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나라 이웃나라 -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의 맛깔나는 음식과 생활 이야기
비카쉬 저스틴 쿠니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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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이주민들이 많이 보인다.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산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 같다. 첫째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힘들 것이며, 가족이 보고 싶고, 고향이 그립지 않겠나. 그럴 때 할 수 있는 일이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이다. 엄마나 할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을 먹고 나면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창비교육에서 새로운 책을 펴냈다.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터를 잡고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 온 사연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하고, 지역의 청소년들이 함께 힘을 모아 요리 사진을 찍고, 재료 및 만드는 법을 손글씨로, 만화로 그렸다.




 

각국의 식사 예절을 안다는 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식사할 때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면 아래 사람이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말을 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그런 예절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가족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식사 시간밖에 없기에 식탁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 가족들이 모일 때 결혼 및 취업, 혹은 미래의 이야기를 묻는 걸 삼가면 될 일이다. 남아공에서는 손님이 음식을 나르거나 설거지해서는 절대 안 되고, 중국에서는 얼마가 남아 있든 잔을 항상 가득 채워준다. 필리핀은 음식을 권유할 때 절대 거절하지 않아야 하며, 시리아는 악마는 왼손으로 먹는다고 해서 오른손으로만 먹고 마신다고 한다. 나처럼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왼손으로 숟가락을 들었다간 예의에 어긋날 것 같다.


 

소개되었던 음식에서 반미는 좋아해서 자주 배달 주문해 먹었던 샌드위치다. 바삭한 바게트 빵에 여러 가지 채소로 채워진 반미를 좋아했다. 베트남에서 온 응오 후인 느 씨가 소개한 반미 만드는 법을 보니 오랜만에 먹고 싶었다. 평소 주문하던 가게를 찾아봐야겠다. 만들어보고 싶은 음식은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이 에브게니아의 찬 국시다. 찬 국시는 고려인의 이주 역사가 담겨 있는 음식으로 5가지 반찬과 면, 육수로 구성된 음식이다. 더운 여름 시원하게 먹을 수 있게 올여름에 한 번 만들어서 먹어봐야겠다.

 


충남에 거주하는 22명의 이주민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함께 음식 만드는 법을, 39명의 청소년,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만나 음식을 만들고 소통하며 이야기를 채록, 그림으로 표현했다. 음식을 함께 먹으며 가까워지는 걸 느낀다. 오죽하면 식구라는 말이 있을까. 이웃나라에서 와 함께 소통하며 만들었을 음식 이야기에 마음이 애틋해진다.

 


. 우리가 해외에 나가 고향의 음식을 떠올린다면 어떤 음식이 생각이 날까. 엄마가 해주시던 음식이 떠오른다. 어렸을 때는 짜기만 해서 '우리 엄마는 왜 이런 걸 만드시나.'라고 여겼던 '간장 게장'이다. 간장 게장을 결혼하고서 좋아하게 되었다. 짭짤한 간장에 참기름과 매운 고추를 썰어 넣고 게살을 넣어 무친 밥에 김을 싸서 먹으면 밥 한 그릇은 뚝 딱이다. 엄마가 안 계신 지금, 그 음식이 그립다. 냉장고에 깊이 넣어두고 한 번만 먹어보라고 말하던 엄마가 몹시 그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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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지 2024-03-2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곁에 엄마가 있어 맛있는 제철 음식을 얻어 먹으며 지내는데 엄마가 돌아가시면 엄마의 손맛이 들어간 추억의 음식을 보기만 해도 애틋해질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