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다. 예수님이 태어난 날. 최근에 클래식 FM을 듣게 되면서 고등학교때 잠깐 라디오를 들은 이후로 라이오를 켜는 습관이 생겼다. 특히, 설것이 할때 ㅋㅋㅋ
라디오 채널을 돌리때마다 캐롤이 나온다. 저기도 캐롤, 여기도 캐롤 아마도 우연히 튼 채널에서 캐롤이 나왔으면 좋아라 하고 들었을텐데 너도나도 이것만 틀어대니 듣기가 싫어진다.
어제 이 주의 관심도서 페이퍼를 작성해야 하는데 하루 늦었다. 이번주 관심도서는 강미현의 <비스마르크 평전>, 조갑제닷컴 편집실 <우리시대의 망언록>, 존 핀더, 시몬 어셔우드의 <EU 매뉴얼>, 파스칼 보니파스, 위베르 베드린의 <위기와 분쟁의 아틀라스>, 김순영의 <대출 권하는 사회>, 기 드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이다.
근세 독일의 정치가(1815~1898)이며, 1862년에 프로이센의 수상으로 임명된 후, 강력한 부국강병책을 써서 여러 국가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1871년에 독일 통일을 완성한 후, 신제국의 재상이 되었다. 밖으로는 유럽 외교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안으로는 가톨릭교도, 사회주의 운동을 탄압하여 ‘철혈 재상’이라고 불리우는 비스마르크. 내가 이 사람에 대해 이 책에 대해 관심가지게 된것은 얼마 전에 읽은 리영희 선생의 대담집 <대화>라는 책 때문이다. 이 책의 말미에 보면 현실 사회주의의 실패와 자본주의의 문제에 대한 대담중에 비스마르크 애기가 나온다. 책의 내용은 이렇다.
p.609
리영희 : ... 사회주의 정당이 현존하다 보니 국민생활의 모든 면에서 자본주의적인 이익추구 위주의 생활방식과 다른 복지 위주의 정책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자본주의적, 이윤추구적 경제생산 양식과 함께 인간 위주의 사회, 문화정책이 조화되어 있어요. 정말 부럽더군. 그런 국민생활을 보면서, 보다 훌륭한 제도가 인류에 의해서 실현될 때까지는 북유럽 국가와 독일처럼 남한도 사회주의를 공인하고, 사회주의 정당이 자본주의 정당과 공존하면서 경쟁하는 정치, 즉 사회민주주의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임헌영 : 서구가 그런 복지정책을 실시하지 않으면 부르주아 지배가 위험해지니까 그런 것입니까, 아니면 부르주아의 각성으로 봐야 합니까? 말하자면 투쟁의 결과입니까, 인도주의의 결실입니까? 물론 두 가지의 결합이겠지만.
리영희 : 1870년 독일의 비스마르크 재상 시대에 채택된 겁니다. 놀라운 사실은, 비스마르크는 스스로 철, 피, 힘과 민족을 내건 수구반동의 제국주의자이지. 온갖 진보적인 사상 또는 지주와 자본가에 대항하는 집단적인 항의나 노동조합의 노동운동을 탄압하고, 공산주의, 사회주의 정당을 무자비하게 박멸한 사람이에요. 가장 극우적인 비스마르크 정권은 이른바 사회주의적 인간 가치와 사회복지를 모든 정책의 중심개념으로 요구하는 세력들은 가차없이 탄압해버리고는, 그 대신 사회주의가 표방하는 제반 복지 정책을 싹 자기 것으로 만든 것입니다. 1870-1890년대 비스마르크 집권 동안 유럽의 다른 정부들도 몇몇 사회보장제도와 복지제도를 정책화해요. 지금으로 보면 초보적인 단계였다 하더라도 처음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비스마르크가 내세우는 정치기반인 귀족, 자본가, 지주, 고급 인텔리, 상층군인 이들이 중대한 혁명의 도전을 안 받고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기 위해서 노동자와 농민에게 약간의 시혜를 베푸는 우민정책을 푼 것입니다.
임헌영 : 당시 비스마르크가 사립학교도 없앴을 겁니다.독일의 교육제도가 오늘처럼 이상적으로 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줬지요.
리영희 : 그것은 정식국가정책으로 1871년에 비스마르크는 그때까지 분립해 있던 제후통치를 규합하여 '독일제국'을 건설하고, 황제가 된 빌헬름 6세를 받들어 재상으로서 강권통치 강화와 함께 백성의 무마책으로 그런 사회정책을 도입하지요. 동양에서 일본의 메이지유신과 같은 시기에 비슷한 통치철학을 정책화한 거지요.흥미로운 현상이에요.
임헌영 : 나폴레옹조차도 사립학교를 폐지하려다가 가톨릭의 반대로 실패를 했는데, 비스마르크는 성공했습니다. 그는 독일통일을 이룩하는 혁혁한 공로와 함께 침략전쟁을 감행한 제국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이었지만, 후진국 프로이센을 선진국 독일로 변모시킨 점만은 부럽습니다. ...
