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수다쟁이 엄마'가 되어 보세요 (2007. 10. 29 조선일보)  

                                                                                   ( 남미영 한국독서교육개발원장

조기교육이란 두 살배기 아기를 일곱 살배기 아이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어린이를 어른으로 만드는 교육도 아니다. 조기교육은 아기의 몸을 성장시키기 위해 알맞은 영양분을 제공하듯, 아기의 두뇌발달을 위하여 늦지 않은 시기에 적절한 교육적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다. 유아 독서교육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발달 상황에 맞춰 적절한 독서가 이루어질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1.자장이야기 시대(출생~첫돌)

두뇌의 힘을 깨워주세요

세상의 모든 아기들은 천재로 태어난다. 태어나서 첫돌까지 엄마가 할 일은 그 천재적인 두뇌의 잠재능력을 깨우는 일이다. 이 시기에는 엄마가 아기에게 말을 많이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의 두뇌를 깨우는 독서놀이에는 자장가 불러주기, 이야기 들려주기, 베드 타임 동화 들려주기, 옹알이에 답해주기, 동요나 동시 들려주기 등이 있다. 아기가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하지 말자. 아기들은 좌뇌보다 50배나 강력한 우뇌의 힘을 이용해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모두 두뇌 속에 저장해 둔다. 또 이 시기 아이들은 무엇이든 듣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책의 난이도는 상관이 없다. 엄마가 읽는 좋은 내용의 소설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어도 무방하다.

2. 마주이야기 시대(첫돌~만2세)

말의 힘을 키워주세요

태어날 때 똑같은 두뇌를 가지고 태어난 아기들이 2년이 지난 다음에 언어능력의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으로 유대인들은 ‘수다쟁이 엄마가 천재를 만든다’는 속담을 만들어 냈다. 20세기의 언어심리학자들은 ‘두뇌는 언어적 자극을 통하여 발달한다’고 정의했다. 이 시기부터 아이들은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따라서 첫돌에서 만2세까지 아기들에게는 말의 힘을 키워주는 수다쟁이 엄마가 필요하다. 아기에게 부드럽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엄마,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엄마,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말을 얼른 가르쳐 주는 엄마, 고급어휘로 말하는 엄마, 긴 문장으로 말해주는 엄마가 필요하다. 이때는 ‘사물 그림책’을 통해 어휘를 늘려줘야 한다. 예를 들어 사과가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여주며 ‘사과’라는 말을 알려주고 “사과 어딨니?”하고 묻는 놀이를 한다. 또 아이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생활 그림책’을 이용해 바른 생활습관을 길러준다.

3. 그림이야기 시대(만2~4세)

생각의 힘을 키워주세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말을 만들어 내곤 한다. 기중기를 ‘코끼리 차’라고 하거나 초코 우유를 보고 ‘캄캄함 우유’라고 하기도 한다. 아빠 다리에 난 털을 보고 ‘다리카락’이라고 소리친다. 3세까지, 아이들의 뇌는 골고루 발달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사용하지 않는 뇌세포는 가지치기를 당해서 영원히 없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시기 암기나 문자공부를 시키든가 학습지 공부를 시키면 좌뇌가 일찍 발달하여 단기간에 단순한 공부는 소화할 수 있지만, 창의력 쪽의 시냅스들은 가지치기를 당하게 된다.

이 시기의 독서지도는 ‘그림책 독서’가 가장 좋다. 그림책 독서는 엄마가 아기에게 일방적으로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그림책을 읽는 방법이다. 아기들은 글자는 모르지만 만국 공통의 언어인 그림 속에서 이야기를 잘도 찾아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엄마에게 종알종알 들려준다. 그럴 때 아기들의 상상력과 말하기 능력이 자라난다.

4. 옛날이야기 시대(만4~5세)

감성의 힘을 길러주세요

다섯 살이 되면 아이들의 마음은 의문으로 가득 찬다. 제일 큰 의문은 ‘나는 누구지?’라는 자아 정체성에 관한 의문이다. 이때의 유아들은 “너는…”으로 시작되는 어른의 말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엄마나 아빠가 내리는 메시지는 무의식 중에 아기들의 잠재의식 속에 단단히 뿌리내리게 된다. 특히 7세 미만의 아이들은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메시지를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인다.

