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에서 부여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정도.
얼마전에 새로 개장한 백제문화단지, 그리고 예전에 한번 방문한 적 있는 국립부여박물관엘 다녀왔다.  

1. 백제문화단지 - 백제역사문화관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55 
www.bhm.or.kr
백제문화단지는 백제역사테마파크 조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서, 백제 왕궁 사비성, 부여읍 능산리 유적, 여러 가지 백제 생활 공간을 재현해 놓았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백제역사문화관이라는 곳은 백제역사전문박물관.
서울의 중앙을 한강이 관통하고 있듯이 부여는 백마강이 에워싸고 있었다. 부여 이전에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보다도 훨씬 조용하고 소박한 인상을 주는 부여에 자리잡은 백제문화단지는 2013년까지 사업이 진행될 계획인 곳.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좀 썰렁하긴 하다. 

우선 백제역사문화관에 들어가 각종 유물들을 관람하고, 관련 영상물도 보고, 백제 유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아름다운 기와, 벽돌을 여기서도, 그리고 나중에 국립부여박물관에 가서도 자세히 보았다. 사진에 있는 산수산경문전이 나는 제일 좋더라. 섬세하면서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아름다움.

 

 

 

 

 

 

 

 

 

 

 

 

 

 

 

 

 

 

 

 

 

 

 

 

 

 

 

 

 

 

 

 

 

 

 

 

 

 

 

 

 

 

 

 

 

 

 

 

 

 

 

 

 

 

 

 

 

 

 

 

 

 

 

 

 

 

 

 

  

 

 

  

 

 

 

2. 백제문화단지 - 사비성 

우리 나라에 남아 있는 왕궁의 대부분이 조선시대의 왕궁인데 이곳에는 삼국시대 중 왕궁의 모습을 최초로 재현한 사비성이 있었다. 
건물의 지붕 꼭대기 양쪽에 도깨비 뿔을 연상시키는 '치미'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 (아래 두번째 사진에서 볼 수 있음). 중국의 영향일 것이라고 옆에서 남편이 그런다. 
먼저 들른 백제역사문화관에서 본 백제의 단청문양을 밖으로 나와 실제 건물에서 볼 수 있었다. 

  

 

 

 

 

 

 

 

 

 

 

 

 

 

 

 

 

 

 

 

 

 

 

 

 

 

 

 

 

 

 

 

 

 

 

 

 

 

 

 

 

 

 

 

 

 

 

 

 

 

 

 

 

 

 

 

 

 

 

 

 

  

  

 

  

 

 

 

  

 

 

3. 국립부여박물관 

박물관을 여러 곳, 자주 다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늘 더 많은 곳을, 더 자주 가고 싶어하는 곳 중의 하나이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대전으로 이사오고 나서 처음 방문해본 후 꼭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던 곳이다.
오늘은 입장료마저 받지 않는다. 무료 입장이란다.
박물관 입구가 도로변에 있지 않고 도로를 끼고 옆으로 돌아가야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박물관 답지 않게 낮은 지붕의 아담한 건물과 만나게 되고.
아이는 설명을 들을 수 있는 MP3를 빌려서 들으며 박물관을 돌고 나와 남편은 그 뒤를 따라 다녔다. 세개의 전시실에 국보 3점, 보물 5점 등 총 삼만 이첨 여점의 백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연꽃 무늬 기와들. 종교의 영향인가보다.
그 아래 굴뚝모양의 토기도 모양이 특이해서 사진으로 담아왔다. 토기의 윗부분에서 하트 모양도 찾아보고.
맨 아래 사진은 국보 제287호이며 잠시 눈을 떼지 않고 들여다볼 수 밖에 없었던 백제금동대향로. 백제의 멸망과 함께 땅 속에 묻혀있던 것이 1993년 능산리 절터 발굴 조사를 통해 발견되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이 잘 안 나왔지만 전체 높이가 61.8cm로 윗부분이 뚜껑처럼 열리게 되어 있어 그 안에 향을 넣고 피우면 구멍으로 그 향이 스며나오게 되어 있다. 향로 전체가 하나의 연꽃 형태를 이루고 있고 뚜껑 부분엔 여러개의 산봉우리, 사람, 동물 등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 정교하고 품위 있어 보이는 향로를 한참 들여다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마음이 정돈되는 느낌, 신비한 향내가 풍겨 나오는 것 같았다.

