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판단하기 전에

내 신발을 신고 1마일이라도 걸어보세요 (내 입장이 되어보세요 )"

 

 

 

 

작가: Bedwyr Williams

작품 제목: Walk a mile in my shoes

제작 연도: 2006

 

 

 

 

 

 

- The Saatchi Gallery, 2018년 10월 8일 런던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10-11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8-10-12 00:06   좋아요 0 | URL
그렇죠. 내가 했던 경험을 다시 한번 해본다고 해도 처음과 같은 느낌이 아닐텐데, 하물며 다른 사람과 같은 입장이 된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울지 몰라요. 그러니, 말씀하신대로 공감까진 어렵다해도 다른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하고 잘 잘못을 가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지요. 저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도 그런 것 같아서 찍어왔는데, 어쩌면 제 생각이 혼자서 너무 멀리 간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은 그 모습 자체로도 풍경이다.

꽤 쌀쌀한 날씨였는데 반바지 교복을 입고 체육 수업을 받고 있는 듯 했다.

Saatchi gallery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나도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 2018년 10월 8일 런던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nama 2018-10-11 0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런던에서 돌아오셨군요.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예전 한겨울에 영국 갔을 때도 아이들의 교복이 반바지였어요. 놀라웠어요.
뭔가 강하게 훈육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hnine 2018-10-11 17:44   좋아요 0 | URL
추위에 대한 내성은 훈련에 의해 단련이 되나봐요. 다 큰 아이긴 하지만 제 아들도 오늘 반바지 입고 학교 가던걸요 ^^
어제 돌아왔어요. nama님 저 대문 사진을 British Library 에서 보고 반가왔답니다.

stella.K 2018-10-1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군요.
그렇지 않아도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못 드렸는데.
궁금했습니다. 다시 뵈니 반갑네요.^^

hnine 2018-10-11 17:45   좋아요 0 | URL
머무른 일주일 동안 비는 딱 하루밖에 안왔어요. 정말 행운이었지요.
혼자 돌아다니는 일주일도 행복했는데, 돌아와서 익숙한 거리, 익숙한 소리들을 들으며 돌아다닌 오늘도 행복했답니다. 행복은 여러군데 있나봐요.
반겨주시니 고맙습니다. 인사는요 뭘~ ^^

서니데이 2018-10-1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은 잘 다녀오셨나요.
그 사이 여기는 태풍이 지나갔고, 날씨는 매일 매일 차가워졌어요.
오랜만에 다녀오신 영국은 어떤 느낌이었는지요.
hnine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hnine 2018-10-11 17:47   좋아요 1 | URL
태풍이 지나갔다면서요? 도대체 올해는 몇차례나 태풍이 지나가는지 모르겠네요.
여행은 아주 건강히 잘 다녀왔습니다.
셀수 없을 만큼 많은 사진을 찍어왔는데, 생각날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풀어놓으려고요.
 

 

 

 

 

 

 

 

 

 

 

 

 

 

 

 

 

 

 

 

 

 

 

 

 

 

 

 

 

 

사람은 없고 흔적만 남아 있는 동네.

사람이 살고 있는 집 보다 비어있는 집이 더 많다.

곧 헐리고 아파트가 들어설거라고 해서 아쉬워했는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도 그렇게 지어진 아파트라고 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연두빛책갈피 2018-09-27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골목길도, 저기 저 옛날 사각형 나무 창도 사라지는 거군요.
사람 살았던 흔적만 남은 동네라니 고요하고 차분한 느낌이었겠다 싶어요.

hnine 2018-09-28 07:02   좋아요 1 | URL
예, 사라질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좀 쓸쓸했어요.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금방 황폐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더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페크pek0501 2018-09-30 0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친정어머니 집도 재건축으로 인해 다음달에 이사를 가야 합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살던 집이라 헐린다고 생각하니
아쉬워서 집을 배경으로 가족 사진을 찍었답니다. 살던 집이 없어지는 게 슬프게 느껴지더군요. 집터가 폐허가 되는 것을 어찌 보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hnine 2018-09-30 01:31   좋아요 2 | URL
살던 집이 없어진다는건 나의 흔적 일부가 없어지는 느낌 비슷할 것 같아요. 폐허의 기간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날을 기다려야겠지요. 그래도 서운한 맘은 어쩔수 없을 것 같아요.
살던 집을 배경으로 찍은 가족사진 찍으실 생각을 하셨다니, 정말 굿 아이디어입니다.
 
