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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 김선주 세상 이야기
김선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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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주문하면서 제목의 '예의'에 대해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난다고 따로 페이퍼에 썼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예의에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거든, 내가 그렇게 했을 때 다른 사람이 불편을 느낄지 생각해보면 된다고, 다른 사람이 나로 하여금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 예의의 기본이라고.
예의란 폼으로, 겉치레로, 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지키는 것이 아니다. 누가 보나 안보나 상관없이 나의 생각에, 나의 행동에 배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거의 처음으로 개인의 수준에서가 아닌 사회적 수준에서의 예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언론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뎌 수십 년 언론인으로서 살아온 저자가 하는 말은 이전에 그를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와 상관없이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4.19와 5.16을 현장에서 본 세대이고 유신의 물결을 사회 생활을 하며 겪어 낸 세대, 나와 거의 20년 나이 차이가 나는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기성세대 중의 기성세대, 한국 사회의 관습적인 폐해에 본의든 타의든 잘 적응되어 있는 사람 아닐까 생각했었다. 책장을 넘겨가면서 조금씩 이런 선입관의 막이 벗겨져갔다. 이미지를 걷어내고 나면 실체가 보인다고 그녀는 책 속에서 말한다.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애쓰면서 또 한편 그 이미지를 걷어내는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어찌 그녀의 말에 모두 찬성할 수 있으랴마는 고개를 갸우뚱한 것보다는 끄덕이며 읽은 지면이 훨씬 많았음, 그리고 은퇴했긴 하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써도 되나 잠시 읽는 내가 멈찟한 순간이 있었음을 얘기해야겠다. 북한의 핵실험은 위험한 도박이지만 한편으론 나 좀 살려달라는 단말마의 비명이라는 것, 서른 살이 되었는데도 직업이 없다면 당장 내일부터 파출부라도 하기 바란다고, 아니면 집에서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해서 밥값을 해야 한다는 주장, 즉 경제적 독립 없이 정신적 독립이란 웃기는 소리라는 것이다. 전업 주부라면 남편 수입의 반은 당신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다는 말이 통용되는 사회일 수 있을까? 절대 자식과 남편에게 목매지 말라는 말은, 남편은 몰라도 자식을 위해 다른 것은 자연히 뒤로 밀어놓으며 10년 정도 살아보고 이제서 내 입에서 겨우 나오려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소비적 주체가 아니라 경제적 주체로 살으라는, 주부들에게 하는 말에 대해서는 별로 따끔하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라는 글에서 저자는 제때 이별할 수 있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는데 내가 밑줄을 그은 이유는 이것이 남녀 사이의 사랑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는데 있다. 남녀 사이 사랑만이 사랑은 아니다. 직업과 학문, 예술에 걸었던 열정도 사랑이다. 나라와 겨레, 혹은 어떤 이상을 위해 뭉쳤던 뜨거운 순간들도 사랑이다. 사회적 이슈에 몸과 마음이 아플 정도로 헌신했던 터질 것 같은 순간들도 사랑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런 순간들을 뒤로하고 헤어져야 할 때가 온다. 사랑의 순간이 뜨거웠을수록 이별의 고통은 크다. 왜 사람들은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사랑의 순간들까지도 훼손하는 것일까? (193쪽) 내가 한동안 절대절명이라고 부둥켜 안고 있던 것들과도 언젠가 이별의 순간이 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 순간을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그토록 목숨을 다해 사랑하던 것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는 것이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노엄 촘스키의 주장에 찬성하고 나오는 저자에 대한 독자의 생각은 어떠할지. MB정부에 대한 시종일관 비판적인 시각, 기독교에 대한 따끔한 이견에 대한 독자의 이견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며, '수능 350점 이하만 읽을 것'이라는 제목의 글은 잘 기억했다가 내 아이에게도 언젠가 해주고 싶은 말이다. 최진실 자살 원인을 인터넷의 악성 댓글로 몰아가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라고, 그것을 빌미로 인터넷에 족쇠를 채우겠다는 것은 자신들만이 언론과 여론을 독점하는 면허를 갖겠다는 것이라고 잘라말하는 소신 (314쪽), 이혼보다는 실험 동거가 몇배 낫다는 글에 대해서는 나 역시 평소에 주장해오던 바, 120% 찬성한다.
읽다 보면 다소 상투적이고 식상한 대목도 없지 않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견지 역시 그녀가 독자에게 주고 있다. 사랑때문에 우울하게 지내고 있을 많은 여성들을 위해 우울증에 시달리기 보다는 맘에 드는 남자가 눈에 뜨이면 망설이지 말고 다가설 각오를 하라면서 혹시 그것이 해피 엔딩이 아니더라도 우울증으로 밤마다 술을 마시며 사경을 헤매며 자살 충동까지 느끼는 것보다 낫다고 말한다. 남의 시선이나 소문을 무릅쓰고 자신의 인격과 인생을 걸고 용기를 내는 것, 그리고 살아내는 것이 삶에 대한 정직한 태도라고 믿는다라는 (315쪽), 내가 이 책에서 제일 맘에 드는 구절이었다. 힘들다 여겨지는 순간 거기에 휘말리거나 더 큰 것을 포기해버리려 하지 말고 어떻게든 벗어날 방도를 나름대로 찾길 바란다는 것은 그녀가 한 살이라도 어린 인생 후배들에게 주는 뼈있는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에서 '김선주학교' 라고 검색해서 들어가보라. 그녀는 당당히 이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다. 아직도 정신이 굳지 않고 사는, 후배들이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여성 언론인이라는 그녀를 그곳에서 더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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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5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6 0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8-26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돌아오셨네요, 스마일로~ ^~^
김선주학교 들어가 봤어요, 관심도서로 리스트에 올려요.

