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 3~8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9
존 셰스카 글, 레인 스미스 그림, 황의방 옮김 / 보림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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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으로 말하기엔 두 마리의 아기 돼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할머니의 생일케이크을 위한 토끼의 희생도 어쩔 수 없는 것이였습니까?

제가 봤습니다. 

케이크 반죽 사이로 설핏 보이는 토끼의 하얀 두 귀를.


늑대씨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는 변명으로 일관되어 있습니다. 

늑대의 본성이라고 말하면 수긍도 할 수 있지만

한꺼번에 두 마리의 아기 돼지를 잃은 가족들의 아픔은 그리 녹녹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나온 재채기 때문이였다고 하지만

아기 돼지를 뱃속에 넣은 그 행위는 충분히 감옥에 갇힐 만한 죄목이 되지 않겠습니까?


옛날의 아기 돼지 삼형제는 엄마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자기 살 집을 제대로 갖춰내지 못한 돼지에 대한 잘못이 컸다면

울프씨의 잘못은 죄를 인정하지 않는데에 더 엄중한 잣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설탕과 우유 때문이였다고 변명하지 말고

아기 돼지의 가족들에게 용서를 빌고 그 죄를 반성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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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풍선 - 초등 통합교과 2-2 수록도서 ㅣ 나린글 그림동화
제시 올리베로스 지음, 다나 울프카테 그림, 나린글 편집부 옮김 / 나린글(도서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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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당연 얼굴을 본적도 없습니다. 

할아버지 제사상 앞에서 늘 첫번째 화두는 내 생일과 할아버지의 기일이 며칠 나지 않는다는 것이였습니다. 

할아버지 제사상 한 귀퉁이에서 생일 케익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제사는 음력으로 지내고, 

제 생일은 양력이기 때문에 가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손자와 함께 한 할아버지의 기억은 하늘로 올라가 버리는 풍선처럼 사라집니다. 

그리고 손자는 그것을 너무 슬퍼합니다. 

할아버지에 화를 내고 싶고, 부모에게 하소연을 할만큼 말입니다. 

엄마 아빠는 말해줍니다. 

할아버지의 풍선은 손자의 손에 잔뜩 쥐어져 있음을 말입니다. 


늙어가고 치매에 걸리고

세상의 기억을 사랑하는 가족과의 기억을 잃는 것은 

삶의 마지막을 좀더 편히 털고 가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그렇게 되는 데에 대한 본인이나 바라보는 이들의 안타까움과 어려움들이 있겠지만

그 가벼움을 받아들여주자고 생각합니다. 


하늘 위로 날아가는 풍선처럼

다시는 잡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과 추억들에 다시 한 번 이름을 붙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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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츠기 - 2024년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작, 2024년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4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안데르센상, 2024년 디픽터스가 뽑은 전 세계 눈에 띄는 그림책100권, 2024년 서울특별시교육청어린이도서관 겨울방학 권장도서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79
이사 와타나베 지음,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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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츠기'이 말을 무엇이라고 번역해야 좋을지 몇 날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그냥 킨츠기. 


킨츠기란 깨진도자기 조각을옻으로 이어 붙인 뒤 그 위헤 금, 은가루 등을 뿌려 장식하는 일본의 전통 도자기 수리 기법입니다. 단순히 깨진 흔적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균열을 금빛으로 강조하며 상처를 물건의 역사로 받아들이는 미학적,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이것은 깨진 흔적을 결함이 아닌 물건이 겪어온 시간과 역사의 증거로 보며,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합니다. 이것은 불완전함과 덧없음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본의 미학적 관점과 연결되어 있으며  상처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통해 더 단단하고 고유한 존재로 거듭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나무위키 중에서)

  • 그것에 관한 이야기
  • 글 한자 없지만 그 의미를 잘 나타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나는 읽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 상처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상처를 받아들이고 그 상처를 응시할 수 있는 그 먹먹함을 생생하게 눈으로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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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씹어 먹는 아이 (그림책)
송미경 지음, 세르주 블로크 그림 / 문학동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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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사이에서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존재합니다. 

돌 씹어 먹는 아이는 길을 떠납니다. 

돌을 씹어먹는 자신을 감추기 위해서 입니다. 

같이 돌을 씹어먹는 아이들과 살기도 합니다. 

가족들에게 돌아갔을 때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나는 돌씹어 먹는 아이입니다. 


가족들은 말합니다. 

난 흙 퍼먹는 아빠야. 

나는 녹슨 못과 너트를 씹어 먹는 엄마고

지우개를 먹는 누나.  


가족들은 서로의 비밀을 밝히고 편안하게 살아갑니다. 


가족이란 그런 것일 겁니다. 

부족하고 아픈 부분까지 받아들여 이해해 주는 관계일겁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소중합니다. 


나는 전전긍긍하는 가슴이 새만큼 조만한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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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채 소년 ㅣ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채다온 지음 / 고래뱃속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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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잠자리채 소년 입니다. 

파란 나비를 품고 잠들지만 일어나면 나비를 잃습니다. 

소년은 그곳에 터질듯이 많은 물고기를 담기고 하고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돌멩이를 넣고 들어올리지 못해 오열합니다. 


소년이 담고 싶었던 것은 과연 무엇이였을까요?


살다보면 수많은 것들을 머릿속에 담고 삽니다. 

그 비유적인 표현으로 잠자리채 소년은 우리의 모습입니다. 

무엇이 옳다거나 그것을 담아야 한다거니 그런것은 아닙니다. 


담고 싶은 것과 담을 수 있는 것의 차이속에서 나는 오열하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규정지어버리지 않아주길 바라지만 세상은 내가 담을 수 있는것과 담을 수 없는 것을 

나도 모르게 규정하고

나도 그 규정속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나는 다만 내가 담고 싶은 것과 담을 수 있는 것에 그리 많은 괴리가 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것에 마음 아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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