토지 9 - 3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9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토지 아홉권째를 읽으며 내가 토지를 읽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 이 길고 긴 이야기를 따라 읽는 동안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어 가는 과정을 본다. 한 사람의 인생이 아니라 수십명의 인생을 본다.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도 맞고, 사람마다 똑같은 인생은 하나도 없다는 말도 맞다. 모순인것 같지만 맞는 말이다. 누구의 인생이 더 가치있고 누구의 인생은 덜 가치있지 않다는 걸 알아가는 것이다.

 

9권에서는 1919년 3.1 만세운동이 일어난 후부터 시작한다. 간도에서 귀국해 진주로 터전을 잡은 서희는 석이와 공노인이 중간 역할로 도와줌으로써 일생의 목표로 삼던 평사리 잃어버린 논밭을 조준구로부터 되찾는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할 만큼 어릴 때 어머니를 잃어야했고, 아버지마저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음을 당한 후 오로지 할머니 보호 속에 자라던 서희가, 제 어머니를 앗아간 사람이 다름아닌 할머니의 또다른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대목이 바로 전권 (8권)에서 나온다. 조준구에 대한 복수까지 완결하고 난 후 비로소 서희에게 남은 느낌은 무엇이었을까. 일말의 허무감은 아니었을지. 허무감은 어쩌면 성취감에 부수적으로 따르는, 거울의 뒷면같은 것이라고 봐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희와 아들의 귀국길에 함께하지 않은 길상은 만주와 용정에 남아 독립운동에 합류하고, 독립운동과 더불어 동학의 명분을 되살려보려는 윤도집과 입장을 달리하는 김환은 독립운동군들 사이에서 갈등을 보이기도 한다.

김평산의 아들이자 한복의 형 김두수. 그는 동생 한복과 달리 일제 밀정 노릇을 하며 갖은 악역을 다 하고 있는데, 한때 사랑의 대상이었던 심금녀가 독립운동에 가담하고 있는 것을 알고 집요하게까지 쫓아와서는 감금시켜놓고 고문까지 하며 자기 뜻에 따르도록 강요한다. 끝까지 굴하지 않던 금녀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월선이 죽고 나서 서희가 진주로 내려올때 따라 내려온 용이는 몸이 아파 거동도 제대로 못하지만 임이네는 여전히 제 욕심만 차릴뿐 용이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아들 홍이 역시 방황을 접지 못한다. 이 소식을 들은 서희는 되찾은 최참판가를 돌보아줄겸 용이를 최참판가에 머물게 한다.

 

'부끄러웠다. 고통스럽다는 것, 힘겨운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그런 의식의 자만이 부끄러웠던 것이다.' 라며 저자는 토지3부 탈고후 소감의 글을 책 앞머리에 남겨놓았다. 3부를 쓰는 동안 몸이 많이 안좋았던 모양이다. 일부를 발췌해보려한다.

 

며칠 전에는 누룽지를 끓여서 혼자 창밖을 내다보며 먹는데 별안간 서러운 생각이 치미는 것이었다. 다음 순간 겨울에는 연탄불을 안고 쥐포라는 것을 구워 팔고 여름에는 논고둥 같은 것을 삶아 파는 장거리, 전봇대 옆에 앉은 할머니 생각이 났다. 여름 햇볕, 겨울 바람에, 만져보면 바스러질 것만 같았던 그 머리카락, 비굴하지 않고 오만하지도 않았던 그 삶의 모습이 떠올랐다. (4쪽)

 

별안간 서러운 생각이 치밀때가 있다 우리도. 작가는 그 순간 바스러질 것만 같았던 할머니를 떠올렸다고 했다. 장거리에서 쥐포나 논고둥을 팔던 그 모습에서 비굴하지 않고 오만하지도 않았던 삶을 보았던 작가의 마음을 감히 나도 전달받았다고 해도 될까. 꿋꿋하게 살거라고, 달보고 소원대신 다짐 같은 것을 했던 어제 밤이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8-09-30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토지 9권째이시군요. 빠르네요. 뿌듯하시겠습니다. 이 책 20권짜리 아닙니까?
저는 엄두를 내지 못하겠어요. 두 권짜리만으로도 벅차하며 읽고 있어요. 파이팅 외쳐 드립니다!!!!!!!!

hnine 2018-09-30 06:01   좋아요 1 | URL
1권 읽어보고는 지금보다 더 빨리 읽을수 있겠다 했었어요. 내용이 그렇게 따라가기 힘들 정도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중간에 다른 책 외도를 좀 하느라고 속도가 느려지고 있네요.
여기까지 왔으니 20권까지 다 읽긴 읽을 것 같아요. pek님 파이팅에 힘입어~ ^^