hnine 2010-08-26 05:22   좋아요 0 | URL
매끈한 동그라미로 그리려고 아무리 해도 저렇게 약간 찌그러진 스마일로 밖에 안그려지더라고요. 꼭 요즘 나오는 감자 같지 않아요? ㅋㅋ
김선주 이분, 책도 아마 딱 이것 한권으로 알아요. 60평생 될때까지 글로 먹고 살면서도 이런 책 내는게 영 마땅치 않았었대요.

2010-08-26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8-26 20:27   좋아요 0 | URL
내년에 또 오는거죠? ^^

2010-08-27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8-27 22:14   좋아요 0 | URL
'언젠가 선선한 바람이 되어...' 밑줄 쫙~ 치고 싶어요. 마지막 줄의 말씀도요.
 
19세 청소년 현대 문학선 10
이순원 지음, 이정선 그림 / 문이당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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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19세라는 단어에서 무엇을 떠올릴까?
내가 이제 열 살된 내 아이에게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열 여덟살 넘으면 네가 알아서 해. 하지만 그 전에는 엄마가 널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간섭할거야. 열 여덟살 까지만이야.' 라고. 열 여덟 넘어서까지 아이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하고 싶지 않다는 나의 바램이자 다짐이기도 하다.
열 여덟, 열 아홉. 지금의 아이들은 입시라는 거대한 관문을 눈 앞에 두고 어쩌면 그 외의 다른 모든 문제들은 그저 자잘한 걱정 정도로, 고민할 가치조차 없는 소소한 문제 거리로 가볍게 여길지 모르겠고, 어쩌면 그래서 더 혼자서 끙끙거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 되돌아 보아도 나의 열 아홉이 특별한 시기로 기억되지 않는 것은, 난 그 이전에도 고민이 많고, 그 이후에도 고민이 많은, 그 나이에 누릴 수 있는 재미와 흥을 즐기지 못하고 거의 항상 침울하게 고민거리를 담고 사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이 순원. 1957년생. 우리 나라의 중견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이런 저런 중편들을 읽었던 기억이 있어 눈에 익은 이름인데 비슷한 다른 책을 읽었던 것인지 이 책은 읽은 줄 알았다가 다시 보니 읽은 적이 없길래 이번에 읽어보게 되었다. 해설을 보니 작가 자신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이야기였다. 시대적 배경이 그렇고 주인공의 행보가 그렇다. 지금 말하는 공부의 신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형을 둔 주인공 정수는 아무리 공부를 해도 형만큼은 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학교를 그만 두고 농사로 성공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일부러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상고에 들어가지만 상고에서 중점적으로 배우는 주산에서 왼손잡이인 자신은 치명적인 결점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나마 들어간 상고도 그만두고 대관령에서 고랭지 농사를 직접 하기에 이르른다. 요즘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당시에도 펄펄 뛰는 부모님과 동생의 행동을 한심하게 여기는 형과의 대립전도 불사하며 열 여섯살 정수는 자기 뜻대로 밀고 나간 것이다. 주인공 정수가 그토록 밀고 나가고 싶어했던 목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농사를 짓는 일? 정수는 어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자기 힘으로 벌어서 먹고 살 수 있는 것. 그런 어른의 대열에 어서 올라서 당당하게 자기 몫을 해가며 주체가 되어 살고 싶었던 것이다. 