이때의 독서지도는 전래동화가 좋다. 전래동화를 통해 줄거리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흘러가는 이야기를 따라 읽으며 자연스레 ‘기-승-전-결’을 깨닫게 된다. 이 시기 이런 능력을 키우지 못하면 친구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또 아이들은 전래동화의 스토리 속에서 ‘가정의 질서’ ‘인과응보의 법칙’ ‘문제해결의 법칙’ ‘고진감래의 법칙’ 등 ‘인생의 법칙’을 배우게 된다.

 

5. 유치원 시대(만5~6세)

다중지능을 길러주세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6~7세 유아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은 ‘배우기, 생각하기, 관계 맺기’이다. 배우기 위한 기술에는 어휘력, 이해력, 종합능력, 분석력, 집중력 등이 있다. 생각하기를 돕는 독서능력은 상상력, 추리력, 창의력, 논리력, 판단력, 문제 해결력이다.

 ‘관계 맺기 능력’은 주위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기술이다. 취학 전 아이들이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우는 일은 중요하다. 이 능력이 미숙한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려워진다. 관계 맺기를 도와주는 것으로는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사회질서 지키기, 나와 다른 사람 이해하기, 친구와 친하게 지내기 등이다.

이 시기 독서는 글씨가 아예 없는 그림책을 이용하면 좋다. 글씨가 없는 그림책은 아이가 그림만 보고 이야기를 완전히 꾸며내게 하는 책이다. ‘여행 이야기’(한림출판) 등 글씨 없는 그림책을 이용하면 이 시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능력을 종합적으로 길러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초등 국어 교과서에 실린 옛이야기 바로 보기
                                                                                       (네이버 지지맘 홈피에서 퍼왔어요)

 이송희


1. 옛이야기의 세계

  옛이야기 세계에 조금씩 빠져들면서 나는 놀란 게 참 많다. 옛이야기는 그저 권선징악의 교훈만 드러내는 우화 같은 이야기이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옛이야기는 자아실현이라는 인간 보편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고, 철저하게 약자와 못 가진 자의 편에 서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동물과 인간, 현실과 초현실의 세계를 경계 없이 넘나들며, 묘사 없이 간결하게 전개되는 깔끔한 형식미를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옛이야기는 천우신조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면서 부정의 눈으로 보고, 여자가 남자 때문에 신분상승하는 이야기로 쉽게 단정해 버리고, 사실이 아닌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라면서 치워 버린다. 그러면서 교훈을 날것으로 담고 주입하는 우화는 아이들에게 꼭 들려 주어야 할 이야기로 알고 있다. 이번에 초등 국어 교과서에 실린 옛이야기를 살펴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초등 국어 교과서에 적지 않은 옛이야기가 실렸는데, 옛이야기의 문학성과 본질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우화로 떨어뜨리는 것 투성이었다.

