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묵었던 리조트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빠두역에서 신성역(대로각 역)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이 볼만했다. 제주도와 비슷한 분위기의 바다도 간간이 보이고 열대 식물원에 가야 볼 수 있는  열대 식물들을 구경하며 가는 재미도 솔솔했다.. 대만 농촌 풍경과 역 주변에 있는 종교 시설들을 보며 룸메이트 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2시간여를 가니 대로각 역이란다.

 신성(대로각-타리루거의 한자발음)역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타이루거(타이루거는 이 곳에 살던 원주민인 아미족 추장 이름인데 이들은 지금 계곡 아랫 마을에 나라에서 마련해준 터로 내려와 산단다.) 협곡을 갔다. 이곳은 대만의 중앙에 있는 산맥의 동.서로 가로지르는 도로 주변으로 펼쳐진 계곡이다. 이 도로는 화련에서 타이중까지 이어진다는데 장개석 총통이 중국 본토에서 데려온 50만 군인들이 1951-1955년까지 망치와 다이나마이트로 뚫은 도로란다.






 

동양이나 서양에서 9(九)는 가장 길한 숫자이자 완성, 완전, 성취를 상징하는 숫자라고 한다. 타이루거 협곡에도 구곡동이 있다.


 이 길을 뚫는 과정에서 수많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장춘사라는 사찰을 지어 넋을 기리고 있다. 협곡을 오를 땐 이 곳에 갈 수 있게시간을 준다고 하더니 내려올 때 비가 부슬부슬 오니 도로에 차를 세우고 사진만 찍으란다.다른 여행객들이 장춘사 뒷편에 있는 암자에 갔다 내려오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니 부럽다.



타이루거 협곡을 관통하는 도로를 뚫었던 사람들이 작업 과정에서 심경을 적은 글귀를 보니 가슴이 아릿하다. '계곡이 창자처럼 구불구불 하구나. 계곡물소리는 음악 소리처럼 맑다. ... 

타이루거를 들어가면서 아래를 보면 아찔한 느낌이 든다. 회색 계곡물이 흘러 생물들은 살 수 없지만 이 산에 묻혀 있는 대리석 양은 5,000억만톤 정도란다. 연자구에서 내려 게곡을 구경하고 구곡동을 약 1,2 킬로미터 정도를 걸어가는데 위를 봐도 앞으로 봐도 밑으로 봐도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이 험한 바위산을 망치로 내리쳐 뚫은 흔적을 보니 숙연해 졌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10-03-11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그 배경이로군요.

다솜 2010-03-11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온에어라는 드마라에 나온곳이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