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자이저 북라이트
에너자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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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가족들 모두 재워놓고 책을 읽는 저에겐 무지 반가운 물건입니다. 취침등은 불빛이 너무 흐리고 그렇다고 형광등을 켜두자니 너무 밝아서 고생했거든요. 북라이트의 고개를 조절하면 책 주위만 밝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저한테는 딱이에요. 전 이거 구입할때 리듐전지도 함께 구입했어요. 2개가 들어가던데 사용시간이 얼마나 길지는 모르겠지만 대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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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마다 2009-08-1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님^^..여기서 보니 새로운데요...ㅋㅋㅋ
일단 쌩유투!! 클릭하고..ㅋㅋ

몽당연필 2009-08-23 01:33   좋아요 0 | URL
땡큐....이거 써보니 어때? 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다는...ㅋㅋ
 
잔소리 없는 날 동화 보물창고 3
A. 노르덴 지음, 정진희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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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큰아이의 유치원 공개수업때, ‘나의 엄마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을 알아보는 시간이 있었다. 아이들 각자가 엄마의 얼굴을 그리고 말풍선을 만들어서  그 속에 엄마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을 적어 넣는 거였는데, 큰아이는 뭐라고 했을지 난 무지 궁금했다. “널 사랑해” “멋진걸”하고 말하는 멋있고 다정한 엄마의 모습이 아닐까 속으로 은근히 기대했는데...결과는 내 소망과 정반대였다. “하지 마! 하지 마!” 큰아이는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로 이 말을 꼽았다. 그때의 충격이란! 만화로 표현하면 내 머리에 100톤짜리 망치가 내려꽂히는 충격이랄까. 아이들이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의도와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됐다.




<잔소리 없는 날>에는 큰아이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개구쟁이가 등장한다. 이름은 푸셀. “양치질해라” “숙제해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루종일 계속되는 부모님의 잔소리와 간섭 때문에 기분이 상한 푸셀은 투덜대기 시작한다. 단 하루만이라도 간섭받지 않고 지내고 싶다고. 푸셀의 간절한 바램에 부모님은 승낙한다. ‘위험한 일은 안된다’고.




8월 11일 월요일. 딱 하루 ‘잔소리 없는 날’을 맞은 푸셀, 아침부터 제멋대로다. 양치질, 세수도 안하고 자두잼을 숟가락으로 푹푹 퍼먹는다. 그런데도 아무런 말도 않는 부모님, 푸셀의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다. 푸셀의 제멋대로 행동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부모님이 정말로 잔소리를 안 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학교에서 무턱대로 조퇴하는가하면 갑자기 파티를 열겠다며 케이크를 준비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파티에 올 사람을 구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친구들은 모두 운동을 하거나 친구집, 병원에 가고 없었다. 할 수 없이 길에서 만난 술주정뱅이를 초대하고 그것도 모자라 밤에는 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자겠다고 하는데....




부모님의 끊임없는 잔소리에 지친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 <잔소리 없는 날>. 내가 두 아이의 엄마여서 그런지 처음엔 푸셀의 ‘제멋대로 행동’이 왠지 괘씸하고 위험천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조금씩 푸셀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얼마나 답답했을까. 어른들의 잔소리에서 해방된 기분을 만끽하는 푸셀의 모험담에 슬며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 부모의 꾸중이 아니라 ‘잔소리’라고 한다. 아무리 아이를 사랑한다고 해도 지나친 간섭이나 잔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슬이 되어 아이를 꽉 죌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지나침은 아니함만 못하다 하지 않는가. 아이들에게 드리운 끈을 적당히 느슨하게 풀어주자. 푸셀처럼 내 아이에게도 단 하루의 ‘잔소리 없는 날’을 제안해볼까?....생각해보지만 솔직히 걱정이 된다. 고삐 풀린 망아지가 폭주하지 않도록 어떻게 다독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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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게임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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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미안하다는 사죄의 글을 쓰고픈 심정이다. 구입해서 책장에 꽂아두고  읽지 못한 책이 얼마나 많은지...<바람의 그림자>란 책이 있다. 짙은 안개가 내린 거리를 아버지와 아들이 손을 잡고 걷고 있는 표지의 책. 책에 관한 신비하고도 미스터리한 매력이 강점이라는 지인들의 얘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책만큼은 꼭 읽어야지 했는데, 그 책을 미처 읽기도 전에 새로운 작품이 출간됐다. 바로 <천사의 게임>. 자욱한 안개 때문일까. 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전작인 <바람의 그림자>와 흡사하다. 그렇다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어떨까?