나이가 한참 들어서까지 부모에게 의존하고 싶어하고 진정한 어른의 대열에 끼기를 두려워하는 현대의 젊은이에 비해 그 생각 만큼은 오히려 용기있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의 주 흐름은 주인공의 그런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러면서 사춘기 남학생의 성적인 호기심,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들이 아주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다. 새삼 남자 아이의 사춘기는 여자 아이들과 참 다르구나 하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했다. 들어서, 혹은 읽어서 알게 된 것을 그냥 알게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해보고 싶어한다는 것, 그것이 남자와 여자 아이들의 차이점 중 하나인가보다.
혼자 마음에 두고서 성적인 상상을 할때 늘 그 상대로 떠올리던 친구의 누나에게 어느 날 자기의 감정을 고백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하고 싶다는 포부까지 털어놓는 주인공에게 그 누나가 조근조근 들려주는 말이 인상적이다.

"감격스럽다. 내가 정수 그 말 가슴 속에 간직할게. 정수도 오늘 내게 했던 말 영원히 잊지 말고. 우리는 거기까지야. 지금 정수가 한 말이 아름다운 건 정수가 지금 내게 한 말도 아름답지만, 그 말을 하는 정수의 나이가 아름답기 때문인 거야. 아마 스무 살만 지나가도 그 말이 스스로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몰라. 내 열 여덟 살도 그랬거든...(209쪽)"

화들짝 놀라며 내쳐서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지도 않으면서 정리를 잘 하고 있지 않은가? 저런 고백이 아름다울 수 있는 나이가 있는 것이다. 
평범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늘어지지 않게, 무리 없이 결말까지 이끌어가는 작가의 내공이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어제 찌는 듯한 더위에 무엇이 들었는지 무거워보이는 배낭을 메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표정 하나 찡그리지 않고 씩씩하게 걷고 있는, 대학생 쯤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를 버스 창 너머로 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당사자는 혹시 지금 더워죽겠다고요, 아름답다니요! 라고 속으로 외칠지 몰라도 나의 눈에 그는 분명 믿음직스럽고 아름다와 보였다. 어떤 멋진 차림새를 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만약 연로한 노인이 무거워 보이는 배낭을 메고 땀을 흘려가면서 그 더위 속을 걷고 있는 것을 보았다면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오히려 측은해보였으리라.
본인은 더위에 지치고 그 순간이 힘들어도 남들은 아름다운 눈으로, 그리고 부러운 눈으로 보아주는, 그런 나이가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 이후로 어떻게 되었을까? 계속 농사를 지었을까?
그는 이렇게 소설가가 되어있다.
인생은 이래서 힘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봐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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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8-20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19세라면 19금부터 생각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19세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뭘했더라...?ㅜ

hnine 2010-08-20 13:37   좋아요 0 | URL
17금도 아니고 20금도 아니고 '19금'이잖아요? 아무튼 19세는 의미있는 나이라니까요~ ^^
19세의 기억...혹시 그때 쓴 일기장이라든지, 그런 것 가지고 계시다면 금방 기억이 다 떠오르실텐데...

전호인 2010-08-2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의 말에 공감을 하게 되네요.
19금,+19등등 괜시리 야한 생각이 듭니다. 정신적인 공허이겠거니 할랍니다.ㅋㅋ

hnine 2010-08-20 18:47   좋아요 0 | URL
ㅋㅋ...이 제목으로 떠오르는 것이 그럴 수도 있겠군요.

