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들은 한번에 다 읽는 것 보다는 아이가 커가면서 연령대에 맞게 조금씩 조금씩 읽으면서 곱씹는게 좋은 듯 하다. 예전에 읽을때는 의무감에 읽은 것 같아 기억도 나지 않는데, 하루에 조금씩 읽으며 메모를 하니 나름 도움이 되는 듯 하다.

 

좀 전에 설겆이를 하고 서재에 들어왔다. 설겆이를 하는 동안 와이프는 옆에서 규진이와 동화책을 읽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 모습이 좀 어색하다면 어색했는데, 좀 지나니 아주 좋다.(나만 집안일을 잘 한다는 가정하에...) 와이프가 아이와 잘 놀아주는 편이다. 아주 잘. 그러다 보니 요즘 아들이 부쩍 엄마만 찾는다. 눈 뜨고 일어나 혹 엄마가 없으면 "엄마~~"하고 운다. 이해가 간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들들에게 그런 존재라 생각된다.

 

설겆이 하다 갑자기 생각난건데 우리나라건 영어권이건(거의 모든 나라가 그럴듯...) "아빠, 엄마"가 아닌 "엄마, 아빠"라 하는 걸 보면 하여튼 '아빠'보다는 '엄마'가 중요한 존재인건 사실인것 같다. 내가 남자이고 '아빠'이기는 하지만 아이에게 엄마란 존재가 무엇일까 엄마의 크기란 얼마만 할 까 라는 고민이 드는 요즘이다. 하여튼 난 그래도 아빠이니 아빠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p.226  아빠는 3-4세 아이의 재능을 관찰하여 어느 영역의 뇌가 잘 발달되었는지 알아낼 필요가 있다. 특히 3-4세에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의 수초화가 완성되기 때문에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재능이 튀어나오기 쉽다.

p.227  3-4세에는 가능하면 뇌의 많은 부분을 사용할 수 있는 체험교육이 중요하다. 식물원, 동물원, 박물관, 공룡전시관 같이 아이가 책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오감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는 체혐교육을 하여야 한다. 체험을 하기 전에 먼저 책이나 인터넷, 신문 등을 뒤져서 관련되는 자료를 찾아 아이에게 보여주면 아이는 호기심이 한껏 높아져 체험교육을 더욱 알차게 할 수 있다. 돌아와서는 보고 들은 것을 서로 이야기하면 좋다.

(규진이도 내가 신문을 보고 있으면 옆에 와 보는 척 한다. 이게 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신문을 마구마구 헤쳐가며 나름 관심을 가지는 듯 하다.)


p.228  3-4세가 되면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시기에서 벌을 피하기 위해 규칙을 지키는 타율적 도덕의 시기로 이행한다. 벌을 피하기 위해 부모의 말에 따르거나 주위 사람들의 도덕적 기준에 따르기 때문에 3-4세의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보는 일이 많다. .... 3-4세 아이의 행동에 대한 아빠의 반응은 도덕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빠는 아이가 눈치 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아이가 눈치를 보는 것을 못하게 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 3-4세는 아직 어린 나이여서 잘못의 기준은 아빠가 판단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 벌을 주되 신체적인 벌보다는 타임아웃과 같은 구조화된 벌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아빠의 벌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그렇지만, 자신의 행동을 타인이 판단할때 가장 중요한 건 어찌보면 그 행동의 도덕성, 진취성 뭐 그런것보다도 행위의 '일관성'이 아닐까 한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 정말 싫다. 특히, 이중 기준을 적용해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부류의 인간들 딱 질색이다.)

p.230  칭찬을 할 때는 행위가 일어났을  때 바로 해주는 것이 좋으며 "우리 아이는 착한 아이야."라는 식의 막연한 칭찬보다는 "네가 장난감을 잘 치우는 것을 보니 아빠가 기쁘다."는 식의 구체적인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다. .... 최근에는 '착하다'는 말은 남들보다 덜 똑똑하고 늘 손해만 볼 것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아졌다. .... 도덕성이 높은 아이는 집중력이 높고 낙관적이다. 도덕성이 높은 아이가 성공하는 이유는 도덕성에는 자신의 충동을 자제하고 주어진 규칙을 따르는 능력,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여 배려하는 능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능력은 공부를 잘하거나 리더십을 발휘하는데도 필요하다. .... 결국 도덕성이란 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하기 싫은 것도 할 수 있는 아이앞엽의 기능이다.

p.232  아이를 키울 때 강압적으로 야단치거나 일방적으로 지시하면 안된다. .... 아빠는 힘들더라도 도덕적이지 않는 일은 하지 않고, 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아이 스스로 자신이 도덕적이라고 믿는 아이는 실제로 더 도덕적으로 행동한다. 아이의 도덕적 자아상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아이가 착한 일을 했을때, 그 행동에 대해 아이의 친절한 기질이나 내적 동기와 연결하여 칭찬해주어야 한다. .... "누가 제일 잘 치우는지 보자!" .... "우리가 함께 얼마나 이 장난감들을 잘 치우는지 보자!"라는 식으로 개인의 성취보다 집단의 성취를 강조하면 아이는 협동의 미덕을 쉽게 배운다.