 

배경은 20세기 초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작가는 자기가 만들어 낸 이야기의 대가로 처음으로 돈을 받거나 처음으로 칭찬을 듣는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주인공인 다비다 마르틴. 글자라곤 자기 이름밖에 모르던 그의 아버지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후로 아들이 책 읽는 것조차 싫어해서 폭력을 휘두른다. 마르틴은 그런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종이와 잉크로 이루어진 것, 책 속에 위대한 희망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그에게 페드로 비달은 신문사의 사환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피와 폭력으로 난무한 바르셀로나 거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성장한 마르틴은 편집인 바실리오의 제안으로 신문에 짧은 글을 싣는다. 그걸 계기로 바실리오는 그에게 글을 발표할 기회를 주고 ‘바르셀로나의 미스터리’란 제목의 그의 글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다. 안드레아스 코렐리라는 의문의 사람으로부터 ‘몽상’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되어 ‘클로에'란 여인과 몽환적인 밤을 보내지만  며칠후 다시 찾은 ’몽상‘은 몇 년 전 화재가 나서 문을 닫았다는 알 수 없는 얘길 듣는다. 그러던 중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동료들로 인해 신문사에서 해고통보를 받은 마르틴은 비달을 통해 또 다른 출판사를 소개받는다.




불길한 기운이 서려있다는 ‘탑의 집’으로 이사한 마르틴은 이그나티우스 B. 삼손이라는 필명으로 본격적인 소설을 써나가기 시작한다. ‘저주받은 사람들의 도시’시리즈를. 잠을 극도로 줄이고 건강을 헤쳐가며 글을 쓰던 그에게 어느 날 크리스티나가 찾아온다. 비달의 운전사 딸이면서 비서이기도 한 그녀는 마르틴에게 비달이 쓰고 있는 소설을 수정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동안 크리스티나를 마음에 품고 있던 그는 그녀와 함께 비달이 쓴 소설을 다시 써나간다. 그리고 의문의 사나이, 안드레아스 코렐리는 그에게 엄청난 거액을 제안하며 1년간 오직 자신만을 위한 책을 써달라는 제안을 받는데.....




1,2권 합해 800쪽이 넘는 책장은 어찌나 더디게 넘어가는지...이야기의 흐름을 놓쳐서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이 책을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 있었던 건 탑의 집에 흐르는 기이하고 불길한 분위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이고 안드레아스 코렐리의 정체는 무엇이며 마르틴에게 접근한 이유는 무엇인지, ‘잊힌 책들의 묘지’에 숨겨진 비밀은 대체 어떤 것인지...알고 싶어서였는데 처음 다소 힘겹게 흐르던 이야기는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속도를 더해 빠르게 진행되고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의외의 인물에 의한 반전으로 급물살을 타게 된다.




안개. 책 읽는 내내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짙은 안개 속을 헤매는 기분이 들었다. 마르틴이 머무는 ‘탑의 집’처럼 음산하고 우울하고 불길한 기운이 내 주변을 감도는 것도 같았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지만 내 주변을 감싸고 있는 안개는 한참을 지나고 걷히지 않을 것만 같다. 무엇이 환상이고 어디부터가 현실인지 쉽사리 분간이 되질 않는다. 후기를 보니 이 책은 저자의 4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세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기 전에 <천사의 게임>을 다시 만나볼 생각이다. 당연히 <바람의 그림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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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불 들어갑니다 - 열일곱 분 선사들의 다비식 풍경
임윤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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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불교신자여서 어렸을 때부터 사찰에 가서 절을 하거나 스님 뵙는 걸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편이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러다 차츰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 계기가 바로 성철스님의 열반이었다. 성철스님 생전에 친견하거나 법문을 듣지도 못했지만 텔레비전을 통해 본 다비식, 성철스님을 추모하기 위해 구름처럼 모인 불자들과 수많은 만장, 불이 붙은 연화대에서 나온 연기가 뭉게뭉게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 어우러진 장엄한 풍경은 큰 감동을  불러왔다.




그리고 몇 년 후 우연한 기회에 통도사 극락암의 경봉스님에 관한 말씀을 듣게 됐다. 경봉스님 다비식 때 연화대에 불을 붙이고 얼마후 갑자기 시커먼 구름이 몰려들더니 비가 퍼붓기 시작했지만 이상하게도 연화대 주변만은 비가 쏟아지지 않았다고...참으로 기이한 일이지만 왠지 당시의 모습이 눈에 떠오르는 듯했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 처음 제목만 들었을 땐 상좌스님을 모신 이의 시봉이야기를 묶은 책인가 했다. 그러다 책을 받아 표지를 보고서야 알게 됐다.  ‘열일곱 분 선사들의 다비식 풍경’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제 8대 종정이셨던 봉암사의 서암 큰스님을 비롯해 백양사의 서옹 큰스님, 통도사 월하 큰스님 등 최근 5년간 한국 불교계에 큰 획을 그은 스님들의 다비식을 다녀온 저자의 취재기다. 스님 한 분 한 분마다의 다비식이 어떻게 이뤄졌고 추모하는 이들의 모습이나 풍경이 어떠했는지를 몇 장의 사진과 함께 묶은 것이다.




