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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현욱 옮김 / 밀리언서재 / 2020년 9월
평점 :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좋아하는 마음이 전해지면
1.
‘소확행’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사실 ‘소확행’은 무라키마 하루키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의미로 만든 조어로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작품에서 나온 단어다.
이 세상에 없는 말을 만드는 ‘조어’라는 작업은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 수도 있는 행위다.
하루키는 일상생활 속에서 개인적인 소확행을 찾기 위해서는 많든 적든 자기 규제와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p.45 (참신한 조어를 사용한다)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는 하루키가 쓴 책이 아니다. 니카무라 구니오란 분이 정리한 책이다.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라는 주제로 구니오 작가는 하루키가 쓴 책을 47가지로 정리해 놓았다.
“무라키미 하루키에게 배우는 ‘맛있는 문장’ 쓰는 47가지 규칙”이 이 책의 표지에 나오는 카피다. 그러니까,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떻게 썼는지를 아주 잘 정리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소확행.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참신한 조어. 사실, 나도 참신한 조어를 많이만들었다는 사실은… 있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2.
무라키미 하루키의 작품에서는 항상 갑자기 무언가가 사라진다.
고양이가 사라지고, 아내가 사라지고, 애인이 사라지고, 색이 사라진다. 그렇게 마법처럼 여러 가지가 차례차례 사라지는 것이 하루키의 ‘양식’의 아름다움이다.
마치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고전적인 마술사처럼 한순간에 사람을 사라지게 만든다. - p.80 (갑자기 소중한 무언가가 사라진다)
갑자가 사라지는 사람이나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때 우리는 어떤 느낌일까. 분명, 좋은 느낌은 아닐 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소설에서만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위안이랄까. 우리 실제 삶에서 사라지는 것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우리에게 너무 큰 소중함이다.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하루키의 문장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소중한 순간순간들에 접목해 볼 수 있는 어떤 교차점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것은 사라지게 된다. 사라지는 것도 사라지지 않는 것도 어떤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고, 어떤 것은 사소한 것이다. 인생은 그렇게 아무것도 대답해 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 무대답이 바로 우리에겐 깨달음을 주는 너무 큰 소중한 순간이다.
3.
무라카미 하루키는 좋아하는 작가의 글에서 문체를 배웠고 영향을 받은 사실도 숨기지 않는다. - p.112 (좋아하는 작가의 문체를 똑같이 흉내내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가정, 직장, 학교, 거리에 지나가는 모든 것들에서 우리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숨기려야 숨길 수는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그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배웠다는 사실을 숨길 필요는 없지 않은가. 아무리 유명한 작가라 해도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길을 가면서도 끊임없이 뭔가를 배워야 한다는 사실 아닐까.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의 문체를 확실하게 모방하거나 오마주하는 것으로 작가는 같은 독자로부터 사랑받게 된다.
또한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열정적으로 말하는 문장은 좋아하는 마음이 전해져서 읽고 이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 p.116 (좋아하는 작가의 문체를 흉내내 본다)
4.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에서 구니오 작가가 말한 것들에 대해서는 책을 직접 보시길 권유하며, 신다는 여기서 마칠까 한다! 혹시라도, 신다의 글을 모방하시려는 많은 분들! 대환영이다. 많은 모방이 신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러므로, 모방의 세계에서 여러분만의 창조를 이루시길. 아! 신다가 아닌, 많은 작가들의 모방을 하시겠다면...그러니까 다른 작가를 모방하시겠다면.... 음... 신다는
묵비권을 행사합니다. 당신에겐 묵도권(默禱權)을 행사할 권리가 있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밀리언서재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