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1교시가 8시에 시작이다. 그래서 집에서 5시 50분 정도에 일어나 버스를 1시간 정도 타고오면 학교에 7시 15분 정도에 도착한다. 날씨만 좋으면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물론 해가 짧아지는 겨울엔 정말 싫다. 무슨 밤일 나가는 사람같기도 하고 ㅋㅋ) 

이렇게 일찍 집에서 나오다 보니 무슨 '죄'지은 사람처럼 아침시간에는 완전 '조용조용'모드다. 당연히 와이프하고 규진이는 자고 있고. 그래서 샤워하고 사용한 수건을 빨래통에 넣으면서 창문너머로 널브러져 있는 규진이와 와이프 얼굴 한번 보고 출근을 한다. 

그런데 오늘 7시 좀 넘어서 와이프한테 부재중 전화가 와있는 거 아닌가? 분명 잘 시간인데... 뭔 일 있나 싶어 전화를 해보니 와이프 왈 "오늘 규진이 7시에 일어나더니 일어나자 마자 뭐라고 하는지 알어, 복숭아라고 하더라" ㅋㅋㅋ 난 이 말을 듣자마자 정말 '빵'터졌다. 

이유인즉슨, 요즘 안좋은 습관이 들었는지 샤워하고 양치질을 하고 잠자리에 들면 자꾸 밥(복숭아)을 달라고 하는거다. 어제 저녁을 배불리 먹지 않아서 그런것 같기는 한데, 내가 보기엔 자꾸 습관이 잘못드는 것 같아. 어제는 내가 방에 들어가 애를 울리면서(아주 서럽게 울더라...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냥 재웠다. 그러면서 규진이에게 "지금 복숭아 먹으면 충치귀신이 규진이 이빨을 다 갉아먹어서 나중에 치과가서 아야한다"고 설득아닌 설득을 하며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가 복숭아 깍아 줄거다 애기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아침 평소보다 1시간 30분이나 일찍 일어나 일어나자 마자 엄마한테 "복숭아"를 외쳤다는 것이다. 

과연 규진이는 자면서 '복숭아' 생각을 했던 것일까? '약속'이란 개념을 이제는 이해한 것일까? 함부로 약속하면 안될 일이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ps : 부끄러운 사실...규진이한테는 양치질 한 다음에 음식먹으로 '충치귀신'이 나온다고 했는데, 난 그날 저녁 배가 고파 과자에 그것도 초콜릿이 있는 과자에 우유를 한 잔 먹고 잤다. "규진아 미안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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