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10.12.6 거가대교·경전선 KTX 개통경남의 교통지도 ‘확’ 바뀐다
서울·부산 접근성 대폭 커져
» 오는 14일 개통되는 거가대교 모습. 거가대교가 개통돼 부산시와 경남 거제시가 연결되면 두 도시의 거리가 60㎞로 줄어들면서 통행시간도 50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경남도 제공
이달부터 경남에 교통 대변혁이 일어난다.
부산과 거제를 바닷길로 잇는 거가대교가 14일 개통되고, 다음날에는 경전선 복선전철 삼랑진~마산 구간에서 열차 운행을 시작한다. 6일에는 화물 전용인 부산신항 배후철도도 본격 개통된다. 한꺼번에 일어나는 경남의 물류 변화는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 전체 주민들의 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 경남지역 교통 대변혁 현황도
■ 부산과 거제는 이웃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을 연결하는 거가대교는 3.7㎞의 국내 첫 침매터널을 포함한 8.2㎞ 길이의 왕복 4차로 자동차 전용도로다. 거가대교 양쪽의 접속도로까지 포함하면 33.84㎞에 이른다.
거가대교를 이용하면 부산 남해고속도로 지선 어귀부터 거제 고속버스터미널까지 거리가 현재 140㎞에서 60㎞로 줄어들고, 통행시간은 2시간10분에서 50분으로 줄어든다. 부산~거제 통행차량의 기름값 절감액만 연간 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병원과 쇼핑·문화시설 쪽은 거제·통영 등 서부경남지역 이용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반대로 거제는 부산의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올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거제 구간을 출퇴근하는 이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통행료는 개통을 열흘도 남겨놓지 않은 5일 현재까지 결정되지 않고 있다. 거가대교 민간투자사업자인 지케이해상도로㈜는 40년 동안 도로를 운영하며 통행료를 받을 예정인데, 승용차 기준 1만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거제시민 2082명은 통행료가 너무 비싸고 징수 기간도 너무 길다며, 지난 3일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통행료는 내년 1월1일부터 부과되며, 14일부터 연말까지는 무료다.
■ 고속철도로 서울 간다 현재 마산역에서 서울역을 갈 때 새마을호를 이용하면 4시간58분이 걸리고,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이려면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를 타고 가다가 도중에 고속철도로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경전선 삼랑진~마산 41.9㎞ 구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마산역에서 서울역까지 고속철이 운행돼 도중에 갈아타지 않고도 3시간이면 서울역까지 갈 수 있게 된다. 경남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170만명이 모여 사는 창원·김해·밀양 등이 고속철도의 직접 이용권역에 포함된다. 2012년에는 마산~진주 구간에도 복선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다.
운행횟수는 편도 기준 주중 7차례, 주말 24차례로 정해졌으며, 마산·창원·창원중앙역이 정차역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각 역에 정차하는 횟수와 주민들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진영역의 정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요금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직 예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6일에는 하루 26차례 왕복 운행하면서 부산신항 물동량을 처리할 부산신항 배후철도가 개통된다. 부산신항에서 낙동강역까지 44.8㎞이며, 진례역에서 경전선과 합쳐져 진영·한림정·낙동강역을 함께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