카알벨루치 2018-09-30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토지 읽는 분들 너무 밉습니다 어떻게 읽어세요????? 전 도서관에 몇번이나 1권 빌렸다가 안되겠다 싶어 1-2권 샀는데~그 후로 아무런 소식이 ....

hnine 2018-09-30 06:04   좋아요 0 | URL
저도 도서관에 1권부터 가지런히 꽂혀있는 것을 보고 그냥 1권을 빼어들어 대출한 날이 토지 읽기 1일이 되었어요. 대출 반납 날짜 맞춰서 읽다보니 9권까지는 어떻게 왔네요. 카알벨루치님은 1-2권 소장까지 하셨으니 급할 것 없고 꽂아두셨다가 언젠가 손이 그리로 가는 날 읽으시죠 뭐. 다른 책들 워낙 많이 읽으시잖아요 ^^
 

 

 

 

 

 

 

 

 

 

 

 

 

 

영화 제목은 God help the girl (종교 영화 아님. "신이시여, 소녀를 도와주세요" --> 내 멋대로 해석한 제목)

2015년 영국 영화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가 배경입니다.

감독은 스튜어트 머독. 뮤지컬 영화라는 소개글이 있을 만큼 노래가 많이 삽입되어 있어요. 마치 영화 Once 처럼, 노래들이 다 좋습니다.

영화 속 저 세사람이 보여주는 고민, 갈등, 아픔을 보며 사람들은 자신들 역시 겪었던 시간들의 조각조각을 재발견하는 112분이 되지 않을까요

어두운 영화냐 하면 전 꼭 그렇지 않다는 쪽인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보기 전보다 보고 난 후 기분이 더 나아져있었으니까요.

 

추석 연휴때 보기 좋은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오랜만에 런던 방문을 앞두고 영국 영어 발음에 좀 적응해야하지 않을까 해서, '영국 영화'로 검색하여 나온 영화들 중에 골라서 본 영화랍니다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8-09-22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럴 줄 알았습니다.
여행 준비는 잘되고 있습니까?
추석 연휴만 지나면 바로 떠나시나요?
암튼 그러기 위해선 추석을 잘 보내셔야겠죠?
모쪼록 추석도, 여행 준비도 모두 잘 하시기 바랍니다.^^

hnine 2018-09-23 06:12   좋아요 0 | URL
추석 연휴 다음주에 가요.
준비하자고 보면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고요. 꼭 필요한 것만 계획하고 가려고요.
오늘은 추석 준비 하다보면 후딱 가겠죠. 어제 보니 벌써 보름달이 환하게 떴던데요. 오늘은 비소식이 있어서 밤에 달을 볼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영국 영화를 보면 확실히 다른데가 있어요. 제가 아직 꼭 집어서 말할 수준이 못되어 아쉽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평범하지 않은 점을 끄집어내는 눈이랄까요.

oren 2018-09-23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 님께서 곧 런던을 가실 예정이시군요. 거기 가시면 대영박물관 말고도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나 세인트폴 대성당 같은 곳도 들르시겠죠? 저도 예전에 런던에 갔을 때 주마간산 격으로 그런 데를 가 보긴 했는데, 만약에 지금 다시 찾아간다면 셰익스피어나 찰스 디킨스의 흔적들을 좀 더 열심히 찾아보고 싶어요. 찰스 디킨스가 묻힌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나, 그의 대표작인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주인공이 자주 그 앞을 지나쳤던 캔터베리 대성당이나 세인트폴 대성당, 혹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리처드 2세」, 「헨리 8세」 등에 자주 등장했던 런던탑이나 글로브 극장 등등도 찾아가보고 싶고요. 아무쪼록 런던 잘 다녀오시고, 멋진 사진과 후기도 기대할께요.

hnine 2018-09-23 21:40   좋아요 1 | URL
런던 한 곳만 해도 갈곳이 많지요.
1996년에 제가 처음 영국에 갔는데, 제가 그때까지 알고 있던 영국이란 나라의 이미지를 런던에서도 못느끼고, 제가 살던 소도시도 아니었고, Stratford upon avon (세익스피어의 고향) 을 방문했을때 거기서 비로소 느꼈답니다. 잊을수가 없어요. 물론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긴 했지만 참 아름다운 곳, 다른 어떤 나라에도 없을 것 같은 곳이었어요.
영문학 고전을 그리 많이 읽으셨으니 가보고 싶은 곳이 얼마나 많으시겠어요. 따로 문학기행을 가시면 좋겠어요. 대영박물관, 세인트폴 대성당, 런던탑, 글로브 극장,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은 예전에 가본적 있지만 그런 기억 다 비우고 처음 가보는 듯이 다시 한번 가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