2. 교과서 옛이야기의 흐름

○권선징악의 주제를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은 이야기들
  옛이야기는 권선징악의 주제를 등장인물의 삶으로 보여 준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삶의 진실을 절로 깨닫게 된다. 그런데 초등 국어 교과서에 실린 옛이야기에는 가난하고 힘없지만 착하고 성실하게 자기 삶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복받는다는 주제를 설득력 있게 펼쳐 보이는 이야기가 없었다. 뚜렷하게 선과 악을 맞세워 선이 복받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거의 없고, 어떤 이야기들은 선악의 개념조차 헷갈리게 만들고 있었다. 또 이야기를 함부로 고치거나 재화하여 이야기의 본질을 흐리거나 이야기의 맛을 빼앗고, 그 주제를 의심케 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2학년 1학기)는 본디 백성의 마음을 잘 드러낸 좋은 옛이야기이다. 백성의 소리는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고, 진실은 무엇으로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이야기이다. 우리 겨레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 통쾌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교과서에서 이 이야기는 임금이 백성 말을 잘 들어 귀가 커진 것으로 둔갑했다. 옛이야기에서 재화 문제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재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권선징악의 주제가 백팔십도 뒤바뀌어 힘없는 백성이 아닌 권력자가 복을 받고, 백성을 억압한 죄를 용서받기도 한다. 교과서에 실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는 그 본보기라 할 수 있다.  
  <부자가 된 머슴>(3학년 1학기)은 3년 동안이나 열심히 일한 복동이와 길동이에게 새경을 주지 않으려는 주인의 속셈에 걸려들어 길동이가 새경을 받지 못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3년 동안 열심히 일한 복동이와 길동이에게 새경을 주지 않으려 느닷없이 가는 새끼를 꼬으라고 말하는 주인의 흉계는 가려지고, 길동이만 마지막에 꾀를 부리는 게으른 아이로 그려진다. 3년 동안 일한 대가를 주지 않으려 약은 꾀를 부리는 주인과 그 꾀에 걸려 끝내 새경을 받지 못하는 길동이 가운데 우리는 누구에게 벌을 주어야 하나?
  6학년 1학기 교사용 지도서 235쪽을 보면 보충자료로 <초등 학교에서 지도할 바람직한 설화 작품 내용>이라 해 놓고 그 한 가지로 '빈부, 신분이나 지위의 높고 낮음 등이 무조건적인 대립 양상으로 그려져 있지 않은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런 기준으로 옛이야기를 골랐을 테니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교과서에 거의 실리지 않은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전래동화에는 강하거나 부하거나 큰 존재에 대해 약하거나 가난하거나 작은 자가 잘 대비되어 있고, 이 대비에서 앞의 것은 어리석고 뒤의 것은 현명하여 마지막에는 반드시 뒤의 것이 이기도록 된다. 이것은 역사의 현실이 아니고 민중들의 간절한 소망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것을 권선징악으로 본다면, 세계의 위대한 문학의 고전들은 그 대부분이 필경 권선징악의 문학이 될 것이다. 이러한 민중들의 소망과 지혜가 담긴 교훈성이 있음으로써 전래동화는 오늘날까지도 문학으로서 살아 있는 것이다.(≪어린이를 지키는 문학≫, 이오덕, 백산서당, 1984, 26쪽)

이렇게 선악을 뚜렷이 맞세워 보여 주는 옛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은 두 가치관 가운데 어느 것을 따라야 하는지 절로 깨닫게 된다. 자기 속에 있는 선악의 두 요소 가운데 어느 것을 키워 나갈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런데 열심히 일한 길동이가 복을 받지 못하고, 부자는 새경을 주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나는 <부자와 머슴> 같은 이야기를 보면 아이들은 정신의 혼란을 겪게 되고 가치가 뚜렷하지 않은 세계에서 불안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약하고 힘없는 백성을 바보로 만들어 놓은 이야기
  교과서 옛이야기에는 약하고 힘없는 백성은 어리석게 그리고 양반이나 임금은 훌륭하게 그린 이야기가 많았다.<고지식한 농부>(6학년 2학기)에서는 농부를, 벼슬을 얻기 위해 삼 년을 서울에서 구르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땅에서 뒹구는 바보로 만든다. 백성을 바보로 만드는 이야기의 한 예이다. 우리 이웃, 힘없는 할아버지 할머니, 일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바보로 만들어 놓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은 무슨 꿈을 꿀지 걱정이 된다. <짧아진 바지>(3학년 2학기)는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아버지 말을 따른 딸들을 효녀라 칭찬하는 이야기인데, 이런 이야기는 봉건 시대에 나라와 임금에게 무조건 충성하기 바랐던 지배 이념을 그대로 드러낸, 지배자들이 퍼뜨린 이야기들의 한 예로 볼 수 있다. 부모에게 효도하기 위해 자식을 죽이거나, 파묻거나 해서 복받는다는 이야기들이 여기에 속한다. 유교 사회에
서 효는 곧 충으로 연결되는 것이니까. 아버지 바지가 무릎밖에 가리지 못할 정도로 짧아지도록 아무 생각 없이 '바지를 줄여 달라'는 아버지 말만 기계처럼 따른 딸들을 효녀라고 칭찬할 수는 없다. 슬기로운 가장과 식구들이 서로 도와 집안이 화목하게 되는 이야기도 많은데 굳이 이 이야기를 실어 놓은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우리 겨레, 백성들의 정신과 바람을  간직한 참 우리 옛이야기에는 성실하게 일하는 백성들의 삶, 슬기로운 백성들의 삶이 나오지 이렇게 미련한 백성, 일하지 않고 횡재하려는 백성들의 삶은 나오지 않는다. 또 백성들은 무엇을 바라서 일하지 않는다. 다만 열심히 일한 대가로, 슬기롭게 생활한 대가로 복을 받는 것뿐이다.
  우리 옛이야기 가운데 <재주꾼 오형제> 같은 이야기는 저마다 재주를 가진 다섯 아이가 그 재주를 잘 살려 서로 힘을 모아 호랑이로 나타나는 악을 물리치는 이야기이다. 자기가 가진 재주, 힘을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 줄 일이지 <고지식한 농부>처럼 일하지 않고 벼슬을 바라는, 바보 농부 이야기를 들려 줄 일은 아니다. 또, 아무 재주 없는 것 같은 이웃들이 어려울 때 저마다 가진 재주를 발휘하여 서로 존중하며 도와 악을 물리치는 이야기들도 많다. <할머니를 도운 달걀 자라 물개똥 송곳 멍석 지게> 같은 이야기는 아무 힘없는 달걀 자라 물개똥…같은, 우리 둘레에서 늘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웃)들이 저마다 숨겨진 힘을 써서 할머니를 도와 호랑이를 물리친다는 이야기이다. 늘 자기 곁에 있지만 귀함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이웃이 어려운 때에 이렇게 큰 힘이 된다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들은 자기를 둘러싼 이웃, 자연, 사물의 고마움을 절로 깨칠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달걀 자라 물개똥…의 모습을 절묘하게 살려 낸 의태어의 맛과, '할멈 할멈 왜 울우?' '이 팥죽을 먹고 나면 호랑이가 와서 잡아먹는다고 해서 운다.' '팥죽 한 그릇 주면 안 잡아 먹지.'하는 되풀이 구조에서 오는 이야기의 맛이 뛰어나 듣는 이들에게 상상과 즐거움을 흠뻑 주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싣지 않고 사람들을 한낱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이야기들을 교과서에 실어 놓았다.

