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 - 테오의 여행테라피
테오 글.사진 / 예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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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어질때쯤 언제나 여행을 꿈꾼다.

되도록이면 멀리가는 여행을 꿈꾸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여의치 않을때 가까운 곳에라도 떠날수 있는 것이 삶의 한 자락 기쁨이기도 하다. 아주 가까운 곳에라도 여행을 다녀오면 어지러웠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고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그리 어렵지 않게 여긴다. 내가 살았던 곳에서 잠시 떠남은 삶의 큰 위로를 주는 것 같다. 함께 떠나는 사람이 아주 가까운 사람이어도 좋고, 그리 가깝지 않은 사람이어도 나름대로의 기쁨을 느끼는 게 여행이 아닐까 싶다. 늘 여행을 꿈꾸기 때문인듯 여행 에세이를 자주 읽게 된다. 대리만족을 느끼듯 그렇게 타인의 여행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읽는다.

 

 

지난 금요일, 갑자기 휴가를 내고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아주 짧은, 이른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 다녀온 여행길이었다. 세 시간여 걸리는 버스안에서 그렇게 나는 또 여행 서적을 읽게 되었다.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 『아마도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이란 테오의 여행 테라피다. 여행을 떠나면서 여행에세이를 읽는 것. 다른 도시의 비슷한 느낌. 혼자 떠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느낌들은 다르겠지만 여행이라는 것에는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살았던 곳에서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면 우리는 우리가 여태 보아왔던 것과는 다른 것들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보며 낯선 느낌들을 갖는 것. 여행은 우리 자신들을 들여다 보는 일이기도 하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낯선 감정들을 추스르며 우리는 심연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 깊이 잠들었던 것들을 꺼내어 보기도 한다. 다른 나를 느끼는 것. 그것이 여행의 참 묘미가 아닐까 싶다. 마음이 우울할때 바다를 보고 싶은 것,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속 응어리 진 것들이 다 날아가는 것도 같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도 우리는 겨울바다를 그리워하고 그 속에서 낯선 나를 찾기도 하는 것 같다. 

 

인생은 선택입니다. 수없이 많은 선택과 마주칩니다. 영화나 음식처럼 소소한 것에서부터 사람이나 직업 같은 무거운 것들까지 위는 선택해야 하고 거기에 책이며야 합니다. 선택에 따라 삶의 궤도가 달라지는 까닭에 우리는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택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오래오래 그 선택을 놓고 괴로워합니다.  (39페이지 중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내가 해주는 처방은 간단합니다. 자기 모습을 바라볼 것. 지친 자신과 대화할 것. 낡은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헤아릴 것. 그래서 결국 삶이란 따뜻하게 낡아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할 것.

자신의 낡은 배와 만나는 방식으로 회복을 조언합니다.

어디에 있습니까?

당신의 낡은 배 한 척.  (88~89페이지)

 

 

테오가 말하는 여행테라피.

돌아올 곳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테오는 나를 만나는 시간과 나를 위로하는 시간, 나를 채우는 시간, 행복을 깨닫게 되는 시간의 챕터들 속에서 여행지에서 자신과의 만남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그와 함께 책속에서 여행을 함께하며 그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위로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가슴에 새긴다. 작가는 말했다. 그의 위로는 우리들에게 돌아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온다고 했다. 그런것 같다. 내가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는 일이 다시 나에게로 위로가 되는 일이 되었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일. 여행을 하고 그 여행에서의 느낌들을 공유하는 일, 그런 느낌이 있는 책을 읽는 일도 우리는 같은 위로를 느끼고 있다.

 

 

 부산의 해운대

 

 순창 강천사의 단풍

 

 

 

 

여행을 떠남으로서 테라피가 되는 것.