  

 

 

 

 

 

 

 

 

 

 

 

 

 

 

 

 

 

 

 

 

 

 

 

 

 

 

 

 

 

 

 

 

 

 

 

 

 

 

 

 

 

 

 

 

 

 

 

 

 

 

 

 

 

 

 

 

 

 

 

 

 

 

 

 

 

 

  

 

  

 

 

 

 

 

 다음 사진은 무얼까?

 

 

 

 

 

 

 

 

 

 

 

 

 

 

 

 

 

 

 

 

 

 

 

 

  

 

 

 

재미있어서 알아맞추기 이벤트라도 해볼까 하고 사진에 담아왔는데 지금 보니 아래 정답이 함께 찍혀버렸다. (^^) 

나도 모자라는 국사 상식을 가지고 아이에게 그래도 아는만큼이라도 열심히 설명을 해주다보니 중학교 때 고구려, 백제, 신라를 K, B, S 라는 약자로 필기하시며 열심히 설명해주시던 선생님 생각이 났다.
백제의 미술은 우아하고 품위가 있다고, 그래서 엄마는 마음이 끌린다는 얘기를 해놓고는 아이에게 물었다.
"그런데 너 우아하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아?"
그랬더니 아이 대답, 백조 같은 거 아니냔다. ㅋㅋ
"요란하지 않게 아름다운 것이 우아한 것이고, 금방 눈에 띄게 아름다운 것은 화려한 거야."
라고, 내 맘대로 설명했다. 

아침엔 하늘이 좀 흐리더니, 낮의 햇살은 참 고맙게 따스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늘 소중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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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1-03-1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여박물관 몇 해 전 가본 기억이 납니다.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 봄나들이 잘하셨네요.
나인님, 봄이에요!
부여가 한 시간 거리라니 부러운걸요.^^

hnine 2011-03-14 04:52   좋아요 0 | URL
부여는 한때 백제의 수도였던 곳이었음에도 별로 번화하지 않고 조용한 지방소도시 느낌이더군요. 옛이름 '사비'도 운치있는 이름이지요?
이것 저것 뒤숭숭한 시기에 잠시라도 그런 것들을 잊고 싶었나봅니다.

gimssim 2011-03-14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여름 휴가를 공주, 부여로 갔었어요.
경상도 지방에서 살다보니 그쪽은 처음이었는데
마음 편안한 감동이 있더군요.
경주의 신라문화와는 다른.
백제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었는데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네요.

hnine 2011-03-14 18:05   좋아요 0 | URL
건물들이 그리 위압스럽지도 않고요, 그야말로 조용하고 고즈넉해요.
말재주가 없어서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경주를 방문했을 때와는 참 다른 느낌이지요.
공주 박물관도 참 좋았어요.

조선인 2011-03-14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아이가 겨울방학에 갔던 경주가 마음에 들었나봐요. 여름방학에는 부여와 공주에 가겠다고 합니다. 사실 마로는 벌써 2번이나 가본 부여인데, 손톱만큼도 기억 못 하더라구요. -.-;;

hnine 2011-03-14 18:10   좋아요 0 | URL
마로가 경주를 마음에 들어하는군요. 무엇이 마로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여름에 부여, 공주 보고 나서 뭐라고 얘기할지 궁금하네요. 공주 공산성에 가면 체험할 수 있는 활동도 많고 성에서 수문장 교대식도 볼 수 있어요. 곰나루에 조용히 쉬고 있는 배 한척이 꼭 그림같지요. 제가 미리 알아보지 않고 가서 그런지 부여에선 점심 먹을 곳을 쉽게 찾지 못했는데 공주에는 공산성 바로 앞에 단골로 가는 집이 있어요. 백제문화단지에서는 요즘 근초고왕인가? 하는 드라마 촬영도 한다더군요.

세실 2011-03-1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제역사문화관 스치듯 지나간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박물관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요.
다린이처럼 체험도 하고 해야 하는데....
우아와 화려의 차이 좋은데요^*^

hnine 2011-03-14 18:12   좋아요 0 | URL
다린이도 제가 옆에서 막 바람 잡아야 겨우 움직여요. 나가서 공차고 뛰어노는 것을 더 좋아하지요.
백제역사문화관은 아직은 좀 썰렁하더라고요. 정림사지, 낙화암 등 그냥 지나쳐온곳이 있어서 또 한번 가고 싶네요.

