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샵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손에 잡힌 책이다. 우선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늘'. 일본 문학가라고는 다자이 오사무 정도만 알고 있는 나에게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생소했다. 책은 준이치로의 대표적 산문 여섯편이 실려있다. 책의 제목인 '그늘에 대하여'는 그 중 한편일 뿐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는 무관하다.

책의 디자인이 너무 좋다. 손가락에 닿는 거친 책의 표면의 느낌도 아주 매혹적이다. 표지의 연꽃그림도...디자인 뿐만 아니라 책의 내용 구성도 상당히 알차다. 책의 얼개는 이렇다.

일본 전통문화와 근대문학에 대한 성찰과 남녀관계에 대한 철학을 담은 '연애와 색정', 화장실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문학작품의 효시격인 '뒷간', 이 밖에 '게으름은 말한다', '손님을 싫어함', '여행'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화들을 예리한 관찰력으로 묘사한 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있다.

참고로 난 '연애와 색정'부터 읽었다. 제목과는 다르게 자극적이지 않고 상당히 심오한 통찰력을 볼 수 있는 글이다.

     

   

책이 집에 있어 나중에 책의 주요 줄 친 부분을 정리해야 겠다. 

ps : 준이치로의 책들을 찾아보니 대표작인 <치인의 사랑>과 <세설>이 눈에 띈다. <치인의 사랑>은 현재 절판이라 구할 수 없을 듯 하고 <세설>을 먼저 구입해야 겠다. 블로그 글들을 찾아 읽어보니 동양의 오만과 편견이라 말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 표지 그림이 다분히 일본스러워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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