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완공된 양양 양수식 발전소의 존재를 얼마 전에야 알았다. 창피하다. 생각난 김에 한번 자료를 모아본다. 우선 100만kw나 되는 발전용량을 가지는 양양 양수발전소의 실제 발전량은 얼마나 될까? 신문기사의 내용처럼 원자력 발전에 버금가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실체를 가지고 있을까?
아래 표(2010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대표적인 수력발전소의 시설용량과 평균전력 생산량이 나와 있다. 양양 양수식 발전의 경우 전력생산량이 82,010kw이다. 시설용량 대비 10%로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래 신문기사의 내용처럼 원자력 발전 1개에 해당하는 발전소라고 할 수 있을까? 양양 양수식 발전소를? 이 질문의 정확한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시설용량과 실제 전력생산량의 차이를 확인해봐야 한다. 수력발전의 경우 아래 그림을 보면 대부분의 수력발전은 시설용량과 실제 발전량의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팔당의 경우도 시설용량은 120,000kw이지만 실제 발전량은 54,464kw로 그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원자력 발전은 어떨까? 영광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 3호기의 경우 시설용량이 100만kw이다. 그러나 전력생산량은 953,703kw로 수력발전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시설용량만을 가지고 양양 양수식 발전소와 원자력발전을 비교하는 것은 현실의 상황을 무시한 과장된 주장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구글어스를 통해 본 양양 양수식 발전소의 모습이다.
위 사진의 경우 상부저수지(왼쪽 상단 진한 녹색부분)에 마우스커서를 놓으면 대략적인 그 지점의 높이가 나오는데 높이가 915m이다. 아래 사진은 오른쪽에있는 하부 저수지의 높이를 보면 115m이다. 높이 차이가 무려 800m 정도 차이가 난다. 어마어마한 차이이다. 지형적인 이점은 크나, 그렇다고 실제 발전량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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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6.7.5 국내최대 양양 양수발전소 ‘시동’
심야전기로 물 끌어올린뒤
낮에 낙하 에너지 활용해 8월 가동… 原電 1개 맞먹어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영덕리. 양양에서 홍천으로 가는 구룡령 자락에 자리잡은, 전형적 산골 마을이었다. 그런데 최근 너른 호수가 생겨나면서 풍경이 강촌(江村)으로 바뀌었다. 양수(揚水)발전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양양 양수발전소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10년 전 착공한 뒤 1조원에 가까운 9324억원을 들여 엄청난 토목공사를 벌인 끝에 오는 8월 완공된다.
한국중부발전이 건설한 양양 양수발전소는 25만㎾짜리 발전기 4기(基)를 설치해 시설용량이 100만㎾에 이른다.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 용량이다. 다목적 댐인 소양강댐의 수력발전 용량도 20만㎾에 불과하다. 4개의 기존 양수발전소의 용량은 청평 40만㎾, 삼랑진 60만㎾, 무주 60만㎾, 산청 70만㎾이다. 100만㎾는 강원도 전역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다. 하지만 생산된 전력은 동해변전소를 거쳐 전국적 공급량에 합류되므로, 강원 전체가 양양 양수발전소의 전기를 쓴다고 보긴 어렵다. 한편 청송(60만㎾)과 예천(80만㎾)에도 양수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 각각 올 연말과 2010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국내 전력에서 수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7.6%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수력 가운데 양수발전의 비율은 68%에 이른다. 일반인의 생각과 달리, 양수가 수력발전의 주력(主力)인 것이다.
양수발전은 전력이 남아도는 심야에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 저수지로 끌어올려 저장한 뒤, 전력소비가 많은 낮 시간대에는 물을 낙하시켜 발전기를 돌리는 방식. 때문에 상부와 하부에 댐을 만들어 물을 가두고, 이를 터널로 연결해야 한다. 발전소의 수차(水車)가 시계 방향으로 돌면 전기가 생산되고, 반대로 돌리면 물을 위로 밀어 올리는 펌프 역할을 한다. 양양 양수발전소의 상부 저수지는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해발 937m)에 있다. 여기에서 발전소까지의 낙차가 819m로, 동양에서 가장 크다. 발전시설과 물 수송 터널은 지하에 설치됐다. 발전소와 변압시설은 대형 공동(空洞)에 들어섰다. 물을 흘리는 터널의 길이는 6㎞가 넘고, 지름은 최대 6.4m에 이른다. 이 터널을 만들기 위해 15t트럭 14만대 분량의 흙을 파냈다.
양수발전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가동을 시작한 뒤 최대 출력에 이르는 시간이 3분이면 충분하다는 것. 원전은 24시간, 복합화력발전소도 1시간30분이나 걸린다. 최병남 소장은 “기동, 정지, 출력 조정이 신속해 전기를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며 “심야 전력을 활용함으로써 원자력이나 대용량 화력발전소의 효율을 높여주는 기능도 한다”고 말했다. 양양 양수발전소는 다양한 소규모 발전시설도 갖춰 눈길을 끌고 있다. 상부댐 주변에는 풍력발전기를 2개 설치했다. 용량은 1500㎾급으로, 1000가구분 전기를 생산한다. 또 하부댐에서 방류하는 물을 이용한 소수력발전소(용량 1400㎾)도 들어섰다. 하부댐에는 대형 댐으로는 처음으로 물고기가 상류로 갈 수 있도록 어도(魚道)도 만들었다.
▲ 양양 양수발전소 건설을 위해 축조된 하부댐 모습. 상부댐은 산 너머 고지대의 완전히 다른 수계(水系)에 건설됐다. 두 댐 간 낙차가 동양 최대인 819m나 된다. 한국중부발전 제공
양양=권상은기자 sekwon@chosun.com
ps : 한국전력에 문의해 보니 한국전력 홈페이지에 상세 자료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