○교훈만 날것으로 주는 이야기
  교과서 옛이야기는 대부분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려는 뜻에서 실어놓은 것 같았다. 대부분 이야기들이 그 의도가 뻔히 눈에 보였다. 그 중에 <욕심 많은 개>(1학년 1학기), <충성스러운 개>·<욕심 많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원숭이의 재판>(1학년 2학기), <금도끼 은도끼>·<부엉이 새끼>(2학년 1학기), <꽁쥐 빠진 메추라기>(2학년 2학기), <상길이와 박서방>(4학년 2학기) 같은 이야기들이 그 본보기이다. 어른은 아이들에게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이야기도 주고, 책도 주고 하지만 아이들은 그것을 날것 그대로는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야기를 듣는 재미에 푹 빠져 그 가운데 알게 모르게 받아들이는 것이지. 교훈을 날것으로 줄 때 아이들은 그 주입식 교육이 주는 버릇에 길들여져 결국에는 주체성없는 타율의 인간으로 자라게 될 테고, 문학 작품도 삶이나 철학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시대에 편승해 살
아가는 수단이나 방편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3. 옛이야기의 재미

  이번에 겨레아동문학연구회에서 교과서 옛이야기를 살펴보고 너무 막막해서 어디에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먼저, 우리 국민이라면 어린시절 누구나 꼭 보고 지나가는 초등 국어 교과서에 우리 겨레의 삶, 정서, 얼이 나타난 훌륭한 옛이야기는 거의 실리지 않은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의좋은 형제>(3학년 1·2학기) 같은 외국 우화는 두 번이나 실어 그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좋은 우리 옛이야기는 모두 빠뜨리고 있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콩쥐팥쥐> <재주꾼 오형제> <할머니를 도운 달걀 자라 송곳 물개똥 멍석 지게> <구렁덩덩 신선비> <버리데기> <도둑나라를 친 새신랑> <반쪽이> 그밖에 우리 겨레의 얼을 간직한 많은 좋은 이야기들이 왜 교과서에는 실리지 않았을까? 물론 <머리 아홉 달린 괴물>(도둑나라를 친 새신랑, 4학년 1학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6학년 1학기, 지도서 53쪽) 같은 이야기가 나오긴 한다. 그러나 쓰기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는 대부분 그림만 보여 주고 교사용 지도서에만 참고자료로 이야기가 실려 있고, 지도서에 실린 이야기는 대부분 재화를 잘못해 이야기 맛이 떨어졌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같은 이야기 하나만을 놓고 보더라도 그렇다. 교과서에 실린 이 이야기에서는 앞부분에 어머니가 호랑이한테 가진 것(떡)을 다 내 주고, 치마 저고리 속곳까지 벗어 주고, 팔다리까지 잘라 주고 마침내 줄 게 없어 호랑이한테 잡아먹히는 부분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어머니가 호랑이한테 모든 것을 다 내 주고 마침내 잡아먹히는 앞부분은 가진 것을 권력자들에게 모두 빼앗기며 목숨까지 내놓아야 했던 백성들과 무수한 침략을 받아온 우리 겨레의 슬픈 역사를 보여 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 백성들을 하늘이 거두어 만물을 비추는 해와 달이 되게 하는 것이다. 또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말에 끊임없이 속아 어머니가 호랑이한테 모든 것을 빼앗기는 사건을 되풀이해 보여 주면서 절박한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이런 것이 이야기가 주는 맛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의 본질과 형식이 주는 맛은 하나도 살리지 않고 앞부분을 다 잘라 버린 것이다. 그러나 초등 국어 교과서 6년 전과정에 실린 옛이야기에 견주어 보면 그나마 이렇게라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가 교과서에 실린 걸 고마워해야 할 지경이다.