연화대에 오른 열일곱 분의 선사들. 그 분들의 다비식 풍경은 저마다 달랐다. 열반하신 스님들을 모시는 연화대의 재료에서부터 생김새가 달랐고 상여도 아무런 꾸밈이 없는 알관 상여가 있는가하면 생화로 화려하게 장식한 꽃상여도 있었다. 또 다비를 하게 될 연화대를 꾸미는 방식이나 연화대에 불을 붙이는 원료까지 모두 달.랐.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열일곱 분의 스님들 모두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되돌아가셨다는 것뿐....




책에 담겨있는 열일곱 분 선사들의 다비식 풍경은 모두 감동적이지만 그 중에서 특히 인상적인 대목이 있다. 습골한 유골조차 으깬 보리밥에 비벼서 물에 뿌리라는 가르침을 남기신 혜산 큰스님의 다비식에 개 한 마리가 나타나 꼼짝않고 연화대를 지키고 있었고 명안 큰스님의 다비식에서 백발의 노보살님이 굽은 허리로 바닥에 엎드려 우는 모습에선 왠지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 “거화(炬火)”. 생전에 수많은  사람들을 일깨우신 열일곱 분의 스님들. 그 분들은 열반하시어 연화대에 오르시는 순간에도 말씀을 멈추지 않으셨다. 불이 붙은 연화대가 연기로 변해 조금씩 사그러드는 모습. 그 자체가 바로 우리에게 전하는 마지막 법문이 아니었을까.




‘올 때도 한 물건은 온 일이 없고, 갈 때도 이 한 물건은 갈 일이 없다. 가고 오는 것이 본래 일이 없어, 청산과 풀은 스스로 푸르름이다’ -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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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방통 왕집중 초승달문고 6
전경남 지음, 김용연 그림 / 문학동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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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의 주특기는 상상하기. 숙제하라고 방에 들여보내면 해야 할 숙제는 않고 내도록 상상의 나래를 편다. 중간중간 들여다보며 호통을 치면 놀라서 그제서야 공부하는 흉내를 내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저 녀석 큰일이네. 집중하는 게 저렇게 힘들어서 어쩌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신통방통 왕집중>은 친구와의 약속장소인 서점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책이다. ‘신통방통’ ‘왕집중’이란 제목과 아이들이 그린 듯 다소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표지그림이 눈길을 끈다.




책에는 어린이날이 되었지만 함께 놀아줄 사람도 없는 진석이. 자신은 외면하고 일하러 간 엄마가 야속했던 진석이가 동생을 찾기 위해 할머니댁으로 가는 ‘5월 5일’, 일요일 아침, 늦잠 자는 엄마 아빠를 깨우다 지치고 화가 나서 밖으로 나온 민기는 언덕에서 고양이를 만난다. 말을 하는 고양이를 따라 고양이네 마을로 간 민기가 신기하고 놀라운 일을 겪는 ‘뒤로 걸은 날’, 쉴 틈 없이 이곳저곳 학원을 다녀야하는 준환이가 비오는 날 친구들과 쥐잡기에 나서면서 일어나는 일 ‘살려 줘, 제발!’, TV나 신문에서 몸에 좋다는 건 일단 구입하는 엄마가 산만한 동우에게 먹이기 위해 [신통방통 왕집중]이란 약을 구입하다. 하지만 동우가 그 약을 비타민과 바꿔놓는데 그걸 알 리 없는 엄마가 약을 먹으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소동을 그린 이야기 ‘신통방통 왕집중’ 모두 4편의 단편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4편의 동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각각 다르지만 하나의 큰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것 같은 유쾌한 상상이나 한번쯤 어른에게 반항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잘 포착했는데 책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진석이와  민기, 준환이, 동우 네 명의 주인공은 저마다 부모와 큰 갈등을 겪는다. 신기한 모험을 하거나 우왕좌왕 좌충우돌하며 소동을 벌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하고 부모와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책은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을만큼 술술 읽혀진다. 또 각 동화마다 조금씩 분위기를 달리한 삽화는 때론 우울하고 슬프고 짜증나고 심통을 부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더욱 생동감 있게 느끼게 한다. 저자의 쉽고 맛깔난 문장을 읽다보면 책에서 만난 아이들이 왠지 낯설지 않다. 내 아이, 혹은 아이의 친구를 만난 것 같다. 내 아이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 같다. 앞으론 좀 더 자상하고 부드럽게 대해줘야지 다짐한다.




하지만 그 결심은 오래가지 않는다. 화를 내고 야단을 치다가 급기야 “얼른 ‘신통방통 왕집중’ 약을 사서 먹이든지 해야지 원...”하며 혀를 찬다. 그럼 아이는 오히려 더 신이 나서 약 올린다. “헤헤, 엄마, 그럼 난 이렇게 하면 되지”

 

“통방통신 왕왕집집중중, 산통오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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