그래서 나는 늘 여행을 떠나고 싶다. 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 많은 것을 느끼며 나에게 위로가 되는 일이니까. 지난 몇일동안 짧은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역시 여행은 좋다는 것.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고, 가족과 함께여도 즐겁고, 떠난다는 것 그 자체가 즐거움이고 힐링이지 않을까 싶다. 떠나지 못하면 이런 테라피가 되는 여행 에세이를 읽는 일 또한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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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중석 스릴러 클럽 32
조힐 지음, 박현주 옮김 / 비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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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힐 이라는 작가도 잘 알지 못했고 해리포터 시리즈의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연한다는 기사에 이 책에 대한 궁금함이 있었다. 그리고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머리에 뿔이 돋는 사진을 보고는 더욱 궁금해진 책이었다. 책을 읽으려고 폈을때 책 날개에 적혀진 작가의 이력을 보니 본명이 조셉 힐스트롬 킹으로 스티븐 킹의 아들이라는 걸 숨기려고 필명으로 활동을 했다하니 책을 읽기전부터 왠지 믿음이 가는 책이었다.

 

 

심한 숙취로 아침에 깨어난 이그나티우스 마틴 페리시는 관자놀이이 익숙치 않은 무엇이 느껴져 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랬다. 밤사이에 이마 양쪽에 뿔이 돋아나 있는 것이었다. 어젯밤에 술을 마시고 일년전에 죽은 연인 메린에게로 가서 신성모독 행위를 저질렀던게 생각이 났다. 뿔을 가려보려하지만 잘 안되고 어쩐일인지 주변 사람들이 이그 페리시에게 마음속 추악한 비밀을 고백하고 있다. 상대방의 몸에 닿기라도 하면 그의 과거가 한눈에 다 보인다. 어떻게 된 일일까?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는 진정 악마가 된 것일까.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어느 한 사건이 생기고 독자로 하여금 살인범을 찾는 과정들이 전개되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진짜 살인범이 나오는데 반해 조힐의 『뿔』에서는 글의 초반부터 살인범을 알려주고 있다. 살인범을 알되, 어떻게 해서 살인이 저질러졌는지, 주인공 이그는 또 어떻게 그에게 복수를 하게 되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악마로 변해가는 모습들을 우리에게 서섷 보여주고 있다. 악마를 상징하는 뿔Hornes은 이그가 천식때문에 포기했던 뿔나팔인 트럼펫을 상징하기도 한다.

 

 

십대때 모든 사건이 생겨났던 그때.

냇가에서 죽을뻔한 이그에게 리는 그를 죽음에서 건져준 은인이라고 왜곡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의 은인이며 둘도 없는 친구라고 믿었던 이가, 또한 메린과도 가까운 친구였던 이가 메린을 강간하고 죽였다는 걸 알게 된 이그는 그에게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었고 스스로 악마가 되었다. 점점 더 악마가 되어가는 이그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이 책은 스릴러 이면서도 젊은 연인들의 러브스토리이다.

살인범을 찾아 그에게 어떻게든 복수하려는 장면과 리의 마음속에 깃든 악. 타인들에게 순한 양처럼 보여주고 있던 리의 마음속은 악마로 변신한 이그보다 더한 악마였다. 이그와 함께 있으면서도 늘 이그를 싫어했던 리. 이그를 사랑하는 메린을 사랑했던 리였다. 이그를 사랑했던 메린. 메린을 사랑한 이그. 뿔이 돋아 있는 현재의 이그와, 성당에서 처음 황금 십자가의 빛으로 모스부호처럼 말을 걸었던 그때로부터 마음속의 나무 오두막에서 사랑을 나누었던 그때의 모습이 겹쳐 진행되고 있다. 영원히 마음속의 나무 오두막에서 어린 시절의 모습 그대로 있을 이그와 메린. 그들은 그 오두막에서,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그렇게 숨쉬고 있으리라.

 

 

 "내가 악을 통해 묻고자 한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성을 지킨다는 것, 타인을 용서하고 사랑한다는 것이 아직 우리에게 가능한가"

 

 

조힐이 묻고자 했던 위의 질문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누군가 죽였을때, 더구나 가장 가까운 이라는 사람이 죽였을때, 그에게 인간성을 지키기는 힘들것이다. 용서하고 사랑한다는 것도 아주 많은 세월이 흘렀을때에야 가능하지 않을까. 아니면 전혀 용서하지 못할수도 있다. 평생토록 가슴아파하며 괴로워할 것이다.