순오기 2010-08-20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성적 호기심이 리얼하게 묘사돼서 남자들은 이렇구나, 화들짝 놀랐더랬어요. 그래서 이 책은 19금이야, 판정을 내렸었는데...ㅋㅋ
열여덟 살의 내 아들에게
'엄마는 예전에 이 책 보면서 남자들은 이렇게 다르구나, 깨달았던 책이라 너를 위해 중교샵에서 구입했다'고 줬는데 안 보네요.ㅋㅋ

hnine 2010-08-20 18:48   좋아요 0 | URL
아, 순오기님도 이 책 읽으셨군요. 그리고 저처럼 화들짝 놀라셨군요 ^^
막상 엄마가 읽으라고 내주니 아드님이 쑥쓰러워서 대놓고 못읽은건 아닐까요? 엄마 모르게 다 읽었을지도...ㅋㅋ (제가 좀 짖궂지요?)

순오기 2010-08-21 00:46   좋아요 0 | URL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권하는 책들도 자기가 내켜야 봐요.
그 시간이 길거나 짧은 차이가 나지만, 내 역할은 권하는 것까지,라고 생각해요.^^
아~ 이 책 첫부분에 콘사이스 얘기 나오죠?
그거 중학교 1학년 국어에 실렸고, 그래서 중1의 권장도서로 19세가 들어있었죠. 울딸 중1때 내가 먼저 보고나서 딸한테는 보라고 권하지 않았어요.ㅋㅋ

같은하늘 2010-08-25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들들을 위해서 오기언니처럼 이 책을 마련해야 할까요? ㅎㅎ

hnine 2010-08-25 05:07   좋아요 0 | URL
벌써부터요? ^^
아들들을 위해서라기보다 읽어보니 남자들은 정말 이런가 싶더라고요.
 
인간 유전 100가지 - 알면 알수록 신비한
사마키 에미코 외 지음, 박주영 옮김, 홍영남 감수 / 중앙에듀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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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신비한' 이란 말은 이 책의 제목 앞에 작은 글씨로 붙어 있는 어구이다. 유전에 대한 것은 정말 알면 알수록 신비하고 경이롭다. 생존하기 위해서, 또한 자신뿐 아니라 자기 자손까지 오래 생존하게 하기 위해서 생명체들이 마련해놓고 있는 장치들을 보면 이렇게 정교한 기계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 유전에 관한 결코 사소롭지 않은 기본 지식들이 실생활과 관련하여 에피소드식이랄까 아니면 시트콤 형식이랄까, 한 가지 주제가 네 쪽을 넘지 않게 하는 짤막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구성의 장점이라면 일단 빨리 읽힌다는 점이다. 이유는 첫째,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설명이 짧고, 둘째, 설사 지금 읽고 있는 페이지가 이해가 잘 안되더라도 막히지 않고 부담없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새로운 주제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째,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또하나의 이유로서 자연스런 번역을 들겠다. 비슷한 형식의 책들을 많이 보았지만 그때마다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은 전공자가 아닌 사람의 번역의 문제, 또는 읽는 사람의 흥미를 끌기 위해 문제 제시는 잘 해놓았으되 설명은 지나치게 피상적인 경우, 반대로 전공서로 쓰여지지 않았음에도 설명이 난해하여 계속 읽기에 지루한 경우 등의 이유였다. 그런데 이 책은 읽는 동안 표현이 부자연스럽거나, 용어가 잘못 해석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거의 없을만큼 번역이 훌륭했다. 전공자가 아닌 번역자의 번역임에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읽히는데는 번역자의 능력은 물론이고 아마 감수자의 충실한 역할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1장에서는 역시 생명의 근본적인 문제로 시작하여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생명의 기본 단위인 세포의 수준에서 설명이 되어 있고 2장부터 유전학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유전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멘델의 이야기, 그리고 유전 물질인 DNA의 이야기를, 중요한 이야기 다 하면서도 장황하지 않게 풀어 놓았다. 저자의 노고의 결과물이 아닌가 한다. 3장에서는 DNA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DNA가 어떻게 유전 물질로 일을 하게 되는지, DNA에 잘못이 일어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여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4장에는 아마 일반인들이 제일 궁금해할 사항들, 즉 사람을 특징지을 수 있는 것들 중 어떤 것이 유전에 의해 물려 받은 성질이고 어떤 것이 유전과 상관이 없는 것들인지 예시를 해주고 있는데 이 책의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5장에서는 유전과 진화가 어떻게 맞물려 내려오고 있는지에 대해, 마지막 장인 6장에서는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관한 내용으로 맺고 있다. DNA가 유전물질이라는 것이 밝혀진지 겨우 50년도 채 못되어 사람들은 생명체를 복제시키기에 이르렀다. 앞으로 얼마나 더 빨리, 어떤 기술이 이 세상에 출현할 것인지. 다른 기술과 달리 '바이오'테크놀로지에는 왜 항상 '윤리적인 문제'가 따라다녀야하는지 알고 얘기하려면 유전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유전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배운 정도의 기초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수준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전공으로 유전을 공부한 사람에게도 그런 사람 나름대로 도움이 많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유전과 관련된 어떤 것을 설명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지 난감할 때 이 책은 바로 여기서부터 이렇게, 이 정도로 설명하면 된다고 분명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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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0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8-1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끄러운 번역이 한몫했나봅니다. ^^
문득 어려운 주제일수록, 난해한 설명일수록 번역이 잘 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유전이라. 전 윗세대들에게 뭘 받은걸까요? ㅎ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

