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年屋 時の魔法はいかがでしょう? (單行本)
히로시마 레이코 / 靜山社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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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10년이라는 내 수명을 건네며 맡겨야하는 절박한 물건은 없습니다.

물론 곰곰히 생각해 보며 한 개쯤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내 수명이 더 소중한 나이가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그렇다고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도 절박하고 안쓰럽고 간절히 바란 그 모든 사람들의 바램과

추억이 깃든 물건들.

그러고 보면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수명과 바꿀 수 있는 소중한 물건들이 하나쯤은 있기마련인가 봅니다. 


소유한 셀 수 없는 그 많은 물건들속에서 사연들속에서 뭐라도 하나 끄립어 내어 가보고 싶은 십년가게. 

내가 가보고 싶은 이유는 고양이 집사 카라시를 만나 차 한잔 나누고 싶어서 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의젓하고 사람같은지.

그리고 한 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내 수명은 얼마나 남았는지요? 그동안 목숨과 바꿀만한 물건 만나게 될까요? 전 진한 홍차와 스콘으로 부탁드릴께요. 

찾으러 오냐구요. 글쎄요. 그 물건이 나에게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 것인지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기에 대답해 드릴 수 없어 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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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찾아 떠난 남자 - 빛으로의 여행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 지음, 김희상 옮김 / 청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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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세상에서 모든 것을 잃어본 적이 있다.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라면 모를까 가지고 있던 것들을 잃었을 때 나는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억울하고 분하고 내가 처한 상황을 납득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흘러 지금에 와 보니 알아진 것이 있다. 

물론 나는 아직도 분하고 억울하며 안타깝다. 


어쩔수 없었다는 것. 


그것이 내 실수이든 신의 실수이든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 하고

다음번에는 소중한 것이든 뭐든 잃지 않도록 애쓰며 주위를 향해 눈을 번뜩히며 살아내야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 

그러다 또 언제고 내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또 잃는다. 


또 어쩔 수 없고

그러다 알게 된다. 아 그 때 그 순간 그렇게 잃었던 이유가 있었구나. 


지금 무엇인가를 그 남자처럼 꿈이든 사랑이든 그 무엇인가를 잃었다면

그 이유를 당장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날이 언제올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그 이유를 알아차리는 순간이 찾아와 줄것이다. 

 

33 길이 막혀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믿는다면, 등을 돌려 어느 쪽으로 길이 열렸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완전히 막혀버려 더는 아무런 가능성도 없는 상황은 인생에서 절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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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tree 2022-01-10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모든 것은 저마다 맞춤한 항법 장치를 가지고 있죠.˝
 
헌책방 기담 수집가 헌책방 기담 수집가
윤성근 지음 / 프시케의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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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기담'이라는 말이 무서움, 공포, 오싹한 호러 그리고 귀신이야기 그 어디쯤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고를 때 살짝 두려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손에 넣고 읽은 이유는 

헌책방, 책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였다.   


책을 읽고 나는 오랫만에 국어사전을 뒤졌다. 

기담....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알았다. 내가 괴담과 기담을 헷갈렸구나. 


책을 찾아주는 헌책방 주인. 그리고  그 댓가는 그 책을 찾는 이유에 대한 사연. 재미있었다. 


나도 사실 찾고 싶은 책이 한 권 있기는 하다. 

다만 그 책은 굳이 헌책방을 가지 않아도 손에 넣을 수 있는 책이기에 나는 이 헌책방을 굳이 찾아가지는 않아도 될 듯하다. 하지만 내 사연이라도 알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 의뢰인들 처럼 책을 손에 얻으므로 사연을 훌훌 털어버리는 그 후련함을 나도 갖고 싶기 때문은 아닌지 싶다. 


나는 여전히 책과 사연, 그리고 느낌, 감정들을 소중히 끌어안고 산다.  늘 그래왔듯이 책이 나를 찾아와 주길 가슴 두근거리며 기다려 본다. 그래서 공감했고 소통했다. 이 아저씨는 어떻게 알았을까?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라며 남모르게 기뻐했다. 

나도 늘 책이 나를 찾아와 준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확신도 있었다. 그래서 더 이 책이 나에게 와 준 인연을 고마워 했다.   

17 책은 찾을 수 있는게 아니라 책 스스로 나타나주어야 한다. 헌책방에서 일하다 보니 책을 찾는다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 알게 됐다. 어떤 책은, 분명히 세상에 존재하는 책이라는 걸 아는데도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도저히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책인데 며칠 만에 나타난다. 그건 어떠한 자연법칙이나 심리학 개념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책이 제 의지로 사람을 찾아 오는 것이다. 믿기 힘들겠지만,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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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2022-01-10 2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기담을 괴담인 줄.... 기담이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배우고 갑니다!! ㅎ
이 책 꼭 봐야겠어요!!
 
경성 부녀자 고민상담소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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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다. 

그럼에도 왜 내 기준은 심심풀이인가?

왜 꼭꼭 씹기가 되지 않는가?

그 차이는 한 번 이상 읽느냐의 차이인데....


뭔가의 한끗차이 그게 뭘까?

그건 경성이기 때문일까?

지금의 시대 한 복판이였다면 그렇게 자세한 심리학적 이야기들을 아~그렇구나 라며 넘길 수 있을까?

아니면 경성이라서 그나마 아~라고 넘길 수 있을까?


그저 재미있었다. 

다만 경성 부녀자 고민들이 그것에 한정되는 것이 슬프다. 

사랑이 그 안에 갇히는 것도 그것에 사랑이 얽매이는 것도.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쩌면 그것을 넘어선 그 무엇도 있으면 좋겠다는 것은 너무 넓은 오지랖일까?

216 당장은 죽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아요. 위대한 사랑이란 건 없어요. 조금씩 봄비처럼 온몸에 젖어드는 잔잔한 사랑이 진짜 사랑이죠. 그걸 인생을 겪으면서 깨닫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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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와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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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떠나고 싶었습니다. 

이별을 말하고 남은 이들은 나의 부재를 절절하게 느껴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면 뼈속까지 깊게 내 소중함을 알아주고 느껴주고 다시 내가 돌아왔을 때 더 충실한 나날들을 보낼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나를 알기 위해 준비한 여행이였기 보다는 나의 위치, 나의 자리를 위해 떠났다 되돌아 왔었습니다.

그리움과 고마움 미안함들을 담은 편지를 썼었고, 

다시 돌아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머지 날들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물론 다시는 만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소중한 사람들 몇몇은 늘 남아 나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잘 다녀와. 그 말들을 뒤로하고 떠났던 수많은 여행들속에서


나는 늘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믿음으로 여행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또한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그 때 무엇이나 누군가에 대해 반드시 생각하며 발자국을 남기며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잘 다녀왔습니다. 늘. 그래서.  


55 멀리 갈수록 세상은 더 넓어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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