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땡볕 더위에 무슨 자학 행위냐 싶었지만, 호두나무꽃이 정말 그곳에 피어있는지 보고 싶었다. 오래되어 흐려진 기억에서 나온 말인지, 아니면 환상이었는지.
그 옛날, 바로 이 곳에서, 호두나무꽃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입버릇처럼 하는 것을 한두번 들은 것이 아니고, 마곡사를 이번에 처음 간 것도 아닌데 오늘은 웬지 작정하고 찾아보고 싶었다.
...
집에서 미리 검색해보고 간 호두나무꽃은 어디에도 없었다.
"없잖아~"
"아냐, 그때 내가 물어보니까 분명히 그게 호두나무꽃이었다고 그랬어."
'아마 그것도 꿈속에서 들은 말일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