hnine 2010-08-18 07:52   좋아요 0 | URL
번역에 거의 흠잡을데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다른 책들의 번역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말도 되겠고요.
윗세대들에게 물려받은 것들...책 제목의 100가지보다 훨~씬 많겠지요.
아이를 낳아 키우다보면 어딘가 날 닮은 구석을 발견할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유전현상'을 바로 확인하는 순간이랄까요 ^^

2010-08-18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8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8-1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기술과 달리 '바이오'테크놀로지에는 왜 항상 '윤리적인 문제'가 따라다녀야하는지 알고 얘기하려면 유전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공감합니다~
이분야 전공이신가요?

번역이 흠잡을 데 없다는 말에,장바구니에 넣습니다.
(아웅~ㅠ.ㅠ이럼 안되는데,이럼 안되는데...벌써 요번 주에만 님 서재에서 두 권이랍니다.)

hnine 2010-08-19 17:36   좋아요 0 | URL
예, 저 이 분야 전공 맞습니다 ^^
그런데 솔직히 전공하지 않은 분들이 읽으시기에 어떨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쉬운 듯 하면서도 꽤 전문적인 이야기도 들어가 있어서요. 단, 제가 위에 썼듯이 그래봤자 설명이 네 쪽 이상 길게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읽다가 막혀서 멈추게 되지는 않을거예요.
 