책의 일부 내용만 보면 언뜻 비스마르크에게서 우리나라의 박정희를 떠올릴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은 아닐 것이다. 복지에 대해 애기한다고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의원에 대해 '빨갱이' 운운하는 우리의 보수주의자들에게는 비스마르크 같은 대의적인 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그들이 처한 상황도 많이 다르지만. 하여튼 유럽식 사회민주주의의 우리나라에서의 가능성에 대해 한 번 생각해봄직 하다. 이와 관련하여 연관된 책이 얼마 전에 나온 셰리 버먼 교수의 <정치가 우선한다>이다. 부제가 사회민주주의와 20세기 유럽의 형성이다. 또한 마르크스주의 사상사에서 가장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수정주의 이론의 창시자이자 독일 사민당의 지도자 에두아르트 베른슈타인의 저작도 사민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렵지만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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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재 책은 조갑제닷컴의 <우리시대의 망언록>이다. 조갑제닷컴이란 단체(집단)에서 만들 책들이 꽤많으며 내가 서점에서 당당히 누워있어 본 책들만 해도 꽤된다. 책의 디자인과 '제목'만 봐도 뭔가 '구린' 구것이 많다. 정말 읽다가 책을 찢어 버릴듯 하지만, 그래도 대결의 상대(이것도 웃기지만)를 알기 위해 용기내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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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망언록>의 머리글이다. "자칭 진보·좌파의 문제성 발언을 모았다. 애매한 기회주의형 발언에서부터 노골적인 북한찬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이들 발언의 결론은 反韓·反美·親北·左派라는 네 가지 코드로 귀결된다. 사실과 진실을 말하는 대신 자신의 이념적 잣대로 왜곡과 선동과 거짓을 일삼는 것이다." 물론 진보, 좌파라 하는 이들이 모두 진실되고 문제가 없다고 애기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 문제만을 가지고 '자칭 진보,좌파' 모두를 단죄할 수는 없지 않은가? 또한 조갑제닷컴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또 여기서 내는 책들을 보면 그들이 문제 삼는 많은 부분들이 문제이다. 케케묵은 빨갱이 이데올로기와 그들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모두다 '빨갱이', '반한', '친북'으로 모는 마녀사냥식 레토릭이 문제라 본다.
아마도 아직도 당당하게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 하는 이들은 이네들이 대표적일 것 같다. 이네들의 몰지각성과 몰역사성은 역사가 단죄할 일이다. 그리고 살아서나 죽어서나 김대중 전 태통령에 대한 이들의 비이성적 태도는 대단한 것 같다. 또한 그 반대편에 놓여있는 박정희에 대한 찬양도.
세번째 책들은 한겨레 지식문고 시리즈로 나온, <EU 매뉴얼>과 외부의 영향을 받거나 국제적 파장을 일으키는 국가 간 분쟁을 각종 도표와 지도를 통해 설명하는 <위기와 분쟁의 아틀라스>이다. 둘 다 세계지리적 지식 향상에 수업에 도움이 될 듯하다. 흔치 않게 <위기와 분쟁의 아틀라스>의 번역자 대학 전공이 지리학이다. 경희대 지리학과를 나온 후 한국외대 파리3대학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번역에 있어 지리적 오역이 없을거라는 기대가 생긴다. 평소 유럽연합이 궁금하고 중요하다고 느끼면서도 마땅히 유럽연합에 대한 얼개를 갖추어줄 책이 없었는데 <EU 매뉴얼>이 거기에 적당할 듯 하다. 책의 목차를 보면 이렇다.
서문
1장 - 유럽연합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2장 - 유럽연합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3장 - 유럽연합은 어떻게 통치되는가
4장 - 단일시장, 단일통화
5장 - 농업, 지역, 예산
6장 - 사회정책, 환경정책
7장 - 자유, 안전 및 사법 지대
8장 - 민간 권력은 더 커질 것인가
9장 - 유럽연합과 기타 유럽
10장 - 세계 속의 유럽연합
11장 - 많은 것을 이루었다. 그러나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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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책은 현재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김순영씨의 <대출 권하는 사회>이다. 보통 하루 일과를 지내다 보면 몇번씩 대출(부)업체의 광고를 듣게 된다. TV에서 옥외광고판에서 심지어는 버스에서도. 버스에서는 정류장 안내 멘트가 방송으로 나온다. 그런데 중간중간에 광고가 나오는데, 내가 아침에 버스를 타고 가다 용산역 근처에 오면 버스에서 어김없이 '아주캐피탈'인가 뭐시긴가 회사의 광고가 나온다. 중독성있는 어떤 노래 멜로디를 이용해, 한마디로 필요할 땐 '아주캐피탈'하며 지랄을 해댄다. 정말 듣기 싫다. 정말...
물론 "신용 불량자들은 민주 정부의 경제정책과 그에 대응한 신용카드사들의 과당 경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이다."라고 하는 저자의 입장과 반대되는 입장 아니면 단순히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내 하찮은 존재 하나가 발 딪고 사는 이 큰 세상에서 어찌 내 독립적인 의사만으로 내 인생이 결정될 수 있겠는가!! 내 맘과는 다르게 내 의사와는 반대로 돌아 갈때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 문제의 원인을 따져보는 일은 개인들의 나태성과 부족함과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본다.
다섯번째 책은 기 드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이다>. 책 검색을 해보면 수십개의 책들이 검색되는데 내가 관심가진 책은 얼마전에 나온 Ivan Kramskoi가 그린 <Unknown Woman>(1883)이 표지 그림으로 나온 책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에서 읽게 된 책이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이다. 펭귄클래식 시리즈로 나온 책인데, 표지 그림은 Ilya Yefimovich Repin의 <여름 풍경>이다. 소개글은 이렇다.
"1883년에 발표된 <여자의 일생>은 자연주의의 문학적 주장을 초월하는 작품으로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과 함께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이 낳은 걸작으로평가받고 있다. 지방귀족의 순결한 아가씨 쟌느가 한 남자의 아내로서, 한 아들의 어머니로서 맞는 불행을 그린 이 작품 속에는 생에 대한 짙은 허무와 함께 노르망디 지방의 자연풍경이 섬세하고 유연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주인공의 버림받은 삶에 대비한 이러한 자연에 대한 묘사는 읽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감동에 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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