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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 - 아기 안에 잠든 언어 능력 깨우기
로버타 미치닉 골린코프 외 지음, 문채원 옮김 / 교양인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아들의 출생과 옹알이 시작 또한 기면서 아이의 변화에 대해 조금씩 뒤늦은(?) 관심을 가지며 이것저것 책과 글들을 읽고 있다. 그 중 아이의 언어 습득에 관련된 책을 두 권 읽고 있는데 그 중 한권이 '아이는...'이다.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평이한 수준의 내용이다. 출생 월령별 단계로 나누어 놓았는데, 난 12개월 까지 읽어 보았다. 우리 규진이가 9개월인 관계로 돌이 지나면 나머지 부분을 읽어 보련다. 중요한 내용을 밑줄 그어본다.
1장 요람 속 언어 천재, 태아-생후 3개월
2장 아기의 발성 연습, 4-8개월
p.75 이 시기에 아기들은 처음으로 입술을 부르르 떠는 소리(투레질)를 내고 큰 소리로 웃는다. ... 4개월 된 아기가 어른이 함께 있을 때 소리를 더 많이 낸다면 발성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눈맞춤이다.
p.76 아기가 옹알이할 때 어른이 끼어들면 아기는 소리를 마구 쏟아낸다. 반면 옹알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른이 말을 하면 아기는 조용히 어른을 유심히 쳐다보고는 어른의 말이 끝나면 미소를 짓는다. 그런 다음 다시 이 과정을 반복한다. 어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아기는 어른이 말을 마치고 나서야 옹알이를 한다. 4개월만 되어도 이미 아기들은 어른이 하는 말을 듣고 대화하기를 즐긴다.
p78 세상의 모든 언어에서 왜 엄마(마마) 소리가 가장 발음하기 쉽고 비슷한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아기들이 초기에 쉽게 낼 수 있는 소리를 이용해 엄마라는 말을 만든 것 같다.
p.81 옹알이는 그저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자신이 내는 옹알이 소리를 듣지 못하면 아기는 나중에 다양한 소리를 내지 못한다. ...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할 때는 소리 크기와 억양을 다양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억양에 따라 똑같은 말이라도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 과학자들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15초 동안 녹음된 옹알이를 들려주고 나서 프랑스 아기인지 아닌지 맞혀보라고 요청했다. 참가자들은 옹알이 소리만 듣고도 프랑스 아기를 거의 알아맞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참가자들은 옹알이의 리듬과 억양을 듣고 판단을 한 것이다.
p.83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볼 수 있지만 시력은 0.1에 불과하다. 하지만 4-5개월쯤 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이 시기에 아기들은 눈앞에 있는 대상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p.91 여러 실험에서 4개월짜리 아기들이 자기 이름을 알아듣는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p.93 그렇다면 4개월 된 아기들이 자기 이름을 알아듣는다는 말인가? 아기들은 누군가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을 알고 있단 말인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아기는 자기 이름을 알기 전에 그 이름이 내는 소리를 인식하는 것 같다. 아기가 자기 이름을 알고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려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아기가 고개를 돌리는지를 보면 된다. 만약 아기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기대에 차서 쳐다보면 자기 이름을 안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가 실험한 결과 이런 반응은 6-7개월에 나타났다.
p. 97 아기들은 익숙해진 단어의 저장고를 만들어, 나중에 단어와 의미를 연결하는 방법을 배울 때 필요한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놓는 중이다. 아기들은 들은 것을 기억함으로써 언어의 기초를 다진다.
p.99 이름은 그것이 뜻하는 바와 자의적으로 연결된다. 단어의 소리는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기가 처음 단어와 단어가 가리키는 대상의 자의적 관계를 배울때, 대상이 움직이는 순간 이름을 말해주어야만 그 관계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험이 많이 있었다.
p.104 아기와 잡담을 나누는 부모는, 언어의 흐름을 만드는데 이용되는 소리와 침묵을 강조함으로써 아기가 말을 배우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p105 가벼운 혼잣말을 아기 말로 해주면 아기가 집중할 것이다. 기저귀를 계속 갈아주는 것처럼 똑같은 말을 계속 해주면 언어로 하루 일과를 구별하는 방법을 아기가 배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자, 이제 다리 들어야지, 우리애기, 엄마가 잠옷 입혀줄게. 그렇지, 아주 잘했어."아기가 이해하는 중요한 의미 몇 가지는 분명 이런 일과라는 맥락에 들어 있다. 잘 짜인 일과 속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는 언어 학습의 밀알이 된다. 침묵은 금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