독서치료의 첫걸음 아동청소년문학도서관 3
명창순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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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오겠지만 그중 최소한 일부 사람들에게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얻고자 하는 것이란 어딘가 지치고 위로가 필요한 자아의 한 부분을 치료하는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독서 치료'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특정 대상에게 행해지는 심리 치료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한참 몰입하여 읽어가면서 슬며시 드는 생각은 이것은 어떤 특정 대상에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인식하고 있지 못했을 뿐이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독서 치료'란 단어로 검색을 해보면 이 책과 이 책의 저자에 대한 것이 주루룩 화면에 나타난다. 그만큼 독서 치료라는 말의 유행만큼 일반인들에게 이것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 책은 많지 않다는 얘기도 되겠다.
머리글의 첫 마디 '나는 독서치료사와 동화작가,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에서 밝히고 있듯이 저자는 2003년에 등단한 동화 작가이기도 하다. 오랫 동안 사회교육기관에서 어린이들을 상대로 독서프로그램, 독서 교육 강의를 해오다 보니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고, 이 아이들이 책 속의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아픔을 털어 놓는 것을 보고 독서 치료라는 것에 관심이 생겨 전문가 과정에 들어가 공부하게 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둘, 즉 '어린이들'과 '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푸른책들에서 펴내는 <동화읽는 가족>에 연재했던 원고들을 모아 엮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의 첫 장에 간략하게 독서치료에 대한 소개를 해놓았고 이후는 사례를 중심으로 독서치료 과정과 거기에 사용된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이 주로 가지고 오는 문제는 두가지, 가정 환경에서 오는 문제와 또래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이라고 한다. 이 두가지 문제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될 수도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들을 상담할 때에 주의할 점 한가지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라고. 때로 누군가의 얘기를 들어줄 때 당사자보다 더 몰입, 감정이입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너무 가까이 있으면 넘치고 너무 멀리 있으면 놓치기 쉽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에서 사랑하고 관심을 기울일 것, 이것이 중요하다고 (5쪽).
동시(童詩)를 자료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아이들의 마음에 말을 걸어본 예를 보자.
'어느 날 갑자기, 안경이 나를 벗어 버리면 어쩌지?, 공부 시간에 딴 생각한다고 의자가 나를 내려놓으면 어쩌지?'로 시작한다는 <걱정거리>라는 시를 소개하고 아이들에게 자기의 걱정거리를 써보라고 했단다. 다음은 엄마 아빠가 따로 사는 8살 연지가 쓴 내용이다 .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다른 동으로 이사 가면?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안 돌아오시면?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토요일에 안 오시면?
정말이지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외국 가 안 돌아오시면?
그땐 정말 어떡하지?' (34쪽)

아이의 걱정, 불안이 그대로 들어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었으면 다음은 주어진 환경에서 자아를 키우면서 행동을 수정해주는 데 중점을 두고 상담을 해나갈 차례라고 한다. 이때 사용한 책의 예로 제시된 <슬픔을 치료해 주는 비밀 책>은 메모해두고 나도 찾아서 읽어보려고 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 제시된 대로 아이들과 리본으로 묶을 수 있는 자기만의 작은 비밀책을 함께 만들고 각 장마다 한 쪽 페이지엔 '내가 슬플 때', 다른 쪽 페이지엔 '슬픔을 치료하는 방법' 또는 '슬플 때 웃게 하는 법'을 적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함께 실행을 해보았다고.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슬픔에서 헤어나오는 방법을 찾아보게 하는 것이다. 위의 연지라는 아이는 내가 슬플 때의 예로서 '선생님께 혼났을 때' 라고 적고 옆의 페이지의 슬플 때 웃게 하는 법 칸에 '나만의 책 두 권을 읽으세요'라고 썼고, '마음의 아플 때'에는 '그림을 그리세요', '소리를 질러서 시끄러워 속상할 때'에는 '운동을 10분 이상 하세요'라고 적었다.
같은 사건을 아이들이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다시 말해주는 것도 요령이다. 가령 부모의 이혼에 대해 '엄마와 아빠가 서로 생각이 달라서 떨어져 사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해주고 (부모의 이혼을 다룬 아이들 책은 많이 나와있다), 아이들이 집중을 못하고 징징거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봐 달라는, 상담자와 교감하기를 원한다는 의미있는 신호로 이해했다는 저자의 말에 느끼는 것이 많았다.
누구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진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잘 다스리고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가능하다. 부정적인 초기 아동기의 경험을 뛰어넘을 수 있을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극과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인물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책 속에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같은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44쪽).
책을 좋아하고,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나도 모르게 책 속에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나에게, 이 책에 담긴 독서치료라는 것에 어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마지막으로 이 책에 인용된 맥신 조이라는 사람의 말을 옮겨와 본다.

