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바디우의 신작이다. 몇년 전부터 나의 독서 관심 목록 일순위는 단연 '사랑'이다. 사랑, 사랑, 사랑...나의 '사랑'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핀 도서는 고미숙의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였다. 우연히 출판 전 독자 감상평 신청에 응모가 되어 읽어보게 되었는데, 사랑을 (잘) 하려면 '공부'를 해라는 책의 핵심은 나 또한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나의 '사랑'관련 도서에 한 권이 추가될 듯 하다. 참고로 책소개 글을 옮겨 놓는다.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사랑에 관한 담론. 그가 말하는 사랑은 다름 아닌 성애, 즉 남녀 간의 사랑이다. 이 테마는 전통 철학에서는 드물게 등장하는데, 바디우는 이 남녀 간의 사랑이 진리를 생산하는 절차라고 단언한다. 그는 사랑에 대해 지극히 냉정한 성찰을 수행하며, 그것이 성차(性差)에 대한 진리를 생산한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사랑이 실종된 이 시대에 바디우는 새삼스럽게 이 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바디우 스스로 말하고 있듯이 ‘사랑한다는 것’은 “온갖 고독을 넘어 세계로부터 존재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모든 것과 더불어 포획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알라딘 블로그에 영화 비평에 관한 글 모음인 정여울의 <시네필 다이어리2>이다. 얼마 전 1권이 나왔을때도 눈여겨 보았는데 벌써 2권이 나왔다. 아직 1권을 구입하지도 못했는데, 조만간 2권 같이 주문해야 할 듯 하다. 왠지 이 책에서 고등학교때 보았던 <키노>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얼마 전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타계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슬프게도 시대의 스승 한분이 또 다시 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집에 전에 구입한 책이 세권 있어서 먼저 임헌영씨와의 대담지인 <대화>를 지금 읽고 있다. 약 700p 가량되어 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어렵지 않고 시대 상황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재미나게 읽고 있다. 시대를 앞서간 이런 분이 있기에 지금 한국의 현실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며 좀 더 젊은 세대들이 리영희 선생의 저서들을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다음 책은 낸시 프레이저라고 하는 뉴욕에 위치한 뉴스쿨 사회과학 대학원(The 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의 교수의 국내 첫 번역서이다. 주된 연구 분야는 사회 이론과 정치 이론, 여성주의 이론, 유럽 현대철학이라고 한다. <지구화 시대의 정의> 부제가 정치적 공간에 대한 새로운 상상: Reimagining Political Space in a Globalizing World 이다. 사실 이런 정치 사회학 이론책은 꼭 세계지리 수업을 잘 하기 위해서 아니 제대로 하기 위해서 교사들이 꼭 읽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러지는 못하고 있지만. 책 소개글은 이렇다.
정치철학자이자 여성주의 이론가로 유명한 낸시 프레이저의 저서 중 국내에 처음으로 출간되는 책이며, 저자가 그동안 정의론을 숙고한 성과를 집약하고 있다. 저자는 기존의 정의론들이 ‘영토국가’와 ‘경제적 재분배 문제’라는 틀에 갇혀 있었음을 비판하고, 지구화 시대에는 정의에 관한 새로운 틀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술관련 신간 서적을 검색하다 보니 이 책이 나왔다. 여러가지 추문과 소문을 몰고 다닌 20세기 최고의 마에스트로 레너드 번스타인의 전기이다. 그러나 단순한 연대기적 그의 삶을 다루었다기 보다는 부제(정치와 음악 사이에서 길을 잃다: The Political Life Of An American Musician)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그의 '정치적 삶'을 다루고 있으며, 레너드 번스타인이 이룩한 업적을 그의 진보적 정치활동과 연결 지어 보여준다. 그 다음 책은 제목이 재밌다. <천재토끼 차상문> 얼마전 한겨레신문에 이 책과 관련된 이의 칼럼 기사를 통해 알게되었다. 칼럼의 요지는 이렇다. 자기가 보기에는 상당히 기발하고 재미있는 내용이어서 어느정도의 판매고를 기대했는데, 판매부수보다 반품되는 양이 더 많았다고 한다. 근데 이 책이 현빈이 나오는 <시크릿 가든>에 현빈이 한번 들고 나오는 장면이 퍼지면서 책의 판매고가 엄청나게(?) 상승했다고 한다.
(문제의 드라마 캡쳐 화면이다. 정말이지 현빈이란 인간, 우월한 외모의 소유자다. ㅠ.ㅠ)
도대체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뭐 나도 그런 조류에서 독립적인건 아니지만, 대중과 유행이란 참 알기 어렵다. 하여튼 책 내용을 살펴보니 정말로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소개는 이렇다.
인간이나 토끼로 태어난 차상문을 통해 “인간이…… 과연 진화의 종착지일까?” 라는 질문을 생각해볼 수 있는 김남일 작가의 신작이다. 혹여 어떻게 토끼인간이…… 라며 허구성에 문제를 제기할 자 있다면 김남일 그만의 독특한 유머를 무기로 적당히 무겁고 또한 적당히 가볍게 웃고 울리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우리는 아주 쉽게 땅 위를 걷는다. 그런데 난데없이 토끼 한 마리가 불쑥 튀어나와 이렇게 말한다. “걸을 때 쿵쿵거리지 좀 말아주세요, 제발!” “왜요?” “땅이 놀라잖아요.” 자,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우리 삶의 방향을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 그 너머를 헤아려보는 역지사지의 입장이 다시 한 번 필요할 때다.
ps : 어제 와이프랑 애기를 재우며 이런 저런 애기를 하다, 내가 읽고 있는 리영희 교수의 <대화> 애기를 했다. 와이프는 꽤 두꺼워 보이던데 재미나게 읽더라 하며 뭔 내용인가 살짝 궁금해 해 책 애기를 조금 했다. 이 책의 전반부 그리고 전체적인 핵심 내용은 리영희 교수의 '반전'의식이다. 전쟁을 겪고 경험하며 터득한 냉철한 '반전'의식을 이 책은 여실히 보여준다.
그런데 느닷없이 와이프가 하는 말이, 이 세상 모든 전쟁의 원인은 남자이다. 그러기 때문에 남자들이 모두 사라져야만 전쟁도 사라지고, 남자는 필요악적인 존재다. 참고로 애기도 아들이다. 그럼면서 덧붙이는 말이 이런 소설이 있으면 재미겠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사라진다. 아니 남성성이 사라진 남자들만 오직 생식능력만 가지고 있는 남자만이 있는 세상에 불현듯, 자신의 잊혀진 남성성을 깨우친 남자 한 명이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내용의 소설. 재밌을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