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헤르_문명의 교차로 

p.72-78 

p.72 탕헤르의 도로표지판에는 아랍어와 프랑스어가 위아래로 적혀있었다. 이 도싱서 프랑스어가 두루 쓰인다는 뜻이었다. 과연 그랬다. 선착장에 늘어서서 호객 행위를 하는 자칭 '공식' 가이드들은 프랑스어로 말을 건네왔다. 

p.75 이 지역을 유럽인들은 흔히 마그레브(또는 마그리브)라 부른다. 모로코와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 같은 나라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진짜' 아프리카가 아니라 마그레브에 발을 들어놓은 것 뿐이다. 그러나 고대 유럽인들이 아시아라고 부른 지역이 지금의 서남아시아였듯, 그들이 아프리카라고 부른 지역도 지금의 북아프리카, 곧 마그레브였다. 마그레브는 아랍어로 '해가 지는 땅' 곧 서쪽을 가리키는 말이라 한다. 그 동서를 나누는 기준은 나일강이다. 나일강 서쪽, 사하라 이북을 마그레브라 부르는 것이다. 반면에 그 동쪽 지역은 마슈리크(또는 마슈레크)라 부른다. '해 뜨는 땅' 곧 동쪽이라는 뜻이다.  

p.76 탕헤르는 19세기 국제 스파이들이 암약하는 도시로도 이름을 얻었다. 영국인 스파이 제임스 본드를 주인고으로 한 007시리즈의 몇몇 영화가 탕헤르를 부분적으로 배경으로 삼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최근의 예로는, 멧데이먼이 주연한 <본 얼티메이텀>이 탕헤르 시가지를 보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