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본 영화는 <부러진 화살>. <도가니>와 마찬가지로 사법부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과 비판을 제기하게 된 영화인지라 영화의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사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마지막 장면(극중 김경호가 호송차에서 내리는 수인들에게 앉았다 일어났다를 시키는 교도관들에게 '인권', '권리' 등을 애기하며 따지며 교도관들의 이름을 손바닥에 적는 장면)이 못내 아쉬웠다. 보면서 뭔가 불편한 심기가 느껴졌다. 나도 어쩔수 없이 '보수'적인 마인드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앞 뒤 상관가리지 않고 '인권', '교도관근무수칙'같은 원리원칙적인 애기만 하는 그의 태도가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그가 그 원칙을 따지고 교도소에서 독학으로 법전을 공부해서 검사와 판사와 대거리를 할 수 있는 그 힘이 대부분의 소시민들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너무 자신만 아는 위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임은 어쩔수 없을 것이다.)
극중 김경호 교수의 성격이 외곬수에다 자기와 수가 틀리면 '꼴통', '쓰레기'라는 등의 독설을 내뱉는 지극히 사회성 없는 인간이라는 내용이 많이 알려졌다. 영화에 좀 실망을 느껴 원작이 된 책이 궁금해 검색을 해보니 전문 인터뷰어인 서형씨가 쓴 책이었다.
책의 머리말에 보니 서형씨도 인터뷰를 하면서 적잖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나보다. 어려운 사람인듯 하다. 하여튼 이 사건은 사실 김명호 교수 개인의 성격이 이렇다 저렇다 할 필요는 없는 사안이다. 재판을 '법'대로 하지 않는 사법부의 문제에 있기에.
검색을 해보니 김명호 전 교수가 책을 냈다. 제목 또한 그의 성격이 느껴진다. <판사 니들이 뭔데?> 어째 보면 시원할 수 도 있겠다 싶다. 챙겨봐야 겠다.
ps : <판사 니들이 뭔데?>의 출판사 제목부터 아주 직설적이다. 석궁이 겨누고 있는 화살촉처럼. '석궁김명호출판사'. 개인 출판사인듯하다. 그러니 이름이 이렇게 지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