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지만 시간은 잘 지나가는 것 같다. 보충 하나 하고 오면 하루가 다 지나가고 휴일은 또 휴일데로 시간이 잘가니... 오늘은 저녁에 쌍둥이 조카들이 와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해서 고기도 사오고 떡볶이도 사와 가족끼리 먹으려 준비했다. 준비하고 먹으려 하는데 전화가 왔다. 학교에서 부장님이 일이 있다며 지금 빨리 학교로 오라는 것이다. 그때 시간 오후 6시였다. 헉... 부장님이 오죽 답답하셨으면 전화하셨을까 하며 빨리 저녁을 먹고 학교에 갔다. 다행히 차는 막히지 않았다.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일이 좀 컸다. 답답하다. 우리 반 애들도 관련이 된 일이라...  

하여 이주의 관심도서를 좀 늦게 작성한다. 어제 했어야 했는데, 와이프랑 싸우는 바람에. ㅠ.ㅠ  

 

첫번째는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최정태 명예교수의 <지상의 위대한 도서관>이다. 표지 속 도서관 내가 항상 꿈꾸는 도서관이다. 사람들의 꿈은 사실 이루어질 수 없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꿈'이라 불리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꿈의 도서관은 이 세상에 엄연히 존재하는 것들이다. 단지 우리나라에 없을 뿐. 나에게 '도서관'은 초등학교때 처음간 천안중앙도서관이 시작이다. 아마도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때 생겼을 것이다. 초등학교때는 어린이 열람실에 가서 이것저것 많은 책들을 보았다. 그리고 중학교때는 친구들과 시험기간에 시험공부하러 다녔다.(사실 이 나이때 도서관 오는 애들이 다 그렇듯 별로 공부는 하지 않았다) 고등학교때는 일반 열람실에가서 그래도 몇권의 책들은 읽은것 같다. 그리고 영상자료실에 가서 영화도 가끔 본 기억이 있다. 지금 가보면 크지 않고 책들도 많지 않은 도서관이지만, 나에게 '도서관'이란 장소를 알게 해준 소중한 곳이다.  

그렇지만, 천안중앙도서관이 나에게 아름다운 도서관은 아닌것 같다. 아니 지금까지 난 아름다운 도서관에 가본적이 없다. 가보고 싶다는 '욕망'만 있을뿐. 예전에는 그런 도서관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그런 도서관이 실제하더라. <지상의 위대한 도서관> 겉표지의 영국박물관도서관이 그런 도서관 중 하나이다. 도서관에 있는 책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도서관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역사적 유형자산이 아닐까 한다. 서초동의 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에서 난 영국박물관도서관과 같은 위엄과 역사를 느낄수는 없다. 우리나라에 이런 도서관이 없다는건 큰 아쉬움이다. 소개 기사를 스크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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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011.17  ‘책의 우주’ 보들리언 등 유서 깊은 도서관 12곳 순례기

영국 옥스퍼드대의 중추신경이라 할 수 있는 보들리언도서관이 설립된 것은 1602년.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이곳의 모든 책은 귀중서로 취급돼 도서관 밖으로의 반출은 물론 사진도 일절 찍을 수 없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촬영된 곳이기도 한 이곳은 옥스퍼드대의 랜드마크이자 신도서관과 과학도서관, 법학도서관 등 주변에 위치한 15개의 부속도서관을 관장하는 지성의 메카다. 독일 작가 페터 자거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란 책에서 보들리언도서관을 보고 '책의 우주'라고 표현한 바 있다.

책은 한 평생을 도서관 연구에 몸담아 온 저자(부산대 문헌정보학과 명예교수)가 펴낸 세계의 유명 도서관 순례기다. 지난 2006년 6개국 15개곳의 도서관을 방문한 기록인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을 출간했던 저자가 속편 격으로 펴낸 것으로 세계 최초의 도서관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도서관과 시민을 위한 최초의 무료도서관인 미국 보스턴공공도서관 등 자타가 공인하는 유서깊은 도서관 12곳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위대한 도서관의 원형이 언제, 어디서 탄생했고, 어떻게 출발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약 2년 동안 아프리카와 북미주, 유럽 등지에서 발품을 판 결과물이다.

