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산 해운대에서 이안류에 의해 해수욕을 즐기던 시민들이 바닷물에 쓸려 갔다는 소식이 있었다. 나도 처음 이 기사를 읽었을때 '이안류'가 뭐지 했는데, 다른 기사를 찾다가 관련 기사가 있어 옮겨 놓는다. 근데 이 기사 읽어봐도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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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2010.8.11  밀려든 바닷물이 되돌아가는 자연현상
 
바다 쪽으로 빠르게 흘러나가는 이안류(離岸流)에 대한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 지역의 해수욕장에서 시작된 이안류 소식이 서해안의 대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해수욕을 즐기던 피서객 수십명이 한꺼번에 바다로 휩쓸려 나가는 일이 연이어 발생했다. 해안을 무분별하게 개발했기 때문에 생긴 인재(人災)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이안류는 낯선 것도 아니고 특별한 것도 아니다. 해안으로 밀려든 바닷물이 바다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다. 다만 밀려든 바닷물이 해안선을 따라 한 곳으로 쏠린 후에 10∼30미터의 폭을 따라 한꺼번에 빠르게 빠져나간다는 점이 특이할 뿐이다. 실제로 작년에 부산 지역에서 관찰된 이안류만 하더라도 40여차례에 이른다. 그런 이안류에 대해 우리가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이안류는 해안선이 길고 경사가 완만하면서 파도가 자주 밀려오는 곳에서 주로 발생하고, 갑(岬)이나 곶이 있는 곳에서도 발생한다. 서핑에 적당한 지형에서 자주 나타난다는 뜻이다. 해안과 평행으로 하얗게 부서지면서 밀려오는 파도가 끊어진 빈 공간이 바로 이안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이안류가 발생하는 곳과 때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파도, 해저 지형, 바람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안류 발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안류는 올림픽 수영 선수보다 빠른 초속 2미터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흘러나갈 수도 있어서 문제가 된다. 그런 이안류가 발생하면 바다 밑의 모래가 떠올라서 부유물이 많아져 바닷물의 색깔이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안류는 바다 쪽으로 100여미터 정도만 흘러나가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어들면서 소멸된다. 밀려든 바닷물이 이안류의 형태로 일시에 빠져나가고 나면 더이상 흘러나갈 바닷물이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안에서 파도가 칠 때마다 이안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해안으로 파도가 밀려온다고 언제나 먼 바다의 바닷물이 해안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파도는 실제로 바닷물이 상하로 진동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파도가 해안을 향해 밀려오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먼 바다에서 바람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 바닷물의 상하 진동이 해안 쪽으로 전달되면서 나타나는 착시 현상 때문이다. 대부분의 파도는 바닷물이 실제로 이동하는 조류나 해일과는 다르다는 뜻이다.

이안류가 자연적인 것이라고 해서 위험하지 않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수만 명의 수영객이 이안류에 휩쓸려 위기를 넘기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2∼3일에 한 사람 정도가 이안류에 휩쓸려서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다만 이안류는 비교적 단순한 흐름이어서 수영객을 바다 밑을 향해 아래쪽으로 끌어당겨 정말 위험하게 만드는 경우는 없다. 대부분 사고는 수영객이 빠른 흐름에 놀라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시로 발생했다가 곧바로 사라져 버리는 이안류를 미리 예방하거나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결국 이안류가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을 확인해서 위험성과 함께 이안류에 휩쓸리는 경우의 응급대책을 충분히 알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해수욕장에는 안전요원도 배치해야 한다. 이안류를 거슬러 수영을 하지말고, 해안선과 평행으로 움직여 이안류에서 벗어나야 한다. 손을 들어 구호를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포'라는 수식어를 남발하면서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다행히 우리 해안에서 발생하는 이안류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모양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책을 마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덕환(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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