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기까지 착할게요 다림 청소년 문학
왕수펀 지음, 류희정 옮김 / 다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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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장량잉이다. 사람들은 내가 착한 아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말 그런가? 막상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치밀하게 계산된 선행도 과연 착하다고 할 수 있을까? 설사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고 해도 누군가를 해치려는 게 아니라면 괜찮겠지. 친구들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착한 게 틀림없다고 했다. - p.9

 

그렇다. 장량잉은 어쩌면, 착한 아이일지도 모른다. 오지랖이 넓은 페이쥔, 정의감에 사로잡혀 있는 두메이션 선생님. 학생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다는 것 쉽지 않은 일. 아이들 눈에는 어쩌면, 모든 선생님들이 마녀로 보일지도 모른다. 장량잉이 마치 착해 보이는 것처럼. 치밀하게 계획된 선행, 그 언저리에 보이는 황량함. 그 황량함에 기대면, 모든 착한 아이는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옛날의 선입견이 생각난다.

 

이제 시대도 바뀌고 있는 듯하기도 하다. 순종적이어야 착하다는 옛 선입견은 드라마에서 사라지는 추세다. 오늘은 여기까지지 착할게요의 주인공들은 이 순종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착한 장량잉, 열정적인 페이쥔, 순종적인 샤오리, 정의로운 두메이션 선생님, 대범한 다천, 용감한 판판 그리고 셰심한 샤오핑. 7명의 등장인물이 타이베이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는 이 책은 저마다의 개성 속에서 치밀하게 계산된 선행을 주제로 결국은 그 치밀하게 계획된 선행조차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을 맺는다.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결론

 

우주의 모든 사람은 하루 또 살아가고 그건 착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좋은 아이들이고 다들 착해서 어떤 괴상한 일도 엄청난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 p.146

 

불길과 희망의 두 가지 의미의 역설을 동시에 포함한 이 결론을 통해, 우리에게 제발 여기까지만 착하지는 말자고, 한번 착하면 끝까지 착하자고, 그래야만 어떤 괴상한 일도 엄청난 일도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힘차게 강조하고 있는 이 결론.

 

오늘은 여기까지지 착할게요의 여기까지가 아니라, 진심을 담은 어떤 마음들로 영원히 착하자고! 그렇게 끝이 아닌, 시작을 하자고. 삶은 그렇게 이어져 가는 거라고. 그렇게 그렇게.

 

- 다림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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