저자가 순례한 도서관들은 고대 도서관 유적을 비롯, 중세 도서관과 초기 대학도서관, 공공도서관 등 다양한 유래와 기능,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들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에게 '학문의 요람'이자 '도시의 랜드마크'로 기능해왔다. 세계적인 도서관들 사이에 전남 순천 '기적의도서관'도 포함돼 있다. 저자는 친환경적이고 주민친화적인 건물을 선보인 점이나 주민들이 진정 원하는 도서관을 위해 도시 안에 40여개의 특화된 도서관을 설치한 점 등을 예로 들며 "기적의도서관에서 한국 공공도서관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기적의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이 순천에 거주하고 싶은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 2008년 1월부터 2년6개월 동안 국립중앙도서관이 발행하는 월간지 '도서관계'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책은 방대한 정보가 집약돼 있어 도서관 순례 가이드로서도 손색이 없다. 로마의 콜로세움을 닮은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캐나다 밴쿠버 공공도서관 등 각 도서관이 탄생한 배경과 역사, 도서관 건물의 건축학적 의미, 도서관에 얽힌 사서와 책 이야기 등 도서관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각종 읽을거리가 가득하다. 이용자 입장에서 철저하게 세계 공공도서관의 장·단점을 살피고 분석한 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두번째는 김훈씨의 책들이다. 얼마 전 김훈씨의 <내 젊은 날의 숲>을 읽었다. 아니 읽고 줄 치고 느꼈다. 그의 글을. 그래서 김훈씨의 다른 책이 뭐 있을까 찾아보았다. <칼의 노래>, <현의 노래>같은 소설들은 알고 있었지만 읽고 싶은 '땡김'은 없다. 난 김훈씨의 에세이식 글이 더 좋은 듯 하다. 그래서 고른 책이 <바다의 기별>과 <풍경과 상처>다. <바다의 기별>의 소개 글은 이렇다. "올해 예순을 맞이한 작가는 지난날을 떠올리며, 치열한 글쓰기와 죽음에 대한 사유, 악과 폭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에 대한 날 선 시선, 힘겨웠던 유년 시절 등을 이번 산문집에 담았다. 13편의 에세이와 부록으로 구성되었다. 그동안 펴낸 저작물들의 서문과 수상소감을 부록으로 실었다. 김훈은 이번 산문집을 통해 자신의 문학적 자의식과 문학론, 작가로서의 세계관을 드러낸다. 그리고 빈한했던 유년 시절과 시대와 불화했던 아버지, 헌신적이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추억한다. 한 개인으로서, 아버지로서, 아들로서, 소설가로서 겪은 삶을 담은 산문집으로, 작가 김훈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엿볼 수 있다." <풍경과 상처>는 1994년에 처음 나왔는데 위 책은 개정판이다. 김훈의 문장을 애기할때 꼭 언급되는 책이니 그의 문장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꼭 읽어봐야 할 책인것 같다. 

세번째 책은 도정일 외 지은 <글쓰기의 최소원칙>이다. 김훈씨의 책을 검색하다. 발견한 책이다. 글 을 쓰고 싶은 욕심과 필요는 느끼면서 정작 실천에 옮겨지기가 쉽지 않았다. 최근에야 블로그에 간단한 책에 관련된 리뷰든, 짧은 소소한 애기든 조금씩 글을 써보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훈씨의 글은 정말로 부러움과 경탄의 대상이었다. 나도 할수 있을까? 타고난 끼와 많은 독서와 글쓰기가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인 글쓰기에 대한 '스킬'도 필요하다 느꼈다. 시중에 글쓰기에 관련된 책들은 꽤 많다. 그 많은 책 중에서 <글쓰기의 최소원칙>이 눈에 띄는 점은 저자들의 면모이다. 김훈, 도정일, 최재천 등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유명인사들도 많고 그만큼 내용에 대한 일관성보다는 다양성에 초점을 둔 책같다는 느낌이다. 책 소개글보다는 차례를 옮겨본다. 

