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힐 이라는 작가도 잘 알지 못했고 해리포터 시리즈의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연한다는 기사에 이 책에 대한 궁금함이 있었다. 그리고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머리에 뿔이 돋는 사진을 보고는 더욱 궁금해진 책이었다. 책을 읽으려고 폈을때 책 날개에 적혀진 작가의 이력을 보니 본명이 조셉 힐스트롬 킹으로 스티븐 킹의 아들이라는 걸 숨기려고 필명으로 활동을 했다하니 책을 읽기전부터 왠지 믿음이 가는 책이었다.
심한 숙취로 아침에 깨어난 이그나티우스 마틴 페리시는 관자놀이이 익숙치 않은 무엇이 느껴져 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랬다. 밤사이에 이마 양쪽에 뿔이 돋아나 있는 것이었다. 어젯밤에 술을 마시고 일년전에 죽은 연인 메린에게로 가서 신성모독 행위를 저질렀던게 생각이 났다. 뿔을 가려보려하지만 잘 안되고 어쩐일인지 주변 사람들이 이그 페리시에게 마음속 추악한 비밀을 고백하고 있다. 상대방의 몸에 닿기라도 하면 그의 과거가 한눈에 다 보인다. 어떻게 된 일일까?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는 진정 악마가 된 것일까.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어느 한 사건이 생기고 독자로 하여금 살인범을 찾는 과정들이 전개되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진짜 살인범이 나오는데 반해 조힐의 『뿔』에서는 글의 초반부터 살인범을 알려주고 있다. 살인범을 알되, 어떻게 해서 살인이 저질러졌는지, 주인공 이그는 또 어떻게 그에게 복수를 하게 되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악마로 변해가는 모습들을 우리에게 서섷 보여주고 있다. 악마를 상징하는 뿔Hornes은 이그가 천식때문에 포기했던 뿔나팔인 트럼펫을 상징하기도 한다.
십대때 모든 사건이 생겨났던 그때.
냇가에서 죽을뻔한 이그에게 리는 그를 죽음에서 건져준 은인이라고 왜곡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의 은인이며 둘도 없는 친구라고 믿었던 이가, 또한 메린과도 가까운 친구였던 이가 메린을 강간하고 죽였다는 걸 알게 된 이그는 그에게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었고 스스로 악마가 되었다. 점점 더 악마가 되어가는 이그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이 책은 스릴러 이면서도 젊은 연인들의 러브스토리이다.
살인범을 찾아 그에게 어떻게든 복수하려는 장면과 리의 마음속에 깃든 악. 타인들에게 순한 양처럼 보여주고 있던 리의 마음속은 악마로 변신한 이그보다 더한 악마였다. 이그와 함께 있으면서도 늘 이그를 싫어했던 리. 이그를 사랑하는 메린을 사랑했던 리였다. 이그를 사랑했던 메린. 메린을 사랑한 이그. 뿔이 돋아 있는 현재의 이그와, 성당에서 처음 황금 십자가의 빛으로 모스부호처럼 말을 걸었던 그때로부터 마음속의 나무 오두막에서 사랑을 나누었던 그때의 모습이 겹쳐 진행되고 있다. 영원히 마음속의 나무 오두막에서 어린 시절의 모습 그대로 있을 이그와 메린. 그들은 그 오두막에서,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그렇게 숨쉬고 있으리라.
"내가 악을 통해 묻고자 한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성을 지킨다는 것, 타인을 용서하고 사랑한다는 것이 아직 우리에게 가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