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돌베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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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과 CD를 구매하며 겸사겸사 같이 구매했다. 아주 귀여운 고무링 팔찌도 선물로 같이 들어있었다. 귀엽기는 하지만 거기에 새겨진 'INDIGNEZ-AOUS(앵디녜뷰)'란 메시지는 무겁다.  

솔직히 책의 내용은 너무 간단하다. 본문의 분량은 p.9-p.43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저자와의 인터뷰, 편집자 후기, 추천사(조국 교수의 글이다), 옮긴이 말이 차지하고 있다. 책의 핵심은 이렇다. 과거 전체주의와 나치즘에 맞서 분열히 일어났던 과거의(어찌보면 현재도 그렇다) 레지스탕스 출신의 할아버지(?)께서 돈을 좇아 질주하는 경쟁만능주의 시대에 대한 일갈이다. 

"레지스탕스의 기본 동기는 분노였다. 레지스탕스 운동의 백전노장이며 '자유 프랑스'의 투쟁 동력이었던 우리는 젊은 세대들에게 호소한다. 레지스탕스의 유산과 그 이상들을 부디 되살려달라고, 전파하라고. 그대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제 총대를 넘겨받으라. 분노하라!"

혀를 끌끌 차며 '요즘 젊은 것들은 고생을 안해봐서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라는 식의 무책임한 언행을 하는 어른들하고는 차원이 다른 사람인 것 같다. 살아온 삶의 과정 자체가 다르니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에게는 이런 어른이 없을까? 과거 일제치하에서 분열히 떨쳐 일어나 분노했던 독립투사들이 '스테판 에셀'과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독립투사들은 어디에 있는가? 그들에 대해 이 국가는 너무나도 큰 과오를 저지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생각해보니 우리의 20세기 역사는 너무나도 슬프고 괴로운 사건이 많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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