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오가와 이토 지음, 홍미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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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이토는 이러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뜻 계속 읽어가야 하는가에 주저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가다보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부재 앞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과

그 길 또한 다른 사람들과의 사랑으로 찾아가는 모습이

오가와이토 다워서 소재의 낯섬은 그냥 살짝 잊어보기로 합니다. 


만일 스스로를 잘 모르겠다면 더 넓은 세계로 나가서 자신보다 높은 곳을 올려다봐.


살아 있다면 몇 번이고 기회가 와. 살아있다면...


요시코씨, 가에데씨, 미미씨.

이제 곧 견디어 낼 힘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있고 살아내야 할 이유들이 있고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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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모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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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해피엔딩을 좋아합니다. 

매일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려 힘겹게 살아가는 히노와 평범한 가미야. 

당연히 이루어지지 못했다면 히노에게 무슨일이 생겨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왠 뜬금없이 너무나 건실한 청년이 그렇게 쉽게 가버리면 어쩝니까?


둘의 사랑이 오래 가슴에 남은 이유는 아마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히노를 위해 일부러 자신의 모든 기억을 지워야 했던 가미야의 사랑에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너무나 기막힌 반전에 어이를 상실하고

그 사랑에 상실하고

그렇게 허망하게 가기엔 가미야의 삶이 너무나 훌륭했기에

그래서 내내 '아이고'를 외치며 전전긍긍하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사랑은 당당하게 존재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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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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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다자키상

저는 이것이 번역되어 나오길 기다릴 시간이 아까워서.

초조함에 단숨에 원서로 읽었습니다.

 

그 많은 사랑과 동경속에 있었어도 당신은 당신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였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순례가 나는 고마웠습니다.

뭔가 대단한 당신이 되어 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그런 기대보다는 너무 허무하게

에~~그런거야 라며 그냥 끝내버리게 되었네요.

 

나는 당신을 스쳐간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당신을 무지도 사랑했던 두 사람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당신의 대학 동기이자 수영친구

그리고 당신을 따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그 여자.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지만....

당신 사랑받아서 참 살벌했을 것 같습니다.

허허~~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 한 사람 한사람으로부터 빛깔을 찾아가는

그래서 무채색이던 당신이 변했듯이

이젠 무한히 빛나는 오색찬란한 빛으로 영롱하게 빛나길 바라며.

당신의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그 용기를 이끌어낸 그 사랑을 응원합니다.

부디 그 사랑은 당신을 떠나지 않기를.... 

그 모든 색을 반짝여줄 하이라이트로

다자키상에게 찾아와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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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Novel Engine POP
나나츠키 타카후미 지음, 주원일 옮김, Renian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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僕は明日、昨日の君とデートする。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데이트한다.

이 제목을

"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로

훨씬 예쁘고 멋있게 만들어 줬다.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어서 한 번에 이해했지만 아니라면 이 책은 두 번 읽어야 한다.

한 번은 타카토시 입장에서 읽고 또 한 번은 에미의 입장에서 읽어보면 좋다.

내용은 머리로 읽지 말고 가슴으로 읽어야 한다.

시간의 흐름이 거꾸로 흐르는 환상적 소재이니

일일이 그 요소들을 따지면 이 책은 재미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 한 번쯤 사랑을 잃어봤다면

그 잃음을 다시 메꾸고 싶어서 가슴을 치며 그랬더라면 이라고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나는....퍼뜩 깨달았다.

뭔가가 보일 때마다 그녀를 생각하는 나 자신을.

재미있는 장소를 보면 그녀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녀에게도 맛보게 해주고 싶어한다.

어떻게 반응할까? 좋아할까? 기뻐해줄까....

어제까지와 달리, 나 혼자만의 '좋았어'로 끝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녀와 공유하고 싶어진다.

아아....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는 건, 이런거였구나.

붐비는 인파 속에서 나는 실감했다.

정말로 깨끗한 감정으로 가슴이 충만해졌다.

앞으로 그녀와 어떤 관계가 되더라도, 나는 이런 심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그녀에게 감사하게 되리라.

지나간 사랑은 다가올 사랑에 대한 희망이라고 .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다가올 사랑은 지나간 사랑을 먹고 자란다고.

그것을 나는 다음번에 올 희망이라고 이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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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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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고 낡은 신발을 신고 가방하나를 옆으로 매고 느릿느릿 문구점을 찾아 길을 떠나고 싶습니다.

포포를 만나면 시원한 보리차 한 잔을 내어주며 맑은 두 눈을 굴리며 내 입에서 떨어질 그 무엇을 기다려 줄 것만 같습니다.

에도 시대부터 존재했다는 대필가.

어린시절에는 할머니의 대를 잇기가 싫어 내내 외국으로 방황하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자신도 모르게 할머니의 대를 이어 글씨를 대신 써주고 있는 포포.

대필이 뭐 있을까 했는데

포포는 글씨체 하나 편지지 쓰는 필기도구까지

딱 맞추어 글씨를 써줍니다.

“내가 말이지, 포포한테 한 가지 좋은 것 가르쳐줄게.” 바바라 부인이 말했다. “뭐예요, 좋은 게?” “내가 줄곧 외워온 행복해지는 주문.” 바바라 부인이 후후후 웃었다. “가르쳐주세요.” “있지, 마음속으로 반짝반짝, 이라고 하는 거야. 눈을 감고 반짝반짝, 반짝반짝, 그것만 하면 돼. 그러면 말이지, 마음의 어둠 속에 점점 별이 늘어나서 예쁜 별하늘이 펼쳐져.” “반짝반짝, 이라고 하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응, 간단하지? 어디서나 할 수 있고. 이걸 하면 말이지,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전부 예쁜 별하늘로 사라져. 지금 바로 해봐.” 바바라 부인이 그렇게 말해주어서 나는 그녀에게 팔을 맡긴 채 눈을 감고 천천히 걸었다.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던 마음속 어둠에 별이 늘어나서 마지막에는 눈이 부실 정도였다.

--- p.156~157

포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대필해 달라고 할 편지의 글씨는 어떠할까요?

편지지의 모양새는 색깔은 어떠할까요?


나는 매년 포포의 연하장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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