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진이가 울었다. 엄청나게...정말 서럽게 "꺼억 꺼억"하며 "엄마아아..."하며 울었다. 집에 처제와 쌍둥이 조카가 놀러왔다 와이프가 데려다 주러 나갔는데, 그 사이 엄마를 찾으며 운다. 졸리운거 같기도 하다. 내가 달래도 계속 운다. 그러다 혼자 걸어서 자기가 자는 방으로 들어가더니 문을 닫고 운다. 어떻게 하나 두고 봤더니 나오지 않고 계속 울음 소리만 들려 방으로 들어가보니 컴컴한 방 안에서 이불 위헤 앉아 "꺼억"하며 울고 있다. 

"규진아 엄마 금방 올거야, 아빠 있는데 왜 울어"해도 소용없다. 계속 운다. 그래서 "규진아 그럼 계속 울어 아빠 여기 있을테니"하고 옆에 그냥 있으니 울다 내 등뒤에 와서 치근덕 거린다. 업어 달라는 애기다. 업어 주니 울지 않는다. 그러나 좀 있으니 또 운다. 그러다 내 핸드폰을 켜주고 보여주니 눈물, 콧물 흘려 퉁 부운 눈으로 핸드폰 화면을 열심히 보고 버튼을 연신 눌러 댄다.  

그러다 엄마가 오니 너무나 반가운 듯, 달려가 안기며 또 운다. 이 울음은 '안도의 울음'이겠지. 와이프가 규진이에게 젖을 물리니 이내 웃음기 띈 얼굴로 젖을 먹는다.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이가 바로 '엄마 젖 먹는 아이의 얼굴'이 아닐까 한다. 그런 규진이에게서 젖을 떼려고 한다. 아이가 그래서 그런지 더 엄마에게 치근덕 거리고 밤에 울기도 많이 운다. 그 좋아하는 걸 못먹게 하려니 와이프도 슬픈듯 하다.  

아이에게 '엄마'란 어떤 존재일까? 하는 궁금증, 생각이 든다. 단순히 아이가 태어나 자라는 초기 아이의 '생사여탈권'을 쥔 존재일수 있겠지만, 단순히 그것만은 아닐것이다. 아이가 태어나 자란는 과정에서 엄마의 존재란 아이의 신체적, 정신적 성숙에 큰 영향을 끼칠것이다. 특히나 정신적 안정에. 

가정환경의 중요성에 엄마, 아빠의 존재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밤이다. 규진이가 생긴 이후 구입한 아이 관련 서적이다.(물론 다른 책도 있지만 좀 학술적인 책은 이 세권이다) 아이의 언어 습득과 관련된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와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둘다 아이의 나이에 따른 언어 습득 특징과 과정을 다루기 때문에 돌 무렵까지만 읽고 그 이후는 읽지 않았는데 이어서 읽어야 할 듯 하다. <데카르트의 아기>는 아직 읽지 못했다. 맘만 앞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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