무스탕 2011-03-1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년전에 부여박물관에 친구들이랑 갔었어요. 거기서 본 백제금동대향로에 정말 넋을 잃고 말았지요. 친구들이랑 정말 어쩜 저렇게 정교하고 멋지니, 집에 저런거 있으면 좋겠다, 근데 저거 청소하려면 짜증좀 나겠다, 틈틈에 낀 먼지 어떻게 터니.. 그러며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

몇 년전이던가.. 서울 이촌동에 국립중앙박물관 개관할때 요거, 백제금동대향로 진품이 나들이를 왔었지요. 직원 분인지 보안담당하는 분인지 한 명이 유리상자에 담긴 향로 옆에 서서 지키고 있더라구요. 하시는 말씀이, 이 향로가 진품이고 지금 부여에 전시되고 있는것도 모사품이래요. 지금 국립중앙박물관 개관기념 특별 전시기간이라서 진품이 나들이 나온거고 다시 부여로 돌아가면 뒷방;; 금고에 보관될거라고, 진품 보기 어렵다고 잘 보라고 했었어요.
아, 글구, 몇년전에 개봉한 '황산벌' 이라는 영화에서 오지명씨가 의자왕인가를 연기했을때 그 옆에 놓인 요거 대향로도 기억나요 ^^

hnine 2011-03-14 18:14   좋아요 0 | URL
지난 번에 종박물관 다녀온 후 성덕대왕신종이던가요? 그것에 대한 설명도 무스탕님이 자세히 해주시더니, 백제금동대향로도 기억하시는군요. 집에 하나 들여놓으시지요, 박물관 샵에서 팔던데요. ㅋㅋ (값이 좀 나가더군요 ^^)
무스탕님은 진품을 보셨구나.
향로 꼭대기부터 받침까지, 정말 정교하고 아름다왔어요.

Mephistopheles 2011-03-1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여쪽 호텔 숙박권 초특가 할인 쿠폰이 어디 있었더라...

hnine 2011-03-14 18:15   좋아요 0 | URL
찾으셨어요? 안쓰실거면 이리로 던져주시지요~ ^^

stella.K 2011-03-1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변기라니...!
글치 않아도 역사속 화장실 문화가 궁금했는데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ㅋㅋ
모처럼 좋은 시간이었겠습니다.^^

hnine 2011-03-14 18:16   좋아요 0 | URL
ㅋㅋ 웃기지요? 인체공학적 변기 아닙니까? ^^
백제때 귀족들은 벌써 저런 용기를 썼다니, 놀랐어요.

2011-03-14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1-03-14 18:18   좋아요 0 | URL
저는 대전에 살고요, 공주는 아주 가깝고 부여는 조금 가까와요. ^^
프로젝트 때문에 정말 여기 저기 많이 다니시겠네요. 조사다니시다가 저런 향로도 하나 발굴하시면 좋을텐데... ^^

2011-03-15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3-14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여, 정말 다시 가보고픈 곳이에요. 부여박물관두요. 백제역사문화관이 생겼군요. 저도 다음에 다녀와야겠어요.^^

hnine 2011-03-16 12:53   좋아요 0 | URL
박물관은 아무리 여러 번 가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아요. 갈때마다 새로와서요.
날좀 따뜻해지면 나들이겸 아이들 데리고 다녀오세요.

마녀고양이 2011-03-17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여는 한번도 못 가봤는데,
공주만큼 멋져보이네요... 가보고 싶어요.
박물관 좋아라 하는데, 대향로 꼬옥 보고 시퍼요!

hnine 2011-03-17 13:51   좋아요 0 | URL
공주와 아주 가까와요. 공주에 비해 더 조용하고, 덜 알려져있다는 것이 내리자마자 금방 느껴지는 곳이지요.
마녀고양이님도 박물관 좋아하시는구나. 코알라 손잡고 많이 많이 다니셔요. 지난 번 올리신 책갈피 사러 공주박물관에도 또 한번 가야하는데...^^ (이번 일요일! 눈이 번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