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남편에게 내가 종종 듣는 말 중 하나가
"보기보다 덜렁거린다." 는 것.
내가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선 얌전하고 침착해보이나보다.
낯가리느라 그런 것 뿐인데.
며칠 전엔 밥그릇을 한꺼번에 부엌 바닥으로 떨어뜨리더니
오늘 아침엔 밥그릇이 문제가 아닌,
열심히 만든 오디잼 병을 떨어뜨려,
그 안의 오디잼은 다 쓰레기통으로 간 것은 물론이고
병이 깨지면서 파편이 스쳤는지
발등과 손가락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청소한 후에도 혹시 유리 조각이 남아 있을까봐
이 더운날 양말 신고 다니고 있다.
마루에서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던 아이가
엄마 괜찮아요?
걱정스레 묻길래
덜렁거리다가 실수 한게 부끄럽기도 하고 해서
오바하며 대답한다
별거 아냐, 노 프라블럼. 하쿠나 마타타~ (아이 웃겨보려고 ^^)
알라딘 닉네임도 hnine말고 덜렁이로 바꿔버릴까보다 ...
아, 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