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에서 나오는 잎새통문 10월호에 나온 책 소개글을 옮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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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생명에 바치는 치열한 기록

한강의 기적 


한강을 살리는 책이 나왔다. <한강의 기적>은 강바닥의 모래를 파내고 콘크리트를 바르고 댐처럼 거대한 보가 세워지고 있는 현재의 한강을 복원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디. 4대강 사업에 꾸준히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박창근 교수, 최병성 목사, 홍성태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2009년 10월부터 여러차례 세미나와 현장답사, 리서치 등 한강 '탐구'를 한 뒤 그 연구 결과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그렇다면 다향한 자료와 사례를 바탕으로 연구를 해온 필자들의 결론은 무엇인가? 첫번째 걷어낼 수 있는 콘크리트를 걷어낸다. 두번째 유람선을 띄우려고 수위 조절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기능이 없는 신곡보와 잠실보를 철거한다. 그렇게 되면 한강 곳곳에 모래톱이 생겨나고 강변에 넓고 완만한 모래와 자갈밭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개체수가 급감했던 남생이와 자라 등이 번식하고 한강을 떠났던 도요, 물떼새가 다시 찾아 올 것이다. 또 다양한 습지식물이 들어와 한강의 경관은 다양한 새들과 풀, 나무로 바뀔 것이다. 상상만 해도 즐거워진다. 그럼 정말로 한강의 보를 철거하고 콘크리트를 걷어내도 괜찮을까? 필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보를 철거해도 한강의 수위와 수면 폭과 수심은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오히려 보 때문에 '고여 있어' 나빠진 수질을 개선할 수 있으며, 취수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강 둔치의 콘크리트를 걷어내면 생태계는 살아난다. 1968년 폭파된 밤섬이 그냥 내버려뒀더니 스스로 살아나듯 말이다.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도심속의 철새도래지 밤섬은 람사르 습지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따. 하지만 도심 속에서 '야생의 습지'를 그대로 간직한 밤섬은 대규모 토목공사인 한강운하가 중단되지 않고 신곡수중보가 철거되지 않는다면 유지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한강의 기적>을 읽으면 한강복원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다. 모래톱이 되살아나고, 도요새와 물떼새, 큰고니가 날아오고, 은어와 황복, 황쏘가리가 돌아오고, 물억새와 갈대숲이 무럭무럭 자라는 한강...콘크리트가 아니라 모래톱이, 개발이 아니라 복원만이 한강을 살릴 수 있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기적은 신비로운 무엇이 아니라, 30년 전의 한강 모습이다. 한강과 별로 관계도 없는 경제성장의 이야기인 '한강의 기적'이 아니라, 사라진 모래밭과 새들 그리고 물놀이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되살리자는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한강종합개발사업 기공식(1982년 9월23일)에서 한, "우리는 필요와 편의에 의해 그동안 일방적으로 혹사해 왔던 한강에 우리들의 정성을 되돌려줘야 할 바로 그때를 맞이했습니다"라는 말을 실천하는 것 뿐이다.(9쪽, <한강의 기적>)
 

4대강 토건공사에 대한 진실 보고서 

나는 반대한다 


"4대강 공사를 왜 해서는 안되는가? 이것은 '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는가'처럼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도덕의 문제다." 수많은 토건개발의 실상을 밝혀온 한국의 대표적 환경학자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양심을 먼저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욱 교수는 "정부가 논리로 말하겠다면 나 역시 이 책에서 논리로 말하겠다. 나는 40여 년 연구해온 환경공학을 기반으로 정부의 모든 주장을 검토해보았지만 단 하나의 타당성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과학과 상식에 입각한 풍부한 자료와 손으로 그려낸 도표와 생생한 사진들이 4대강 토건공사의 실상과 문제점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현장기자의 강 살리기 정책 제안 

한국의 5대강을 가다 (책이 검색되지 않는다)

내일신문에서 오랫동안 환경을 전담해왔던 남준기 기자는 자신이 '모래의 강'이라고 부르는 낙동강을 설명하면서 진정한 강 살리기는 강의 자정작용에 기대어야한다고 강조한다. "낙동강의 특징은 금빛 모래톱입니다. 흔히 강에는 강물만 흘러가는 줄 알지만 하상의 모래도 강물과 함께 끊임없이 흘러내려갑니다. 모래는 수질 정화작용이 뛰어난 물질입니다. 낙동강이 웬만한 오염에도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비법은 바로 모래의 여과작용입니다." 10여년 동안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금강, 한강에서 5번이나 발원지에서부터 탐사해온 남준기 기자는 무려 370여 컷의 사진과 200자 원고지 600매 이상의 텍스트로 강의 생생한 현장을 엮어냈다.


4대강 사업의 진실과 거짓 

강은 살아있다 


"여러분은 수상스키를 타기 위한 수로를 원하시나요, 아니면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할 수 있는 여울과 모래밭이 있는 지금의 4대강을 원하시나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쉽게 폄하되기 일쑤다. 여기에 대해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는 "그러나 '찬성을 위한 찬성'이 더 위험합니다. 국민과 국토와 생명에 대한 국가권력의 폭력을 옹호하는 무책임한 행위기 때문입니다."고 역설한다. <강은 살아있다>는 발로 쓴 책이다. 최병서 목사는 대운하가 4대강 사업으로 바꿔치기 된 지난 2년 남짓 동안 강의 현장을 발로 뛰며 사라질 비경과 생태계를 카메라에 담고 관련된 책과 논문을 독파해나갔다. 그의 말대로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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