 

 

스스로 악마가 되어버린 남자. 마음속의 나무 오두막을 간절히 찾았던 이그의 모습에서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영화적인 내용과 함께 작가의 말처럼 우리에게 질문을 건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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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를 산책하다 - 문화유산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150년
김종록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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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하는 장소, 예를 들면 서울에 갔을때 맨 먼저 우리를 반겨주던 곳, 서울역이나 명동거리를 쏘다닐때 엄숙하게 자리잡은 명동대성당 등. 우리가 무심히 지나친 장소에 근대의 역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우리가 모르고 다니는 것과 그곳에 대한 역사를 알고 가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역사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방문했을때는 그냥 건물의 모습과 주변의 경관의 아름다움만 알고 오는데 반해 책 속에서 역사적인 지식을 알고 갔을때는 우리가 그냥 지나칠수도 있는 곳을 찾아서 보게 된다.

 

 

우리의 역사를 좋아한다. 또한 역사적인 의미가 들어가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알게 되는 것도 좋아하고, 찾아다니길 좋아한다. 문화유산을 보며 우리 나라 선조들의 얼이 깃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며 저절로 숙연해 지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 아주 꼬맹이 때부터 데리고 다니며 오래전의 역사를 재미삼아 들려주면 그 장소에 대한 특별함이 더 생기길 바랬다. 그렇게 문화유산에 대한 책을 읽기 좋아했는데 이번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 김종록이 '중앙SUNDAY' 인기 칼럼 '사색이 머무는 공간'에 연재한 취재기사를 대폭 보완하여 책으로 엮어냈다. 한국사에서 근대의 기점은 개항(1883년)이나 갑오개혁(1890년) 즈음으로 잡는다고 한다. 서울과 경기의 문화유산을 직접 찾아다니며 우리에게 근대의 역사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친 장소에 근대의 역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었다.

 

 

'장소'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공간인 그 장소들은 찾는 이로 하여금 문화적 정체성을 느끼고 의식적인 애착을 갖게 한다. 우리가 수용한 근대의 원형이 있는 그 장소들에서 다채로운 나는 근대의 스펙트럼을 보았고 숱한 역사 인물들을 만났다.  (머리말 부분에서)

 

   

 

 

저자는 1장 교육, 문화와 2장 종교, 3장 정치, 외교, 금융, 4장 시설, 5장 생활 편으로 엮었다.

여러 건축물 중에서 성균관은 드라마에서도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친숙한 곳이다. 성균관은 전국에서 선발된 유생들이 유교 경전과 과거 과목을 커리큘럼으로 삼아 공부에 정진한 곳으로 요즘으로 치면 젊은 지성들이었다. 저자는 성균관을 소개하며 개화기때 성균관이 발 빠르게 신학문을 수용하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역할을 했다면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립 성균관대로 자연스럽게 맥을 잇게 되지 않았을까 아쉬워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책 이야기만 나와도 즐거운가 보다.

교보문고에 대해 설명하며 저자는 책 이야기를 하는데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는 대목이라서 줄을 그으며 읽게 되었다. 소리 내지 않고 책을 읽는 묵독 습관 또한 근대의 산물이다. 근대 이전에는 개인이건 단체건 주로 낭독하는 것이 관례였다. 깊이 침잠된 상태에서 눈으로만 책을 읽는 행위는 일종의 주술로 여겨져 금기시되었다.(50페이지) 를 대목을 보며 지금도 낭독을 했다면 여러 사람들에게 굉장한 피해를 주었을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때 굉장히 피곤함을 느끼기도 했던 터라 지금처럼 묵독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낭독함으로써 책 내용에 대해 외우게 되는 효과를 거두어 더 깊이 알게 되었을수도 있을것 같았다.  

