요 ^^

2012-07-28 0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8 0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7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7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2-07-28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네요 전 한번도 못 가본 곳이지만
어저면 가도 그냥 흘려보았을지도 모르는 것을 섬세히 잡아주신 님 덕분에 저도 찬찬히 봅니다

hnine 2012-07-28 15:44   좋아요 0 | URL
동학사, 갑사, 마곡사는 저희 집에서 가까운 사찰 3종 세트라고나 할까요 ^^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지요. 절을 분위기 보고 가느 건 아니지만요.
결혼 전엔 어머니 따라서 하늘바람님도 잘 아시는 관음사 종종 다녔었답니다.

책읽는나무 2012-07-2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강아지 같아요.ㅋㅋ
한마리는 엎드려 있고,뒤에 한 마리는 등을 뒤집어 간지럽다고 앞다리,뒷다리 흔들면서 웃고 있는 것같아요.ㅎㅎ
마곡사..아! 겨울에 마곡사를 들러볼까? 하다가 바빠서 그냥 지나친 바로 그절이로군요.
이름이 눈에 익었다 싶었어요.
절내 경치도 보여주지 그러셨어요?
춘마곡,추갑사 맞죠?
몇 달 뒤엔 갑사도 다녀오셔서 꼭 보여주세요.
감히 갈 수 없는 곳이라 궁금하네요.^^

hnine 2012-07-28 15:46   좋아요 0 | URL
그지요? 강아지...^^
백범 김구 선생님이 잠시 피신 와계시던 곳이라고 해서 더 많이 알려졌지요.
절내 경치도 많이 찍어 왔는데 예전에 몇번 올리기도 했고 그래서...^^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있지요. 말씀하시니 갑사도 곧 또 가봐야겠네요.
갑사가 집에서 좀 더 가깝거든요.

프레이야 2012-07-2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라. 올망졸망 정겨운 풍경들이네요.^^
지팡이 하나 포착한 시선에도 찡긋~

hnine 2012-07-28 15:48   좋아요 0 | URL
올망이 졸망이들이지요 ^^ 제가 키가 작아서 그런지 쭉쭉빵빵한 나무들, 예를 들면 메타스퀘이어 같은, 그런 풍경보다 이렇게 올마졸망 자잘한 것들 볼때 더 정감이 가네요.
지팡이가 있는 것 보니까 사람이 드나들긴 하는 것 같은데 저 날은 아무 인기척이 없었어요. 사진은 안 올렸지만 바로 옆의 헛간 같은 건물은 다 무너져 있었고요.
 
독립연습 - 서른이 넘으면 자기 마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
황상민 지음 / 생각연구소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언젠가 TV에 출연한 저자를 본 적 있다. 내가 본건 주로 특강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는데 외모에서 받는 인상은 구수하고 따뜻하고, 재미있게 얘기 잘 풀어나갈  타입으로(만) 예상했는데 의외로 강연의 내용은 꽤 날카롭고, 뜻을 완곡하게 전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아보여 이름이 기억에 남아있었다.

며칠 전 서점에 갔다가 그가 낸 책이 눈에 뜨이길래 몇 페이지 들추어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리뷰의 제목으로 삼은 '상처는 핑계다'라는 제목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보통 심리학을 한다는 사람들은 내면에 숨겨져 있는 상처, 즉 성장 과정에서 받은, 자신도 모르고 있는 상처를 찾아내고 어루만지고 치유하고 용서해야 현재의 문제들이 해결된다고, 상처, 상처, 상처...에 대해 설명하려 드는데 이 저자는 한마디로 "상처 핑계 그만 대"라고 말하고 있다니.

결국 그날 그 책을 구입하고 말았다.

김연아 선수의 교생 실습에 대한 발언으로 한참 오르내리더니, 엊그제인가는 어떤 방송에 초대되어서 역시 거침 없는 발언으로 신문에 기사화 된 것을 보았다.

이 책에서 역시 그는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상담을 받으려 그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마음을 묻는단다. 자기가 앞으로 무엇을 했으면 좋을지. 이에 대해 그의 답은 간결하다. 그걸 왜 나에게 물어?

물론 상담자로서 그렇게 무 자르듯 한마디로 말하지는 않았겠지만 결국 요점은 그거란 얘기다. 자기의 결정에 대해, 자기의 미래에 대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하는 많은 경우 그 이유는, 혼자서 그 책임을 지기가 버겁기 때문에, 나중에 결과가 뜻하지 않게 나왔을 때 그 책임을 자기 혼자 다 떠맡는 것이 미리 두려워서인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적어도 그것에 동의한다. 다른 사람의 조언을 구할때 조언의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주체인지 모를 정도로 처음 부터 끝까지 타인이 자기를 위해 결정해주기를 바라는 경우를 나도 종종 본다. 혼자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들.

대학생들 중에도 방학 특강을 하나 들어도 꼭 그것을 함께 들을 친구를 찾아 함께 등록을 해야하고, 동아리를 들어도 누군가 함께 들 사람부터 찾는 것을 특히 우리 나라 학생들의 경우에 많이 본다. '독립'도 연습이 필요한데. 그냥 주어지는게 아닌데. 주어진 기회를 우리가 내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지금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다 어릴 때 어떤 상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그 원인을 발견한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하는데, 그것이 앞으로도 자기의 미래를 결정할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버리고 마는 우리의 심리 그 이면을 냉정하게 볼줄 알아야 한다.

어릴 때 상처가 지금의 나를 넘어, 앞으로의 나까지 좌지우지 할 것은 아니듯이,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사실, 만족스러운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 이유를 내 자신이 아닌 내 주위 환경에서만 찾아내려고 하면 안될것이다.

어릴 때 엄마가 집에 안계셨기 때문에, 맏이로 자랐기 때문에, 집안이 풍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정신적 학대를 받았기 때문에, 차별하는 선생님 때문에...등등. 그런 이유들이 사소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더 이상 질질 끌려가지 말자는 것이다. 누구로부터 위로받고 다독임 받음으로써 해소되길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위로하고 다독이고 털고 일어나자는 것이다.

 

한가지, 이 책을 읽으며 슬며시 든 생각은, 아무리 옳은 주장이고 생각이더라도, 모든 현상과 심리를 너무 거기에 맞춰 설명하려 하고, 그 관점으로만 보려고 하는 위험은 우리가 늘 경계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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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7-29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채기도 웃음도 모두
사람들 스스로 살아내는
좋은 사랑이 되겠지요

hnine 2012-07-29 14:03   좋아요 0 | URL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일은 각자의 몫인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우리 대부분은 원인을 자신 외의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언제부터인가 생긴 것 같은데, 저자에 의하면 그렇게 된 데에는 뜻밖에도 심리학 특히 프로이트 심리학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도 한 몫 한다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