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글)

                                      언니랑 같이 왔어요

                                                                 2학년 최소민

 

  오늘 언니랑 같이 왔다. 우리 반은 오늘 빨리 밥을 먹어서 언니 교실에 갔더니 이제 밥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스텐드로 가서 기다렸다. 갑자기 똥이 마려워서 같이 있던 천용이 보고

  “천용아, 내가 화장실에 갈 건데 가방하고 우산 좀 챙겨 줘.”

하고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똥을 누고 나오니 휴지가 없었다. 그래서 바지를 입고 조심조심 6학년 언니반으로 갔다. 6학년 5반에서 우리 언니가 나왔다. 교장 선생님께서 4교시만 하라고 해서 언니도 빨리 마치는 것이다. 그래서 언니한테 있었던 일을 말하니가 언니가 어디서 휴지를 갖고 왔다. 나는 내려와서 문구에서 500짜리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주환문구 쪽으로 내려가서 놀이터에서 조금 놀다가 집에 왔다. 정말정말 재미있었다. 이제 매일 방학될 동안 언니랑 같이 내려 올거다

 

* 이 일기를 읽고 한참을 속으로 웃었다. 차를 타고 오면서도 조심조심 걸어가는 소민이 모습이 생각나 혼자 쿡쿡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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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9-09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일기라니욧! 인권침해에요.
그, 근데, 너무 재밌어요. 푸하하하하하하
 

(일기글)

                                     -방아깨비는 뛰기선수 -

                                                2학년 김홍경

  영어학원에서 심심해 마당에 나 보았다.

풀이 많았다. 풀을 밟는 순간 뭐가 폴짝 뛰었다.

보니 방아깨비였다. 참 높이 뛰었다.

나는 방아깨비처럼 멀리 뛰고 싶다.

방아깨비를 잡아 봤다. 자꾸 뛰어서 잡기 힘들었다.

드디어 방아깨비를 잡았다.

자세히 보니 뒷다리가 길고 뒤에 뽀족뽀족한게 있었다.

그걸 손에 대 보니 달아붙었다. 신기했다.

방아깨비가 어떻게 높이 뛰는 것인지 오늘 처음 알았다.

사실은 뒷다리가 길어서 그렇다.

나도 높이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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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0 

                                             나 집 나갈거야

                                                                     1학년 최소민


  1학기 때 집을 나갈려고 울은 적이 있어요. 공부도 조금씩 하는데 엄마가 컴퓨터만 한다고 컴퓨터 금지한다고 말했어요. 나는 울면서 말했어요

“나 집 나갈거야. 이모 집에 갈거야.”

“ 왜 우는 데. 안 잡는다 집 나가라.”

집 나갈라고 했는데 무서웠어요

“아빠랑 같이 나가야 된다.”

“아빠는 왜?”

“아빠 하고는 같이 갈거야.”

“니 혼자 가라.”

나는 무서워서 울면서 말했어요

“ 이제부터 집 안 나갈거예요.”

그래서 이제부터 엄마 말 잘들을 거예요. 그 때 학교 갈 때 눈이 퉁퉁 부어서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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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 

                                      괜히 풀어줬네

                                                     1학년 윤준홍


  2004년 첫날에 시골에 갔을 때 헛간(외양간)에 갔는데 소가 계속 내를 쳐다보면서

“움머~움머~”했다

‘왜 내를 보는데?’

계속 내만 봤다. 묶어져 있어서 답답해 그런 줄 알고 풀어줬다.

이제 자유됐다고 소 3마리가 다 “움머~ 움머~”하면서 내한테 달려왔다.

“왜 내한테 오는데. 엄마야~”

나는 너무 놀라서 도망갔다. 괜히 풀어줬다.


  


- 1학년 아이들과 올 한 해 나에게 벌어진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생활글 쓰기를 했다. 이 녀석이 묶어져 있던 소가 “움머,움머”하고 우니까 풀어달라는 이야긴 줄 알고 불쌍해서 풀어줬더란다. 그런데 소 3마리가 기뻐서 “움머!”하고 달려나오니 너무 놀라서 뛰어가면서 괜히 풀어줬다고 후회를 했단다. 짧은 글이지만 재미있는 장면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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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9-0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심심해서 그랬어" 그 자체네요. 정말 귀여워요.
 

(음악 감상글)


                                            사람을 놀래키는 교향곡


                                          “놀람 교향곡 2악장‘을 듣고


                                                                             2학년 김유경




   예린이네 집에서 하이든의 제 94번째 교향곡 2악장을 들었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꽃잎이 흩날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나를 깜짝 놀래켰다.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딸꾹질을 할 때 이 음악을 들으면 아마도 딸꾹질이 멈출 것이다. 점점 부드러운 소리가 났다. 꼭 배를 타는 기분이었다. 그러면서 소리가 시원했다. 그런데 또 나를 놀래켰다. 나는 위험이 닥쳐 오는 것 같았다. 군대가 갑자기 우리들을 공격해서 사람들이 놀라 달아나는 것 같았다.


  이 음악은 이렇게 계속 반복 되다가 끝이 났다.


  음악이 부드럽게 나올 때는 마음이 안정되고 큰 소리가 나올 때는 마음이 불안했다.




+ 이 아이는 클래식을 감상하는 태도가 참 좋은 아이다. 2악장, 처음 낮은 음악이 들릴 듯 말 듯 한 리듬이다.이것을 듣고‘꽃잎이 흩날리는 것’같다고 했다. 클래식을 아이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떠올리게 하거나 이야기를 만들며 듣기가 참 좋은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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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9-09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딸이랑 음악을 나누고 싶지만, 제가 워낙 클래식에 무지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