  <거지의 아내>(5학년 1학기, 지도서 323쪽)를 보면 우리 겨레의 훌륭한 옛이야기 <버리데기>를 버리고 왜 이 이야기를 실었을까 싶다. 버리데기는 딸만 일곱 낳은 아버지한테 버림받지만, 그 아버지가 병들었을 때 목숨을 아끼지 않고 애써 아버지를 살린다. 버리데기가 약을 구하러 가는 과정은 부모 품에서 벗어나 혼자 일어서려는 아이가 겪는 어려움과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독립된 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아이의 성장 과정을 나타낸 것이라 볼 수 있다. 버리데기는 농경사회에 필요한 논일, 밭일, 들일을 성실하게 치러내고,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 독립된 한 사람으로 거듭나서 자기를 버린 아버지를 살리게 된다.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모 곁을 떠나 혼자 세상을 살아갈 때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스스로 하게 된다. <거지의 아내>는 자기를 버린 아버지를 돕는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버리데기>와 선을 같이 하지만 이야기 과정이 치밀하지 않고, 무엇보다 딸이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나오지 않는다. 딸은 아무런 노력없이 금덩어리만 얻을 뿐이다. 이렇게 <버리데기>처럼, 옛이야기에는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면서 자아를 실현해 나가는 성장 과정을 비유로 나
타낸 이야기들이 많은데 교과서에는 이런 이야기들은 없고,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조차 거의 없었다.

4. 교과서 옛이야기에 대한 바람

  옛이야기는 어린아이들이 즐겨 듣는 문학이다. 글을 모르는 아주 어린아이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맞는 이야기이다. 대부분 이야기들이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이야기에서 다루는 내용이 그 아이들이 자라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이고, 아이들의 자아실현을 이야기하는 것이 많으며, 이야기 구조 또한 어린아이들이 즐겁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반복구조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학년 교과서에는 옛이야기가 조금 실렸을 뿐 아니라 오히려 어른들한테 어울리는 우화류가 많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옛이야기가 많아진다는 사실도 뜻밖이었다. 아이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이야기들을 옛이야기의 본보기로 실어놓으니 옛이야기는 시시한 말장난만 하고 교훈만 주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어른이 되어서도 옛이야기 하면 쓰잘 데 없는 것으로 여기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자라서 자기 아이들한테 또 엉터리 옛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 아닌가.
  아이들은 옛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즐거움과 경이로움을 맛본다. 사람이 개척해나갈 수 있는 삶터가 얼마나 넓은가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자아실현을 위해 얼마나 힘겨운 일들이 자기 앞에 놓여 있는지도 깨닫게 된다. 이런 좋은 우리 옛이야기가 초등 국어 교과서에 많이 실려 우리 아이들이 그 맛을 흠뻑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초등 국어 교과서 전 학년 전 단원에 걸쳐 옛이야기의 단원 목표나 학습 목표로 제시된 것도 보면 그림을 보며 이야기 꾸미기, 그림 보고 이야기 들으면서 줄거리 생각하기, 뒷이야기 이어쓰기, 묘사가 잘 된 부분 찾기 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아이들은 옛이야기에서 교훈과 줄거리만 얻어가지면 되는 것처럼 전과정에서 되풀이하고 있다. 옛이야기는 간결한 형식미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훌륭한 문학작품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들려 줄 때는 아이들이 이 훌륭한 문학작품의 세계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묘사나 설명 같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들려 주는 게 가장 좋고, 굳이 활동을 하려면 스스로 몸을 움직여 이야기 맛을 즐기게 하는 연극이 좋겠다.▣(이 글은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1999년 7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글쓴이 이송희님은 우리회 옛이야기분과에서 활동하고 우리회 감사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프레이야 > [퍼온글] 가족신문 만들어 보기

학습문제 : 이번 방학 동안엔 무엇을 할 건가요? 평소 만들지 못했던 가족 신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족 신문 만들기

초급


♥ 가족 신문의 이름은 무엇으로 할까요? 우리 가족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는 이름을 정해 멋지게 꾸며 보세요.

