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 탐정 히구라시 시리즈 1
야마구치 코자부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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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권 한 권 읽어가면서 안타깝게 책장이 줄어드는게 두려웠더랬다.

잃는 다는 것의 무게감을 익히 알고 있기에

끝은 났다. 아직도 어전히 두려움은 있지만 사랑의 힘을 믿어보기로 한다.

히구라시도 희망이라는 것을 품기 시작했을 테니까 말이다.

당신의 눈에 건배를.


지금은 지금밖에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해. 시간은 절대 돌이킬 수 없어.

설령 눈에 보인다 하더라도 '사랑'은 결코 만질 수 없다.

당연하게 당신과 같이 보낸 그 시간들이 당신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였어요.

아깝게 소중하게 보냈어요.

고마워요. 타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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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파스타, 콩수프
미야시타 나츠 지음, 임정희 옮김 / 봄풀출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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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와가 약혼자 유즈루를 잃었을때 길을 잃었다.

어찌할지 모르는 아스와에게 롯카이모는 하고 싶은 것을 리스트로 작성해 보라고 한다.

'유즈루가 없어지고 나니 잘 알겠다. 나란히 걷고 있다고 믿었던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은, 나란히 걷고 있다고 믿고 있던 길까지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예뻐진다와 냄비를 매일 사용한다는 리스트를 써놓은 아스와

93 예뻐지는 것을 리스트의 첫번째 자리에 올려놓고 그것을 사수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란게 과연 나한테 가능하기는 할까?


144 이제부터는 어떤 길이든 다 만들어 나갈 수 있어. 어디를 어떻게 가든지 상관없어. 내가 원하는 쪽으로 씩씩하게 나아가면 되는 거야.


256 내가 선택한 것들이 나를 만든다. 좋아서 선택한 것이든 억지로 선택한 것이던. 그리고 선택하지 않았으나 무의식적으로 선택해 버린 것이든 말이다.

아스와는 다른 삶을 살 준비가 되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나도 그 리스트를 만들고 싶어졌다.

그 첫번째에 써서 놓아 놓고 싶다.

한 줄의 글을 쓰자고



"지금까지와 다른 길을 걸어봄으로써 뭔가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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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엔 보관가게
오야마 준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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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보관가게 주인. 딱 맞아 떨어지는 설정.

기르는 고양이 마저 보관중인 물건.

나라면 난 무엇을 맡길 수 있을까?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물건을 맡겨야 하는 것인지.

버릴 수도 없고 손에 들고 살아갈 수도 없는 물건.

따뜻하고 마음아픈 이야기들속에서 비누아가씨와 앞이 보이지 않는 주인아저씨의 행복한 결말을 바래보는 나의 마음은 이기적인 것일까?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른 추억으로 붙여두었던 만년필이 망가진 날.

쓰레기통 속으로 직행은 못시키고 서랍 한 구석에 넣으며 생각했다.

이제 이 만년필과 함께 말하지 못했던 그 추억들도 같이 보내줘야 하겠구나 싶었다.

힘내세요.

이미 당신은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으로 살고 있어요.

그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는 보관가게 주인이고, 고양이의 주인이고

이 아름다운 소설의 주인공이니까요.



104 그렇지만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살아남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타인의 힘에 의존해야 한다니, 너무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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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의 간식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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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만약 라이온의 집에 가서 살면서 간식을 의뢰하고 먹게 된다면 난 무엇이라고 쓸 수 있을까?

인생의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먹고 싶은 간식은 무엇인가요?


간식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다시 한 번 먹고 싶은 음식이 있습니다. 

저는 젊은 날 한 때 일본에서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높은 물가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주위에 없다는 불안함이 늘 삶에 허덕이게 했었습니다. 그 때 그나마 위로가 되어 주었던 것은 기숙사 아주머니의 집밥이였습니다. 삼시 세끼는 아니여도 아침저녁 챙겨주던 따뜻한 밥이 그나마 나를 위로하는 힘이였습니다. 그 때 먹었던 셀 수 없는 일본음식들 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카레와 양배추절임이였습니다. 가끔 아침에 빵과 함께 나오는 양배추절임은 우리의 김치처럼 반찬이자 간식으로 특히 많이 좋아했었습니다. 그 맛을 그 이후로 아무리 다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게 된 지금 나는 그 음식이 행여 자고 나면 잊혀지는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그 음식을 다시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간만에 눈물을 찔끔찔끔 짜면서 읽었습니다. 

스즈쿠씨의 삶이 너무 안쓰러워서 남겨진 사람들과 라이온의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소중하고 슬퍼서 나는 내내 울며 이 책을 읽었습니다.


스즈쿠씨의 삶이 불쌍해서 가여워서 울기 시작했는데 결론은 그래도 마지막이 쓸쓸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스즈쿠씨의 삶의 자세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기에 그 처절했던 살고자 하는 의지, 시간의 사투가 못내 마음에 남습니다. 


다 끝내지 못한 내 공부의 미련도 그 음식처럼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나 역시도 받아들이고 지금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나를 위로했습니다.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 거지.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그 장애를 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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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1 - 트루, 다시 만드는 마법사 십 년 가게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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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씨


나도 세월이 흘러 우리엄마가 해 넣어준 화려한 그릇들을 정리하는 날이 와 줄까요? 물론 부엌 구석에 얌전히 놓여있지만 언젠가는 쓰임과 빛을 받으며 내 식탁위에 올라올 수 있을까요? 

울 엄마를 화려한 그 취향으로 기억하는 날이 올까요?

오겠지요. 물론 그것은 언젠가는 나를 찾아와 주겠지요. 


트루씨를 만나면 나는 모자 위에 놓인 단추하나를 나에게 주시면 안되냐고 부탁하고 싶어요. 

당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던 증거로 말입니다. 

그리고 내가 내내 쓰지도 버리지도 못해 간직하고 있던 많은 물건들중에 하나를 건네 당신에게 리폼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다시 태어난 물건은 아마 남은 나날 내내 트루씨 당신과의 추억과 함께 쓰이고 덧입혀 지겠지요. 


열심히 소중한 물건들을 찾아 오늘도 힘내주세요. 

나는 언젠가는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트루씨를 위해 많은 물건들을 쟁이고 추억을 쌓고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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