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땡볕 더위에 무슨 자학 행위냐 싶었지만, 호두나무꽃이 정말 그곳에 피어있는지 보고 싶었다. 오래되어 흐려진 기억에서 나온 말인지, 아니면 환상이었는지.  

그 옛날, 바로 이 곳에서, 호두나무꽃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입버릇처럼 하는 것을 한두번 들은 것이 아니고, 마곡사를 이번에 처음 간 것도 아닌데 오늘은 웬지 작정하고 찾아보고 싶었다. 

... 

집에서 미리 검색해보고 간 호두나무꽃은 어디에도 없었다.
"없잖아~"
"아냐, 그때 내가 물어보니까 분명히 그게 호두나무꽃이었다고 그랬어."

'아마 그것도 꿈속에서 들은 말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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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08-2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곡사, 참 단정한 모습이네요.
한여름,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 호두가 열린 것은 본 적 있는데, 호두나무꽃은 아직 한 번도 못 봤어요 ... --> 라고 하고는 궁금해서 검색~, 호오~ 특이한 모양이에요. 그런데, 5월에 핀다네요. 마곡사 어딘가에 호두가 열려있었을지도 몰라요. ^^

hnine 2010-08-23 08:54   좋아요 0 | URL
꽃은 개화시기가 각각이니 호두나무라도 찾아볼 심사였어요. 그런데 꽃 없이 나무를 알아보기란 저처럼 아마추어 수준으로는 쉽지 않겠더라고요.
이제는 꼭 마곡사 아니더라도 호두나무가 있는 곳을 한번 가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호두가 열려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고요.

프레이야 2010-08-23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호두나무꽃은 본 적이 없지만...
이 염천에 마곡사를 가셨다니요. 더위 먹진 않았어요? ㅎㅎ
돌담에 담쟁이가 눈에 쏘옥 들어와요.
사진들이 참 좋아요. 꾸욱!

hnine 2010-08-23 08:58   좋아요 0 | URL
처음엔 그냥 한번 쭉 둘러보고 올 생각이었어요. 집이 얼마나 더운지 잠시라도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
마곡사 입구에 계곡 물이 있어서 아이는 거기서 물에 발 담그고 좀 놀더니 그래도 덥다고 찡찡대진 않더라고요. 제일 찡찡댄 사람은 바로 저랍니다 ㅋㅋ

하늘바람 2010-08-23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이 참 좋아요
그냥 절 사진보다 님이 찍은 담쟁이 사진들이 더 멋지네요

hnine 2010-08-23 08:59   좋아요 0 | URL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 더위도 짜증도 좀 더 견딜만 해지는 것 같아요.
벽을 타고 있는 담쟁이는 이상하게 눈에 띌 때마다 꼭 찍게 되더라고요 ^^

꿈꾸는섬 2010-08-23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곡사, 정말 단아한 절이네요.
갑자기 호두나무꽃을 찾은 이유가 무얼까 궁금하네요.^^

hnine 2010-08-23 15:37   좋아요 0 | URL
그 이유를 언젠가 저도 꼭 알려드릴 기회가 오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

sslmo 2010-08-2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들이 꼭 물감으로 칠한 것 같아요~
어떻게 어떻게 저런 색들이 나와줄 수가 있죠?^^

hnine 2010-08-23 15:38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저는 그냥 본대로 찍었는데, 어제 햇빛이 워낙 강렬해서 그게 사진으로도 나타났나봐요.

씩씩하니 2010-08-24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곡사는 가보질 못했는대..
님의 멋진 사진 덕인지..정말,,품위가 있다 싶은 절인걸요???
호두나무꽃이 떨어지는 소리는.........어떤 소릴까요...
꽃이 떨어지는 소리를...들으며 살고 싶어져요~~

hnine 2010-08-25 00:10   좋아요 0 | URL
마곡사도 단청 입히지 않은 건물이 있는 절 중 하나이지요. 저희 집에서는 그리 멀지 않아서 동학사, 갑사, 마곡사는 종종 갑니다.
호두나무꽃이 떨어지는 소리는 저도 들어보지 못했고요, 남편이 종종 하는 말이랍니다. 꽃이 떨어지는 소리는, 아주 고요한 곳에서, 아주 고요한 시간에나 들을 수 있겠지요.

lazydevil 2010-08-24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야 원~~, 정말 멋진데욧^^*

hnine 2010-08-25 00:12   좋아요 0 | URL
정말요? ^^

pjy 2010-08-24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햇볕...이 심정 십분 이해합니다~ 저도 이날 땡볕에 움직였거든요^^;
꿈속의 호두나무꽃은 어디메 있으실까요^^?

hnine 2010-08-25 00:14   좋아요 0 | URL
아, 저 지금 막 pjy님 창덕궁 페이퍼 읽고 오는 길입니다.
사진 속의 어머님과 pjy님은 덥기는 해도 너무나 순수하고 즐거운 모습이셨어요.
호두나무꽃은, 꿈 속이 아니라 현실이었다고 남편이 여전히 박박 우기고 있습니다.

같은하늘 2010-08-25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곡사... 이름은 들어봤는데 단아한 모습이군요.
그런데 이 무더위에... ^^

hnine 2010-08-25 05:05   좋아요 0 | URL
이 무더위에 뭘 해도 더울 것 같아서요 ^^
집에 있으려니 갑갑하시도 하고 마곡사가 저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요. 공주에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