(위에서 애기한 '도덕성'있는 인간으로 키우자는 애기도 그렇고 바로 위의 '협동심'있는 아이로 키우자는데 누가 뭐라 반대 하겠나, 문제는 왠지 그런 아이가 왠지 '손해', '피해' 보는 듯한 부모의 마음을 다잡는게 어렵다는데 있다. 우리 부부도 규진이를 이런 아이로 키우고 싶다. 둘의 성격도 뭐 딱히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그래서 매번 애기하고 나름 교육을 시킨다. 그런데 키즈카페 같은 곳에 가면 규진이는 자기것을 챙기지 못한다. 가지고 놀다가 다른 아이가 옆에서 쳐다보면 그냥 준다. 뺏어가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다른 장난감으로 논다. 좋게 보면 '쿨'한건데, 너무 나약한듯 보여 한편으로 걱정되기도 한다. 물론 더 커봐야 알겠지만.)

p. 235  3-4세 아이는 언어를 사용할 때 자신의 경험 안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이른바 '자시중심적 언어'를 사용한다.

p. 236  3-4세 아이를 위한 언어교육 .... 정확한 발음으로 천천히 말한다. .... 어려운 단어나 추상적인 말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다. .... 어휘를 늘려갈 때는 아이의 주변에 있는 것부터 시작한다. .... 가능하면 한 가지 사물에 대해서는 한 가지 명칭만 가르친다.

p.237  표현은 구체적으로 한다. .... 아이가 발음이나 의미를 틀리게 말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고쳐주는 것이 좋다. .... 질문하기 놀이를 이용하라.

p.239  "그 장난감은 너무 어린애들 것이잖아" 아이도 아빠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것이 있다. 아빠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선택을 평가하여 무시하기 보다는 아이의 선택을 이해하고 좋아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당장 일어나지 않으면 두고 가버릴 거야." 아이에게 어떤 행동을 유도할 때 협박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아이의 공포를 이용한 협박은 아이의 심리를 위축시킬 뿐 아니라 불안증을 일으킬 수 있다.

('눈높이 교육' 중요한 말이다.)

p.240  아이는 사물을 보고 패턴으로 기억하는 성질이 있다. 사물의 형태에 가장 흥미를 갖는 시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책을 통해서 문자를 충분히 접한 아이는, 자연스레 문자 쪽으로 흥미를 느낀다.

p. 243  스스로 읽고 싶은 것을 선택하게 하라. 3-4세 아이는 좋아하는 책이 한 가지 있어서 날마다 아빠에게 그것만을 읽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집착이 너무 강해서 새 책을 읽어주면 듣지 않으려고 해 애를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읽고 싶은 것은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 좋다.

(진짜 그런것 같다. 규진이도 한동안, 피터팬하고 신데렐라, 스티커북(자동차 나오는)만 주구장창 읽었다. 계속...)

p.244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읽어주라. 아이가 집중하는 시간은 아이마다 다르다. 아이가 집중하는 시간을 택하여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읽어주라. 이것이 습관이 되면 아이는 책 읽은 시간만은 몸과 마음이 준비가 되어 더욱 효율적으로 독서를 할 수 있다. .... 부모가 읽는 신문이나 잡지도 읽어준다. 아이가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부모가 좋아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를 가지고 들을 것이다.

p.245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면, 아이는 다음에 어떤 소리가 나오는지 알고 싶어 하며 부모와 함께 그 소리를 반복해서 읽어보곤 한다. 가끔씩 아이한테 "자 다음엔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니?"라고 물어서, 아이가 그 이야기의 줄거리를 따라오도록 해주기도 한다. .... 좌우뇌의 소통이 활발하기 때문에 때로는 지적 수준이 높은 책도 흥미를 보이고 일부 알아듣기도 한다.

책으로 읽을때는 항상 좋은 말, 옳은 말 뿐이다. 더군다나 이런 육아서적에서는. 현실이 이를 뒷받침해주지는 못하지만 계속 이런 책을 읽으며 정리하며 머리속에 각인시키다 보면 어느정도는 따라하겠지 한다. 이 책은 3-4살 파트를 다 봤으니 다음 책을 정한다. 규진이가 와이프 뱃속에 있을때 구입해서 중간까자 읽다만 책이다. 러시아 아동문학가 코르네이 추콥스키의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이다.

 

 

중간중간에 아이들이 실제로 한 애기와 관련된 글들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글들은 와닿지만 몇몇은 문화차이 때문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도 더러 있다.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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