아이들은 훌륭한 선생이다. 어른인 내가 아이들의 의미 세계에 무지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잘 알아듣지 못해도 그런 나를 비웃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내게는 항상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

두 번째 기회를 줄 줄 아는 어린이들은 정말 어른의 아버지 맞다. 사사건건 그들을 가르치려 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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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8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8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여라, 유랑인형극단! 낮은산 너른들 11
김중미 지음, 오정희 그림 / 낮은산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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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바탕색에 인형들이 모여 있고, 위쪽을 가리키며 무슨 얘기인가를 나누고 있다. 어두운 바탕색 때문에 흰색으로 쓰여진 제목은 더 도드라져 보이는 이 표지는 바로 이 책 중에 나오는 첫 인형극 공연의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다.
가난해서, 부모님이 안 계셔서, 부모가 한센병 출신이라서, 다문화 가정 출신이라서, 이혼한 부모를 두고 있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사회의 주류에 끼지 못하고 소외된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이 모여 사는 동네가 있다. 어느 날 이 동네 희망동 한 구석에 '남궁진영 미술교실' 이란 간판이 걸리고, 남궁사부로 불리는 이 미술교실의 주인장은 동네 아이들에게 무료로 미술 지도를 하며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기도 하고 때로는 더 아프게도 하면서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에 다닐 형편도 못되는 아이들이 이 곳에 모여 서로 복닥거리며 배우고 웃고 울고 싸우며 정이 든다.
미술 교실 초기에, 서먹서먹함을 해소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남궁사부는 아이들로 하여금 각자  종이에 자기 모습을 나타낸 인형을 그리게 하고, 그 인형을 가지고 간단한 즉석 인형극을 꾸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인형을 통해 자기 소개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른 친구들 앞에서 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이 시초가 되어 이들은 본격적으로 인형극을 만들어보기로 하는데, 아이들의 부모, 형제, 모두 동원하여 인형극 극본을 쓰고, 인형을 제작하고, 음악을 삽입하고 무대를 꾸미고 소품을 구하고, 조금씩 힘을 모아 완성한 끝에 춘천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인형극제에 나가기에 이른다.
실제로 오랫동안 지역 아동 공부방 일을 하고 있는 작가 김 중미의 경혐이 밑바탕 되어 쓰여진 이야기로써, 2007년 춘천 아마추어 인형극제에 나가 공연했던 작품이 이 이야기 속에 실제로 등장한다. 인형극이 어떻게 제작되는지 그 과정이 마치 과정샷 사진을 보듯이 생생하게, 그리고 이야기 형식으로 펼쳐 있어 페이지가 바쁘게 넘어가는 책이었다.
가난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 소외 당할망정 사람 사는 세상 자체를 미워하지 않는 사람들. 바로 김 중미가 그리고 있는 인물들이다. 척박한 상황에서 서로 밀쳐내기 보다는 서로 부등켜 안고 살 길을 모색해나가는, 결국은 읽는 사람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하는, 김 중미가 그리고 있는 인물들. 

'도저히 안 쓰고는 배길 수가 없었어요.' 언젠가 인터뷰에서 작가가 된 동기를 묻는 사회자에게 그렇게 대답하던 작가이다. 이 작품을 쓰는 동안에도 참 행복했다고 말하는 그녀의 마음 속은 항상 꿈으로 가득 차 있지 않을까.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는 부분이 많고, 내용이 진행되어 가는 것도 그렇고, 꼭 만화책을 쓱쓱 넘기며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유쾌하고 적당한 감동이 있다.
다만 결말 부분에 마을 주민들이 단체로 이사를 하고, 학교에 나가는 대신 스스로 인형극과 관련된 공부를 해나가겠다는 아이의 결심 등을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없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렇게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이 세상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다음 달 9일부터 15일까지 춘천에서는 2010 춘천인형극제가 열린다.
 --> 축제 소개
올해도 그냥 달력만 보다가 못가게 되려나. 지금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올해는 꼭 한번 가보라는 계시는 아닐지, 내 멋대로 갖다 붙이며 생각해본다.

나는 무슨 꿈을 가지고 있는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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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ssim 2010-07-28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인형극제라면 영양가 있는 휴가가 될 것 같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그렇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때로 잊고 있던 세계로 들어가보고도 싶습니다.
주류, 비주루 없이 좀 더디 가더라도 함께 가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hnine 2010-07-28 16:00   좋아요 0 | URL
중전님 사시는 곳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저희 집에서는 조금 머네요. 눈독 들이기를 몇 년 째 하고 있어요.
춘천에 가본 적이 있긴 한데 그때는 발표 거리를 가지고 새벽부터 나선 길이라 긴장해서 구경도 제대로 못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