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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 for BEAUTY - 향기로운 오일이 된 식물들의 모든 것
심나래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5년 7월
평점 :
#허브포뷰티 #심나래 #에이엠스토리
‘향기로운 오일이 된 식물들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허브 포 뷰티』는 아로마테라피스트인 저자 심나래가 쓴 허브의 생태, 문화, 역사, 과학을 아우르는 책이다. 평소 허브에 관심이 많아 궁금했던 내용이었다. 허브의 다양한 역사와 허브의 활용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 허브와 아로마테라피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유익했던 책이었다.
향수를 만드는 프로그램에 참여해본 적이 있다. 몇 종류의 에센셜 오일의 향을 맡게 하고 네다섯 가지의 향을 블렌딩해 향수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평소 좋아했던 샌달우드와 시더우드에 뮤겟과 부케 향을 조합했더니 꽤 마음에 들었다. 다른 건 플라워 향이 강한 라벤더와 일랑을 섞은 향수를 만들었는데 내가 선호하는 향은 아니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웠다. 우리가 사용하는 향수의 기본이 되는 에센셜 오일이 만들어지는 과정, 패턴 형식으로 된 각 식물의 일러스트와 허브의 역사를 함께 읽을 수 있어 흥미진진했다.
인도의 의학 서적인 아유르베다에서 허브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었던 허브의 역사를 보면 고대 때부터 약용 및 치료제로 사용해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에센셜 오일을 추출할 수 있는 허브의 원산지 또한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지도를 수록했다. 에센셜 오일 추출법과 허브별 추출 부위도 다양했다. 꽃과 식물의 가지, 열매 혹은 뿌리에서 오일을 추출했다.

바질을 키운 적이 있다. 모양을 만들어 예쁘기도 했고, 한동안 자주 만들던 스테이크 요리 및 샐러드에 사용하려고 몇 달 정도 키웠는데 어영부영하다 죽어버렸다. ‘허브의 왕’이라 불리는 바질 편을 보니 못내 안타까웠다. <동의보감>에서 바질을 ‘나륵’이라고 부르며 ‘성질이 따뜻해 소화를 도와 속을 편안하게 하고 나쁜 기운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유럽이나 아메리카 대륙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허브를 사용해 약용 및 치료에 이용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홋카이도 후라노 지역과 제주의 보롬왓 등 라벤더 재배 지역이 많다. 보라색 꽃이 예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명소가 되는데 라벤더의 효능을 알면 더 반갑다. 라벤더가 소화 불량과 두통 완화에 효과가 있으며 휴식과 숙면을 위해 라벤더를 달인 물에 씻는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베개 속에 라벤더 잎을 넣어 잠을 자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도 있다. 제주 여행에서 라벤더를 한 묶음 사서 집으로 가져온 적이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나도 그 향기가 남아 있었다. 또한 라벤더 오일을 화상 부위에 바르면 회복되는 효과가 있으며, 페스트가 유행이던 시기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라벤더를 태워 공기를 정화하는 데 사용했다고 하니 더 귀한 허브다.
첩보 영화에서 글이 없는 백지상태의 편지지를 불에 비추어 읽는 장면이 있었다. 백지 상태의 종이에 글씨가 선연하게 빛나는 장면을 보고 감동했었다. 영화적 장치려니 생각했었는데, 비밀 잉크로 레몬이 그 역할을 했다는 게 신기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레몬은 괴혈병 치료제로도 사용했다고 하니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제라늄을 키운다. 제대로 키우기 전에는 제라늄의 냄새가 싫어 좋아하지 않은 식물이었다. 다양한 꽃을 피우는 여러 종류의 제라늄을 키우며 싫어했던 향마저 향기롭게 느껴졌다. 바쁜 출근 아침에도 꽃망울이 몇 개나 올라와 있나 확인하며 마른 잎을 따준다. 저자는 제라늄의 향을 가리켜 ‘장미와 유사하면서도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심신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 및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가문비나무’라고 불리는 스프루스는 이탈리아의 현악기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바이올린을 제작할 때 사용한 주요 목재라고 한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명명된 게 스트라디바리 가문에서 만든 악기라고 하니 더 의미있다. 우리나라의 바이올리스트 정경화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그가 제작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북유럽 및 북미 지역에서 비타민 C 결핍으로 생기는 괴혈병을 막고자 스프루스 맥주를 만들어 마시기도 했으며, 스프루스 에센셜 오일은 공기 정화 및 살균 소독 효과가 뛰어나 기관지염과 호흡기 질환 완화에 유용하다고 하니 기억하면 좋겠다.
사실 이 책의 리뷰를 쓰며 많이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다. 하지만 중요한 건 책에서 확인하시길 부탁드린다. 꽤 많은 허브의 종류를 선별해 설명하고, 원산지, 식물에 맞는 다양한 추출법과 에센셜 오일 사용법까지 기록되어 있다. 단편적으로 알던 지식이 더 풍부해진 느낌으로 한 권의 책에 허브에 관한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을 실감한다. 필요할 때마다 찾아볼 수 있는 백과사전 같다. 소장하면 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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