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10.5.24 ‘솔라밸리’ 꿈꾸는 더저우 

 기업·공장 100여개 입주…건물 80% 태양열 온수기
시, 7억달러 기반 투자…“화석연료 의존도 커져” 비판 

   » ‘솔라 밸리’(Solar Vally)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히민태양에너지 그룹의 본사 건물인 선문(해와 달) 빌딩은 광전지 집진판 등 태양광 시설을 갖추고 있다. 출처 히민태양에너지 누리집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은 최근 미국 정보통신산업의 메카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비견되는 ‘솔라 밸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 북부 산둥성 더저우(德州)의 현지 모습을 전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만명의 농부가 아파트 단지로 이주했으며, 지금까지 약 100개의 기업과 공장, 리서치센터가 입주했다. 더저우는 지난해 태양열 가로등을 설치하는 데만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튀김용 닭고기 생산지로 유명한 인구 60만명의 농촌도시는 이제는 녹색 에너지기술의 중심인 ‘차이나 솔라 시티’를 표방하고 있다. 한때 농장임을 알려주던 거대한 붉은 깃발은 ‘세계 최대의 태양에너지 생산기지’라는 표어로 바뀌었다. 

 시 당국과 함께 7억4000만달러(약 8509억원)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 생산기반에 투자하고 있는 히민(황밍) 태양에너지 그룹의 황밍 회장은 “ (도시가) 거대한 실험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 왕’으로 불리는 그는 스스로를 “태양에 미친 사람”이라고 말했다.

히민 그룹은 세계 최대의 태양열 온수기 제조사로 최근 5성급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저탄소 호텔을 개장했으며, 태양열 온수 수영장을 갖춘 친환경 아파트 단지 ‘유토피아 가든’도 건설중이다. 시 당국은 모든 신축건물에 히민 그룹이 생산하는 태양열 온수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시내 건물의 80%는 태양열 온수기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더저우 경제가 급성장함에 따라 역설적으로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더저우시의 차량은 6만대가 늘었다. 2008년에 비해 114%나 증가한 것이다. 태양에너지가 이런 에너지 수요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왕옌자 칭화대 교수는 태양에너지 생산시설이 지역 경제에는 이익이 되겠지만 화석 연료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태양에너지가 “아직 대양 속의 물 한 방울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더저우는 미래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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