♥ 우리 가족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요? 가족 사진을 각각 예쁘게 오려 붙이고 가족을 소개해 봐요.

♥ 우리 가족은 이번 여름에 어디로 휴가를 가나요? 방학 동안 있었던 특별한 일을 6하원칙에 의해 써 보세요. 사진을 찍었으면 사진 설명을 써도 좋아요.

♥ 우리 가족의 자랑거리는 무엇인가요? 가족을 자랑하는 광고로 만들어 보세요. 신문의 그림이나 글자, 사진을 이용하면 더욱 좋지요.

♥ 방학 동안 있었던 재미있는 일을 4 장면 만화로 그려 보세요.

도움말 - 위에서 한 활동을 잘 정리하여 가족 신문으로 만들어 보세요. 신문을 만들 용지는 4절지를 준비하고 색연필이나 사인펜으로 멋지게 꾸미세요. 물론 모든 기사에 커다랗게 제목을 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학습문제 : 이번 방학 동안엔 무엇을 할 건가요? 평소 만들지 못했던 독서 신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독서 신문 만들기

중급


♠ 도서관이나 서점은 현장 취재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랍니다. 집 주변의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아 현장을 취재한 후 6하원칙에 의해 보도 기사를 써 보세요. 사진도 찍고 사진 설명도 다세요.

♠ 친구들이 재미있게 혹은 유익하게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다른 친구에게 소개하는 글로 써 보세요.

♠ 독서에 대한 친구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혹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다른 친구들이 책을 읽는 모습이나 태도 중에 고쳐야 할 점은 없었나요? 독자 투고로 써 보세요.

♠ 친구들이 만나고 싶은 작가나 책 속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가상 인터뷰 기사를 써 보세요. 질문을 먼저 생각하고 인터뷰 한 다음 문답 형식으로 쓰세요.

♠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광고를 만들어 보세요. 신문의 그림이나 글자, 사진을 이용하면 더욱 좋아요.

♠ 책과 관련된 만화를 그려 보세요. 읽은 책의 내용을 만화로 그려도 좋고 책에 관련된 친구들과의 재미있?B던 일을 만화로 그려도 좋아요.

도움말 - 위에서 한 활동을 잘 정리하여 환경 신문으로 만들어 보세요. 신문을 만들 용지는 4절지를 준비하고 색연필이나 사인펜으로 멋지게 꾸미세요. 물론 모든 기사에 커다랗게 제목을 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학습문제 : 이번 방학 동안엔 무엇을 할 건가요? 평소 만들지 못했던 환경 신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환경 신문 만들기

고급


♣ 친구들이 환경 신문을 만든다면 신문의 이름은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요? 자연 생태계, 환경 오염, 쓰레기, 이상 기후 등 관심 분야를 생각하여 신문의 이름을 정한 다음 멋지게 꾸며 보세요.

♣ 주변의 산이나 강, 혹은 오염이나 개발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 곳을 찾아가 보면 어떨까요? 현장을 찾아 취재를 하고 6하원칙에 의한 보도 기사를 써 보세요. 사진도 찍고 사진 설명도 다세요.

♣ 현장에 찾아가 보니 어떤 문제점이 있었나요?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친구들의 생각을 주장하는 글로 쓰세요.(사설)

♣ 환경 전문가는 어떤 사람을 알고 있나요? 혹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은 누구인가요? 만나고 싶은 사람을 정해 인터뷰 기사를 써 보세요. 질문을 먼저 생각하고 인터뷰 한 다음 문답 형식으로 쓰세요.

♣ 환경과 관련된 공익 광고를 만들어 보세요. 신문의 그림이나 글자, 사진을 이용하면 더욱 좋아요.

♣ 환경에 관련된 만화나 만평도 그려 보세요.

