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글)
‘잔소리 해방의 날’을 읽고
5학년 서유리
옛날 머나먼 이집트에서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했다는 증거가 피라미드에 남겨져 있었다. 그런데 몇 천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도 어른들은 여전히 잔소리를 한다. ‘잔소리 해방의 날’ 책도 잔소리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 ‘푸셀’이다. 푸셀은 하루만 천국을 가지게
된다. 바로 잔소리 해방의 날이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 양치질도 하지 않고 세수는 물론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빨 썩는다고 조금밖에 발라먹지 못하게 하는 잽을 듬뿍 발라 2번이나 먹었다.
나도 푸셀의 평상시처럼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푸셀처럼 잔소리 해방의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컴퓨터도 많이 하고 TV도 많이 보고 수업도 빠지고. 천국이 따로 없겠다.
그런데 지금 푸셀의 모습을 떠올려 보니 거지가 따로 없는 것 같다.
평소에 푸셀은 엄마께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 푸셀이 주로 듣는 잔소리는 얼마나 많을까? 내가 많이 듣는 잔소리는
“셔유리, 니 숙제는 했나?”
“빨리 저거 치워라. 그게 뭐꼬? 드럽게.”
“니는 시험 점수가 이게 뭔데?”
“선희 좀 봐라. 얼마나 차분하고 책도 많이 읽고 또 수경이는 어떻고. 동생도
잘 보살피고. 니는 동생 맨날 때리고.“
내가 엄마한테 듣는 잔소리를 다 쓰려니 팔이 아플 지경이다. 그런데 내가 지금 쓴 잔소리를 막상 읽어보니 너무 웃긴다. 그러고 보니 동생이 듣는 잔소리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만약에 우리 엄마보고 딱 하루만 이라도 잔소리 해방의 날을 달라고 하면 아마도
“시끄러 잔소리 해방의 날 좋아하네. 니는 잔소리를 더 들어봐야지 정신을 차린다.”
라고 할 것이다. 내 예상이 분명히 들어맞는다.
엄마는 내가 잔소리를 들으면 반성할 것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내가 엄마한테 잔소리를 듣으면 짜증 밖에 나지 않는다. 나는 여태껏 잔소리를 들으며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맨날 잔소리를 듣고 짜증난다고 중얼중얼 거려도 다음날이 되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엄마랑 얘기를 한다. 생각해 보면 엄마한테 조금 미안하다.
지금 내 심정은 푸셀과 내가 손을 잡고 데모를 하고 싶다.
“잔소리에서 우리를 해방하라! 잔소리에서 우리를 해방하라!”
나는 잔소리 듣는 것이 너무 지겹고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