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여학생들의 경우엔 대개 체육이 그렇다는데
내 경우엔 체육 못지 않은 과목이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미술이었다. 그 수업 들은 날은 학교 가기 싫은 날.
(덜렁거리는 나는 미술 시간에 이것저것 준비물 챙겨갈게 많다는 것 부터가 싫었다)
그런데 요즘 이렇게 자발적으로 그림을 그릴 생각을 하게 될 줄이야.
눈 앞에 있는 것 아무거나 끌어다 놓고 스케치도 해보고
크레파스로 생각나는 대로 문질러도 보고
종이도 붙여보고
내가 스케치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던 남편은
너무 기본이 안되어 있다 싶은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다가
급기야는 손봐주고 싶어하지만
내가 거부.
"내꺼야!"
재미있다.
잘했다 못했다 평가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