 

명동대성당

 

 

선진국에서는 집을 살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도서관이라며 국립중앙도서관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2001년 유네스코에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심체요절直指心체體要節』을 최초로 발견한 이가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였던 박병선 박사라는 걸 설명하며, 정보 중개자로 통하는 도서관 사서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또한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가 강화도에서 약탈해간 강화도 외규장각 도서 의궤 297권이 2011년에 임대형식으로 145년 만에 우리나라에 돌아오게 되었던 강화도 외규장각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얼마전에 광주국립박물관에서 외규장각 전시를 할때 다녀와서 인지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의궤란 왕실의 혼례, 세자의 책봉, 왕실의 장례, 궁궐의 건축과 같이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의 전말을 그림을 곁들여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귀한 서책을 영구 보전하기 위해 설치한 규장각 부속 도서관이 강화도 외규장각이다.(265페이지) 저자는 강화도를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고 말한다. 127점의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강화도는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간직한 보물섬이라고도 설명하고 있다. 외규장각이 있었던 곳이고, 한 걸음만 떼어도 문화재가 문화재가 밟힌다는 강화도를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이제 지도를 펼쳐놓고 책속에서 언급한 우리와 가장 가까운데부터 찾아다니다 보면 저절로 역사 공부도 되는 수학여행지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서울과 경기 지역을 주로 실어서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나에게는 다시한번 서울행을 결심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자주 갈수 없는 곳이기에 약간 아쉬움도 들었다. 

 

 

이제, 책 속의 장소들을 직접 가거나 책 속에서 보게 되면 근대의 역사가 떠오를 것이다. 우리의 역사에 대해 애틋한 마음도 들었던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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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를 기만하지 마라 - 방 원장의 56일 발모 클리닉
방기호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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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출근전까지 라디오를 즐겨 듣는데, 어느 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나오신 분이 탈모에 대해 말씀하셨다. 탈모는 영양이 부족해서 생기는게 아니고 영양 과다로 생긴다고 했다. 거지들이 대머리 있는 걸 보았느냐며 짧은 몇분의 시간동안 머릿속에 콕콕 박히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었다가 이번에 탈모에 대한 원인과 발모 패러다임을 말하는 책을 내셨다는 걸 알고 반가움에 먼저 읽게 되었다.

 

 

사실, 주변을 보면 탈모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나이들어 생기는 흰머리 보다 훨씬 더 고민하는 탈모. 머리 갈 것도 없이 가까이에 있는 남편도 정수리쪽 부분의 머리속이 보여 고민하고 있었다. 곱슬머리에 성긴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느새 머리칼이 많이 가늘어져 있었다. 과식과 과음, 직장에서의 업무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탈모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래서 탈모 방지 샴푸도 써보고 그랬지만 별 효과는 없는 것 같아 나이때문에 그러려니 생각하고 있었다.

 

 

탈모에 대한 오해와 함께 발모에 도움되는 치료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유전적인 영향때문에 20대때부터 탈모때문에 연애도 제대로 못하는 의사였다. 자신의 그런 경험으로 탈모 전문 치료를 하며 '트리플 효소 치료법'을 개발하여 많은 탈모증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소식하면 오래 산다는 말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85페이지)라는 말처럼 저번에 읽은 책 『1일 1식』처럼 우리는 너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있는 것 같다.

 

 

발모의 기본은 식이요법이라는 말이 성립되나. 식사량을 제한하는 '절식'이 그 시작이다. 발모를 위해서는 고기, 생선, 계란, 우유와 같은 동물성 음식과,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 그리고 가공식품을 멀리해야 한다. 그리고 현미, 효소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는 식습관 개선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85~86페이지)

 

 

또한 저자는 식품에 첨가하는 인공 화학첨가물이 인체의 생화학적 밸런스를 무너뜨려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탈모를 유발한다고 했다. 그에 대한 대책을 간단하게 보자면,

 

첫째, 곡식과 채식 위주의 식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화학조미료나 양조 간장, 여러 가지 소스나 토마토케첩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셋째,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라면이나 인스턴트 면류의 섭취를 대폭 줄여야 한다.

