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 - 한국 프로야구 40년
허구연 지음 / 다할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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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우승, 10구단 창단 등등등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의 많은 경우들이 허구연 해설위원과 함께했다. 그중 LG트윈스

 

1990LG의 부회장이 허구연 위원에게 연락해서 야구단 사장이 백인천 감독을 교체해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겠느냐는 물음에 허구연 위원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교체하면 안 되고, 감독을 직접 만나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아마도 백인천 감독의 일본 스타일의 야구방식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것 같다는 이유다. 부회장은 허구연 위원의 조언을 따랐고, 그해 뛰어난 성적을 남긴 백인천 감독.

 

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는 이와 같이 허구연 위원이 프로야구의 역사와 함께했던 순간들을 엮어냈다. 보다 보면, 막 빠져드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고, 우리가 모르던 프로야구의 뒤에서 일어났던 일들이다.

 

또 하나의 에피소드.

고 정주형 회장이 살아 있을 당시, 현대 유니콘스가 창단되기까지는, 신생팀의 창단이 좌절되었고, 쌍방울레이더스의 인수도 포기해야 했다. 이에 허구연 위원은 야구단 창단을 하기 위한 진정성을 보여주라는 조언을 한다. 이에 현대유니콘스는 야구단 창단에 앞서 실업팀을 먼저 창단하여,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였으며, 결국은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하여 현대 유니콘스를 창단하게 된다.

 

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언가를 할 때는 진정성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한번 해 보지 뭐, 안 됨 말고, 이런 식의 접근 아니다. 진정성을 담아서 진짜 원해야 한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그리고 나서 해결방법을 찾아야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지금 프로야구 10구단 체제를 맞이했다. 어떤 구단들은 우승을 몇 번씩 한 구단이 있고, 어떤 구단은 우승을 한번도 못하고 우승에 목말하는 하는 구단도 있다. 우승이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있지 않을까? 바로, 야구의 진정성. 야구를 즐기고 야구에 환호하는 팬들에게 다가서려는 진정성. 그 진정성이 야구를 더욱 더 발전시키고, 야구를 승부의 세계로만 보지 않고 진정으로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아지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몇 십년 전에 비해 오늘날의 관중문화는 많이 바뀌었다. 승리보다, 승부 자체를 즐기고, 야구의 한 장면 한 장면에 집중하는 관중들이 정말 많아졌다. 그렇게 야구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은 분명 우리의 사회가 많이 좋아졌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고,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정말로 환상적인 희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우리는 야구를 즐기듯 인생을 즐기겠지. 나 역시, 야구의 승리보다는 승부 그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하기로 다짐해 본다. 그 다짐이 내일의 승부를 더 멋지게, 더 아름답게, 더 훌륭하게, 더 건강하게 키워갈 초석이 될 테니까. 나는 오늘도 야구를 즐긴다. 그 훌륭한 승부에 엄지를 척! 높이 쳐들어 본다.

 

- 다할미디어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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