도움말 - 위에서 한 활동을 잘 정리하여 환경 신문으로 만들어 보세요. 신문을 만들 용지는 4절지를 준비하고 색연필이나 사인펜으로 멋지게 꾸미세요. 물론 모든 기사에 커다랗게 제목을 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프레이야 > [퍼온글] 몸이 행복해지는 8가지 자세

 

몸이 행복해지는 8가지 자세
행복한 사람으로 사는 법 크리스티 털링턴 지음, 명진출판 세계적인 슈퍼모델 크리스티 털링턴은 웰빙 트렌드의 대표 주자. ‘1mm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얼굴’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80~90년대 <보그>와 <엘르>의 지면을 장식했던 그녀가 웰빙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것은 요가에 빠져들면서부터. 스물여섯 살 무렵부터 본격적인 수련을 시작한 그녀는 이제 요가 전문가가 되었다.



행복에 이르는 8가지 동작





고무카 아사나 (소 머리 자세)

‘고무카’는 ‘소 머리’를 의미한다. 이 자세에서 숨을 깊이 쉬고 가슴을 활짝 열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우울함이 사라지고 에너지가 편하게 방출되는 것도 특징.




우타나 파다 아사나 (비스듬한 U형 자세)

목을 부드럽게 하고 등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자세. 가슴이 활짝 열리고 척추의 유연성이 강화된다. 또 목과 가슴 쪽으로 혈액이 공급되어 갑상선 기능이 좋아지고 몸 전체의 균형을 찾아준다.




사르방 아사나 (고개 굽힌 물구나무)

아사나의 여왕’이라 불리는 자세.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진다. 거꾸로 서서 하기 때문에 중력을 활용해 혈액 흐름을 반대로 만들어주고, 우리 몸 전체에 영향을 준다.




에카 파다 라자카토트 아사나 (왕 비둘기 자세)

복잡한 자세이기 때문에 취하기가 쉽지 않지만, 내분비계에 신선한 혈액을 공급해주며 어깨와 목이 굳는 것을 방지한다.




우스트라 아사나 (ㅁ 자형 자세)

뒤로 늘어난 척추를 자극하여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자세. 가슴과 골반을 열어주고 어깨를 유연하게 해주며 아랫배와 대퇴부 근육을 자극해 부드럽게 풀어준다.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 (역 U형 자세)

팔과 손목, 복부, 다리, 엉덩이와 척추가 강화된다. 우울함을 느끼거나 등의 통증을 덜어줄 때 좋으며 천식과 골다공증 치유에도 효과적.




고무크 아사나 (꼰 다리 자세)

앉은 자세에서 양발이 반대편 몸 뒤로 가도록 엇갈리게 꼰 다음 허리를 펴고 양손을 뒤로 해서 합장한다. 척추를 통해 몸 전체에 생명력이 충만하게 된다.




아르다 밧다 파드모탄 아사나 (외발 자세)

산처럼 단단히 버티고 선 자세를 응용한 것. 한쪽 발을 들어 무릎을 굽힌 채 손으로 잡는 자세로 척추가 올곧게 펴지고 온몸의 균형을 잡아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프레이야 > [퍼온글] 혼자가 아닌 나 ~ 서영은

    이제 다시 울지 않겠어 더는 슬퍼하지 않아
   다신 외로움과 슬픔에 난 흔들리지 않겠어
 
   더는 약해지지 않을게 많이 아파도 웃을거야
   그런 내가 더 슬퍼보여도 날 위로하지마

   가끔 나 욕심이 많아서 울어야 했는지 몰라
   행복은 늘 멀리 있을 때 커보이는 걸

   힘이들땐 하늘을 봐 너는 항상 혼자가아니야
   비가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다시 햇살은 비추니까
 
   눈물나게 아픈 날엔 크게 한번만 소리를 질러봐
   내게 오려던 연약한 슬픔이 또 달아날 수 있게

   가끔 어제가 후회되도 나 지금 사는 오늘이
   내일 보면 어제가 되는 하루일테니

   힘이들땐 하늘을 봐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비가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다시 햇살은 비추니까
 
   눈물나게 아픈 날엔 크게 한 번만 소리를 질러봐
   내게 오려던 연약한 슬픔이 또 달아날 수 있게

   앞만 보고 걸어갈게 때론 혼자서 뛰어라도 갈게
   내게 멈추던 조그만 슬픔도 날 따라오지 않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