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차원적 인물 비평 

2010.12.16   23:40

학교에는 학교 제반 일들을 하시는 '기사님'들이 계시다. 예전 어른들이 '소사'라고 부르던 분들이다. 부서진 곳 고치고 학교를 청소하시는 분들. 그러나 요즘은 정식 공무원인 경우가 많다. 그러기 때문에 그분들도 엄현히 학교에 소속되어있는 '교직원'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점들을 생각지 않고 예전 생각만을 가지고 그 분들을 대하는 교사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 어떤 교사가 기사님에게 이렇게 애기하는 것이다. "아저씨 이것 좀 고쳐주세요." 그러니 기사님 왈, "우리는 아저씨가 아닙니다. 호칭을 기사님으로 해주세요"라고 한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당연하고 정당한 요구이다. 그런데 교사는 약간 빈정이 상했다는 듯, "기사면 기사지 기사'님'은 뭔가요"라고 대답을 한다.

참 몰지각한 언행이다. 하지만 다행인건 나는 그와 같은 교사라는 사실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 사람과 나는 이런 일로 언쟁을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이 사람은 같은 교사는 자기와 최소한 동등하다고 느끼는지 표면적으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편이다.

그러면 그 사람은 왜 학교에서 근무하시는 '기사님'들에게는 왜 그렇게 행동한 걸까? 내가 보기에는 그들을 자기와 동등한 위치로 생각하지 않는게 아닐까? 즉, 그들은 나와 동등한 입장에 처한 사람이 아니라 내가 조금은 위에 있는, 내가 이거 해달라고 하면 그냥 해주는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들로 보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내 '입장'에서는 그 사람은 괜찮은 교사일까 그렇지 않은 교사일까? 사람이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때때로 필요하고 그래야만 할 경우가 있다. 그럴때 단순히 내 입장에서만 판단한다면 우리는 과오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 그러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폭 넓고 세심한 관찰에 의한 평가를 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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