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를 썰어넣고 설탕 부은 후 할 일은 숙성될때까지 기다리는 일

 

 

밀가루, 소금, 설탕, 우유, 계란, 이스트 섞고 나서 해야할 일은 1.5배 정도 부풀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다

 

 

씨를 뿌리고 잎이 나기까지 해야할 일, 역시 기다리는 일

 

 

배추와 속을 버무려 용기에 차곡차곡 담고 또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지 않고 되는 일이란게

 

 

있었던가?

 

 

세상을 잘 살아가는 비법이란게 혹시 있다면

 

 

그건 아마 기다리기를 잘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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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2-09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리는 동안 즐거운 마음 되어
hnine 님한테 찾아올 아름다운 냄새와 빛과 무늬 한껏 누리셔요~

hnine 2013-12-10 21: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하늘바람 2013-12-10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글에 용기 얻어 다시금기다리기를 해봅니다 저에대한 기대 시간이 흐르니 자꾸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hnine 2013-12-10 21:29   좋아요 0 | URL
포기라기 보다는 때로는 놓아주는 것도 꼭 나쁘지만 않은 것 같아요.
놓는 것도 아니면서 빨리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조바심 내는 것, 저에겐 그게 더 중증이랍니다 ^^

2013-12-10 0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3-12-10 21:34   좋아요 0 | URL
학교다닐 때는 남자 친구로부터의 연락도 기다려봤고, 그러다 실망하고 (^^), 실험할 땐 결과가 잘 나오기를 기다리고, 졸업을 기다리고, 시험본 후 결과를 기다리고, 아이가 자라길 기다리고...기다릴 일이 있다는 것은 살아있는 한 계속되는것 같지요? 밥이 뜸들길 기다리고, 주전자에 물 올리고 끓기를 기다리고요.
그런데 갈수록 즉각적인 결과, 효과를 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저도 그렇지만 사회가 그렇게 부추키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카프카가 그랬대요.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조바심내는거라고요.
다시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기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13-12-10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아침부터 또 좋은 말씀에 기분 좋아져요. 이번주에 고흥유자로 유자차 만들었는데 아주 맛나네요. 향도 참 좋고 노오란 색깔에 마음도 환해지고. 감기조심 하시고 건강한 겨울 나세요^^

hnine 2013-12-13 00:08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도 만드셨군요, 유자차! 전 손이 작아서 많이는 못하고 딱 열개만 가지고 만들었는데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요. 추위 많이 타고 과일 잘 안먹는 남편도 타주고, 고기 잴때도 쓰고, 고르곤졸라 피자 만들어서 (이건 아직 한번도 안해봤지만^^) 꿀 대신 유자청 발라서도 먹어보고, 만들면서 혼자 즐거운 상상을 했답니다.

프레이야 2013-12-12 23:40   좋아요 0 | URL
호호~ 잘하셨어요^^
유자청 올린 카나페도 최고!
화이트와인이랑요.

hnine 2013-12-14 06:51   좋아요 0 | URL
아하, 또 하나 아이디어 얻어갑니다. 유자청 올린 카나페! ^^

울보 2013-12-1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림,
정말 마음속에 확 와닿는 말이네요,
기다림,
저도 그 기다림을 배워야 겠어요., 배워서 될일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도전해보려고요,,

hnine 2013-12-10 21:40   좋아요 0 | URL
자식을 키우는 사람은 '기다림'이라는 말이 또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여지지요 ^^
잘 안되니까 자꾸 노력할 밖에요. 노력하면 조금은 달라지더라고요.
경험상, 늦어서 손해보는 것 보다, 조바심내고 불안해해서 손해보는 것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경험으로 배웠으니 실천을 하면 되는데 제가 성질이 무척 급한 편이라서요. 저에게 해주는 말이었답니다.

sangmee 2013-12-1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식도 그런거 같더라.
볶아치는거 보다 기다려 주는게 훨씬 어렵더라.
문제는 나이 들면서 성격은 더 급해진다는거....

hnine 2013-12-10 21:41   좋아요 0 | URL
그치? 우리들에게 기다림의 제1 실천 대상은 멀리 있지 않아 ^^
난 느긋한 남편과 10년 넘게 한집에 살다보니 그 영향인지 쪼금은 느긋해진 것 같기도 해. 그래도 아직 모자라지만.

마녀고양이 2013-12-10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어려운 일이 바로 기다리는 일인거 같습니다.
그냥 막연한 불안감, 게으름이 현재 제 무기력을 자초하고 우울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실은 거꾸로일지도 몰라요, 우울하고 무기력해서 게을러지는건지....

기다림, 실은 그게 인생인데, 잘 기다리는게 너무 어려워요.

hnine 2013-12-10 21:46   좋아요 0 | URL
어렵지요. 저도 사실은 한달 넘게 결과를 기다리던 일이 있었어요. 기다리는 동안 완전 정서불안 상태였답니다.
그러다가 결국 결과가 나왔는데, 딱 예상한대로 결과가 나왔어요 (꽝! ㅋㅋ). 요행수를 바라느라 그렇게 불안했었나봐요. 결과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가다듬고, 그러는데 꽤 걸리더군요.
한편 생각해보면 뭐가 되어가느라고 조바심내고 우울하고, 그런건지도 모르니까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것도 아니지 않나 싶네요. 느긋하게! 마녀고양이님, 화이팅!

페크pek0501 2013-12-13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책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 알라딘 책이 배송된다는 문자를 받았어요. ^^

hnine 2013-12-14 06:45   좋아요 0 | URL
지금쯤 받으셨겠네요?
전 오늘 배추김치 담가보려고 재료 주문해놓고 배송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순오기 2013-12-14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취업서류 넣고 다음주 발표를 기다려요~~~~^^
기다리는 걸 잘 하는 일.... 세상을 잘 살아가는 법, 깊게 새겨 봅니다!

hnine 2013-12-14 08:55   좋아요 0 | URL
인재를 알아보는 곳이라면 순오기님을 그냥 두지 않을 겁니다 ^^
잘 기다리는 법 중엔 작은 일로 너무 깊게, 너무 오래 실망하지 않는 법도 포함되는 것 같아요.

하양물감 2013-12-15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기다리며 사는 것. 맞아요. 그렇지만 그냥 기다리는건 아니죠 ^^
준비없이 마냥 기다려서는 안된다는것, 철저한 준비 후에 기다림의 결과를 기대할수있겠죠.

hnine 2013-12-15 13:50   좋아요 0 | URL
저도 쓰고 나서 그 생각 했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냥 저절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기만 하면 안된다는거요. 다시 덧붙여쓰자니 그것도 그렇고 해서 그냥 두었어요. 하양물감님처럼 다 그렇게 알아서 이해하시리라 믿었지요 ^^

같은하늘 2013-12-1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들려서 좋은글 담고 갑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포기해 버린 것들에 대해 다시한번 마음을 전해 볼까봐요...
아래 쓰신 <달에 울다>도 바로 대출신청했어요. ㅎ

hnine 2013-12-18 07:44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 오랜만이시네요. 아이들도 많이 컸으리라 생각되는데 지금쯤 아이들과 촘촘한 방학 계획 세우고 있지 않으실까요?
기다리는 것보다 포기하는게 더 쉬울 때가 많지요. 아니, 포기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다리는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