넷째, 어묵, 소시지 등 냉동식품 또는 유탕 처리된 제품을 피해야 한다.

다섯째, 어린아이들이 즐겨 먹는 봉지에 든 과자와 빵도 좋지 않다

 

 

책의 내용은 탈모의 원인과 치료를 비롯해 탈모에 대한 오해, 절식, 채식등 식이요법은 물론 집에서 만들어 먹는 발모 레시피를 우리에게 소개해 주고 있다. 또한 머리감는 법도, 빗질하는 법도 말해주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을 속시원하게 설명하고 있다.

 

 

꼭 탈모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있는 것 같다.

건강을 위해서 '1일 1식'도 권하는데 탈모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조금씩만 절식한다면 영양 과잉으로 탈모를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공식품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섭취하는 일이 탈모에도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겠다.

 

이 책은 탈모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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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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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부터 딸아이가 학교에서 토론 주제로 사형제도에 대한 것을 하기로 했다며 아빠와 엄마, 중학생인 남동생 까지 '사형제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흉악무도한 살인범을 보았을때, 어린 소녀들을 강간하고 죽인 살인범이라든지, 여러명의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살인범을 볼때면 죽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발적으로 일어난 살인사건에 휘말린 사람을 볼때면 그 생명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럴때면 꼭 사형제도가 필요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만약 내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라면 복수를 꿈꿀지도 모른다. 사형제도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마음속으로 몇번이고 그를 죽이는 상상을 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다보니 사형제도에 관한 것을 묻는 책이어서 아이가 물었던 일이 생각나, 조금 더 빨리 책을 읽었더라면 아이에게 권해 줄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전에 공지영 작가의 책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으며 사형제도에 대한 것을 생각했던게 기억난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가슴절절하게 깨달았었다. 공지영의 책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며 사형제도를 묻는 책이었다면,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은 일본의 사형제도에 대한 것을 아주 냉철하게 묻는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 더구나 사형수들에게 저승사자 들이라고 불리우는 사형 집행관의 발걸음이 들릴때 느끼는 그 두려움부터 이 작품은 시작한다. 사형수들의 감방을 돌아다닐때는 발걸음도 들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녀야 한다고 한다. 사형수가 있는 감방 문 앞에서 발걸음이 멈추었을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소변을 지리고, 정신이 착란 될 수도 있는 극도의 두려움을 보면서, 사형제도라는 것, 꼭 생명을 앗아가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게 만든다. 

 

 

 

 

 사형을 언도받은 살인범의 사형 집행일이 3개월 정도 남은 상태에서 익명의 의뢰인이 내건 거액의 현상금 때문에, 교도관 생활을 염증을 느낀 난고와 상해 치사로 복역 중이다가 집행 유예로 나온 준이치가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형수는 7년을 복역하면서도 사건이 일어났던 날의 일들이 기억하지 못한다. 최근에 겨우 기억났던 것이 자신이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기억을 가지고 난고와 준이치는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조사한다. 교도관이었던 난고가 사형 집행인을 하면서, 사형수들을 보고 느꼈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사형수를 자신이 죽였을수도 있었다는 그 죄책감을 난고의 입을 빌어 이야기한다. 상해 치사로 복역했던 준이치가 자신이 사형당할 수도 있었다는 것, 사형수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죄를 범하는 자는 돌이킬 수 없는 형태로 자신의 환경까지 파괴해 버린다. (56페이지)

 

범죄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무언가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 마음속에 침투하여 그 토대를 들어내는 것이다.  (131페이지 중에서)

 

 

『제노사이드』를 읽을때도 느꼈지만 다카노 가즈아키라는 작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가 얼마나 많은 자료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연구, 검토했는지 작품을 읽으면서 드러났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사형제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인터넷을 켰을때 범죄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평생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하며 고통스럽다고 말하는 것도 너무 작게 표현한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울분을 토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평생의 아픔이고 고통일 가족과 한 생명의 스러짐에 대한 기로에 서게 되는 사형제도. 역시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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