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예찬 프런티어21 14
알랭 바디우 지음, 조재룡 옮김 / 길(도서출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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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니클라스 루만의 <열정으로서의 사랑>,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그리고 알랭 바디우의 <사랑 예찬> 최근에 읽은 사랑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책들이다.  

   

고미숙의 책은 쉬우면서 현실적인 어찌보면 노골적이었으며, 루만의 책은 너무 어려웠다. 프롬의 책은 읽으며 연신 '왜 좀 더 어릴때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내 마음속에 지나간 과거의 '사랑'에 대한 못다한 아쉬움이 많나보다) 어찌보면 말 그대로 이 책에는 사랑에 관한 '기술'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바디우의 책은 나에게 다시 한번 사랑에 관해 성찰하게 만들었다. 

난 예전부터 서로 죽고 못사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하나가 되는 듯한 로미오와 줄리엣식의 사랑을 믿지 않았다. 싫어했다. "너는 나고 나는 너야, 우리는 하나야, 니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니가 기쁘면 나도 기뻐!"하는 꼬라지를 믿지도 않거니와 납득이 가지 않았으며 싫었다. 즉흥적이고 오히여 이런 사랑이 난 사려깊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때문에 바디우의 이 책이 맘에 든다. 사랑을 '둘의 무대'로 말하는 이 책이. 사랑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의 문제와 어려움은 필연적이다. 또한, 남자와 여자는 본질적으로 다른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랑에서의 '불협화음'도 필연적이다. 사랑은 두 남녀(때론 두 남남, 두 여여)의 만남에 의한 '둘의 무대'의 생성, 시작 즉, 사랑의 '선언'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무대가 형성되고 난 후 갖은 난관을 극복해가며 지속시켜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당연히 그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사랑에 대한 성찰과 사유는 필수적일 것이다. 그러니 공부하며 생각하며 그  뜻한 바를 현실로 실천해야 사랑도 가능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2011.1.11 

ps : 다음은 쥘리아 크리스테바의 <사랑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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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3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햇빛눈물 2011-01-13 12:28   좋아요 1 | URL
'양철나무꾼'님 감사합니다. 님의 블로그에도 좋은 내용이 많으시네요. 종종뵙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