머리말 8

무엇을 쓸 것인가
도정일·사회: 김수이

삶의 경험에서 글감을 끌어오라 | 공포로부터의 해방, 글쓰기의 첫걸음 | 문장 훈련은 생각하기 훈련 - 수사 장치 활용하기 |‘히틀러가 죽었다’와‘독일의 심장이 멎었다’- 책과 문학에서 얻는 글쓰기의 자원 | 책읽기와 글쓰기 교육, 성숙한 시민사회의 뿌리

문학적 글쓰기는 하나의 전략이다
김훈·사회: 이문재

말하는 자만 있고, 듣는 자가 없다 | 우리 모국어의 본질은‘조사’(助詞) 에 있다 | 동어반복의 지옥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 물리적 거리, 음악성 그리고 영상적 표현 | 칼럼은 보편타당한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 대학을 황폐화시키는 주범은 청년 실업 문제

글쓰기로 아름다운 사회를 디자인하다
박원순·사회: 김동식

절박감과 열정, 진실이 글을 쓰게 한다 | 글은 실천하는 삶의 궤적 - 역사적 통찰력과 공공문화에 대한 관심 | 틈새 없는 실천, 글쓰기의‘즉결처분주의’|“나는 세상을 디자인해 실천하는 사람”

정확성과 경제성과 우아함, 그리고 치열성
최재천·사회: 김광일

통섭, 생물학적 합침 | 여럿이 깊고 넓게 파는 통섭학문의 시대 |“속속들이 알면 사랑한다”| 정확성과 경제성과 우아함을 살려 치열하게 쓰다 | 대학, 일생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곳

고전, 현재형으로 끊임없이 다시 써야 할‘ 오래된 미래’
배병삼

왜 고전을 읽어야 하나 | 고전을‘이해’하는 길 | 고전 읽기에서 쓰기로 | 고전 글쓰기의 유의점 | 고전을 현재형으로 쓰는 법

'결핍'과 '잉여'에서 '사랑'과 '상상'으로
김수이

말하기의 욕망과 글쓰기의 욕망은 하나 |‘결핍’과‘잉여’에서‘사랑’과‘상상’으로 | 수사법, 문학적 기교 이전의 삶의 원리 | 한 줄의 문장을 잘 쓰는 능력은 한 편의 글을 잘 쓰는 능력과 다르지 않다 | 문학,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질문

‘사이 공간(in-between)’으로서의 글쓰기
민승기

문화‘와’글쓰기 | 욕망의 글쓰기 | 이미지로서의 글쓰기

정확해야 아름다울 수 있다
이문재

왜 저널리즘적 글쓰기인가?|저널리즘적 글쓰기가 갖고 있는 몇 가지 미덕|기사, 노력한 만큼 잘 쓸 수 있다|개성적 글쓰기를 위한 기초체력 다지기|개성적인 글쓰기를 위한 세부지침|‘30-3-30 법칙’을 명심한다

생명공학의 사회적 의미 이해와 글쓰기
이필렬

과학과 기술의 친밀한 관계 | 인간생활을 뒤흔든 현대 과학기술 | 생명공학의 경계 흩트리기와 정체성 문제 |생명공학에 위협받는 민주주의의 미래 | 과학기술의 사회적 의미를 파악하라

글쓰기 작업으로 구성되는 법의 세계
차병직

생활 속의 법 그물망 - ‘난장판’을‘질서’로 | 법, 인간 중심의 필요와 욕망의 산물 | 법의 현실적 적용 - ‘법 텍스트에 대한 텍스트 작업’과‘경쟁하는 해석들의 각축장’|‘글쓰기 작업’으로 구성되는 법의 세계

y=f(x)로 풀어보는 사회과학 글쓰기
최태욱

사회과학 글쓰기의 기본 틀|종속변수와 설명변수 설정|종속변수 소개와 설명변수 분석|기존 주장 비판과 새로운 주장 제기|y=f(x)로 써보자

존재·삶·글쓰기
김영하·사회: 김수이

자기 즐거움과 해방감을 위한 글쓰기 |‘평범함의 콤플렉스’넘어서기, 이야기 만들기의 재미 | 소설 쓰기, 이미 쓰인 소설들에 대한 응답과 질문 | 인간의 운명에 관한 존재론적 질문과 이야기의 영속성 | 글쓰기, 삶의 무의미에 맞서는 일 | 자신감, 행복한 글쓰기와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엔진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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