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는 순간, 떠나고 싶게 했던 책을 추천해 주세요!
여행 관련 책을 읽으며 떠나고 싶다는 생각, 물론 많이 한다.
하지만 여행과는 전혀 관련 없는 책임에도, 지금까지 이 책 만큼 그 떠나고 싶은 정도가 컸던 책은 없었다.
혼자 알게 모르게 마음에 담아오며 눌러 참던 것을 누가 살짝 건드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 나도 이렇게 떠나보는거야. 나 없이 지내보라고 해. 난 아쉬운 것 없어.
엄마뿐만이 아닐 것이다. 아빠는 아빠대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뒤로 한채 살아가는 생활이 고달플 것이다. 아이는 아이대로, 뭐든지 엄마가 하라는대로 해야하고 먹으라는대로 먹어야 하고, 심지어는 읽으라고 뽑아준 책을 읽어야 하고, 다니라는 학원에 다녀야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몇가지가 있는가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별로 즐겁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마는 엄마의 본분을 안할수 없는 것이고 아빠가 아빠의 본분을 져버릴수는 없는 것. 가족끼리 서로 상대방의 그런 애로를 알아주고 고마와 하고 서로 격려하고 감사하며 살면 되는데, 모르는 바 아닌데, 일단 내가 그런 감사를 받고난 후에야 다른 이에게도 감사할 마음이 생기니 문제이다.
한번 이렇게 떠나보리라. 하지만 진짜 떠나지도 못하면서 아이나 남편에게 위협조의 말로만 떠난다고 하는 것은 하지 말자.
그러니까 여행은 꼭 여행철이 되어야 가고 싶어지는 것이 아니고,
환상적인 여행지를 발견했을 때 가고 싶어지는 것 만도 아니고,
현실을 벗어나고 싶을 때,
일상의 굴레를 다 집어던지고 싶을 때,
바로 그때가 가장 여행이 절실해지는 때이라는 것을
이 책이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