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9일 월요일에 왔다, 휴일인줄 모르고 헛탕을 치고 간게 못내 아쉬워 금요일에 학교 끝나자 마자 얼릉 다녀왔다. 사장님께 Hanssler에서 나온 Michael Gielen의 SWR Sinfonieorchester Baden-Baden und Freiburg의 말러 앨범 몇장을 빌려왔다. 에전에도 길렌의 말러 2번과 3번을 비려와 아주 잘 들었는데, 이번에도 염치 불구하고 빌렸다. 이 중에서 말러 7번은 정말 최고였다.(길렌 옹의 사진이 커버인) 워낙 말러를 좋아해 이것저것 많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말러 앨범을 들어보고 있지만 그 중에 가장 귀에 들어오지 않는 곡이 '7번'이었다.  

        

정말 이 7번은 들어도 지루하기만 하지 듣는 재미가 없었다. 그런 곡을 길렌 옹께서 나의 귀를 시원하게 뚫어주셨다.(이런 앨범이 몇 있다. 우선 8번은 텐슈테트의 EMI전집이 있고 9번은 최근에 나온 아바도 옹의 루체른 영상이다. 몇분간 이어지는 종악장의 숨죽임, 집중력은 서늘한 느낌마저 든다. 10번같은 경우에는 아직 와닿지는 않은 부분이 많지만 서울시향의 말러사이클 연주회에서 제임스 드프리스트(James Depreist) 실황연주는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다. 특히 김미연씨의 '나무 햄머' 타격은 충격적이었다.) Hanssler의 다른 말러 녹음에서는 느끼지 못했는데, 7번에서는 녹음이 아주 좋은듯하다. 녹음연도도 1993년으로 다른 곡들에 비해 최근것도 아니다. 음 하나하나가 또렷하게 들리며 세부 묘사가 아주 훌륭한 것 같았다. 듣는 내내 귀가 아주 편했다.  

     

최근에 예전에 읽다 멈춘  노먼 레브레히트의 <왜 말러인가?>를 뒷 부분부터 읽고 있다. 뒷 부분에 말러 음반에 대한 레브레히트의 평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곳을 형관펜을 치며 읽고 있는데, 루돌프 바르샤이의 1999년 Junge Deutsche Philharmonie(28살 이하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라고 한다)와의 앨범 평이 이렇다. "솔티의 시카고보다 강력하고 빈 필하목닉보다 더 매끄럽게 ... 아련한 젊음이라는 분위기를 완벽하게 포착"했다라고 아주 극찬을 하고 있다. 너무 궁금해 듣고 싶어 인터넷을 찾아보니 매장마다 재고가 없어, 혹시나 광화문 교보 '앗 뜨거'에 전화 문의를 하니 5번과 10번이 한개씩 재고가 남아있다고 해 전화한 날 바로 가 구입했다. 지금은 10번을 듣고 있다. 난 나니 레브레히트처럼 묘사하기는 힘들다. 호불호만 있을 뿐...

     

말 나온김에 말러 음반 애기를 하나 더 추가하면. 얼마전에 아주 대단한 놈이 하나 DVD로 출시되었다. 내가 자주 들어가는 고전음악 사이트에서도 이 놈에 대한 애기가 없어 좀 의아스럽다. 바로 1988년 12월 London Philharmonic과의 실황 영상이 바로 그것이다.(레브레히트는 역사적인 이 공연을 모두 봤다고 한다.) ICA CLASSICS이란 곳에서 나왔는데,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이 되지 않은 듯 하다. 구체적인 스펙을 알기 어려워 영상의 상태를 알기 어려웠는데 여기저기 찾다보니 낙소스 홈페이지에 스펙과 샘플영상이 있었다. 생각보다 화질이 아주 좋은 듯 하다. 그런데 각격이 문제다. 해외구매 대행으로 가격이 무려 5만2천원에 인터넷에서 팔고 있는 것이다. 미국 아마존에 찾아보니 17달러에 팔고 있다. 헉.... 그래서 최근에 나온 다른 물건들도 검색을 해봤다. 얼마전부터 예약주문을 받고 있는 리카르도 샤이의 말러 영상물(2011년 5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있었던 말러 페스티벌 중의 공연실황) 교향곡 2번, 8번도 18달러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국내에서는 이 샤이의 DVD도 3만2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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