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공은 헌법이다.
대부분 나의 전공을 들으면 이렇게 말한다. "헌법 전공이라는 사람 처음봐요"
ㅋ, 그렇다.  전공인 나도 헌법 전공자 가끔본다. 돈이 안되기 때문에 인기가 없나보다. 더불어 엄청 철학적이어서 나처럼 전혀 철학적이지 못한 인간은 매우 곤란하다.

각설하고...
갑자기 헌법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논문의 주제를 찾기 위해 헌법책을 뒤적뒤적 하다가 찾아낸 것들 때문이다. 자, 한번 보시라. 뭔 소리인지 이해가 가는가.

오늘날에 와서는 헌법이란 '국가적 공동체의 존재형태와 기본적 가치질서에 관한 국민적 합의를 법규범적인 논리체계로 정립한 국가의 기본법'이란다. 한 3번 읽었다.

우리 헌법이 예정하는 인간상이 궁금하신가?
'고립된 개체로서의 개인주의적인 인간상이나 국가권력의 객체로서의 인간상이 아니라 개인 대 사회라는 관계에서 인간 고유의 가치를 훼손당하지 아니하면서 사회관계성 내지 사회구속성을 수용하는 인간상'
여기서 내지는 또는의 의미인지 ~부터 ~까지의 의미인지 명확치 않다. 법학에서 내지는 대부분 ~부터~까지의 의미로 쓰이는데 이 경우 그렇게 되면 좀 이상하기도 하고...

읽어 보시니 인간상이 머리에 마구 떠오르시나?
이러니 다들 헌법을 알려고 하지 않나보다. 나도 읽기가 지겹거늘 다른 이들은 말해 무엇하리.
그런데, 이렇게 욕하는 나도 논문을 쓰고 나서 읽어보면 만만치 않더라는 것이다.
'~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할것이다'는 기본이며 '~되어져야 할 것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문장과 내가 쓰고도 도식을 그려가며 읽어야 이해 되는 문장들...

그리하여..어떤 사람들이 어떤 텍스트로 교육 하는가가 매우 중요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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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2-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은 현실을 지향하고, 철학은 이상을 지향한다고 생각하지만, 법중에서 헌법은 철학과 같이 이상을 지향한다고 생각해요. 결론은 헌법이 좋아요~

코마개 2005-02-24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이상을 지향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이게 고도의 정치적 법률이어서 알면 알수록 그지 같더라는...
 

 

  우히히히. 국가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이게 무슨 만행이냐구??
 이 사진은 어떤 상황이게?
 무슨 국민연대인지 극우 아자씨가 시청 앞 집회에서 인공기를 태우겠다고 인공기를 꺼내자 경찰이 이를 말리기 위해 쫓아가고 이 아자씨 안 뺐기기 위해 달리는 장면이지롱. 옆에 뿌연것들은 불이 안 붙게 하기 위해 소화기를 뿌려댄 것이고.

 자, 그럼 퀴즈?
 내가 이 사진을 올린 행위는 국보법 위반일까 아닐까?
 인공기를 일반인이 널리 볼 수 있는 웹에 올렸고 마구 흔들며 고무찬양하는 분위기지?
반면..저 구체적 내용은 북조선에 반대하는 거란 말이지.
나는 국보법 위반일까, 아닐까?
어이 아저씨들 나 잡아가. 글자도 시뻘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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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5-02-22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강쥐님 재밌어요~~ 저두 읽었으니 잡혀갈지 모르는거죠^^

코마개 2005-02-22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빨리 신고 하셔야 합니다. 알면서도 신고 안하시면 불고지죄로 잡혀갑니다.

줄리 2005-02-2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9에 신고하나요? 빨간색이니까요^^

마늘빵 2005-02-2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 ㅋㅋ 지금대로 하면 위반이지 않을까요? 므흐흐
dsx님 / 산타도 신고해야되는데 시기를 놓쳐버렸어요. 이를 어째. 근데 다들 산타 좋아하면. ㅡㅡ; 다 신고해야되나.
 

KBS에서 부모님 전상서라는 김수현의 드라마를 한다.  처음 얼마간 재미있게 보았는데 근래들어 의도적으로 피해간다. 나를 매우 불쾌하게 하기 때문이다.

안교감네 집안은 매우 보수적이라고 설정되어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매우 염치가 있기도 하다. 첫째 며느리가 홀아버지만 있다는 이유로 서울로 가서 같이 살아야 한다고 이미 내정해 놓고 있기도 하고, 예단을 해오지 못하게 하는 등. 그런데 결혼하면서 보니 많은 보수적인 집구석들이 어디서 배운 것인지 알수 없으나 상놈 문화를 전통입네 하고 모두 애지중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안교감네 집과 같은 집안은 현실에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집 첫째 며느리 또한 현실에 존재하기 어렵다. 분명 결혼전에 직업이 있던 여자였고 잘나가던 사회인이었는데 결혼하자 마자 아무런 갈등도 없이 말 그래도 집구석에 눌러 앉아 있다. 그러면서 하등의 갈등도 없고 당연히 할 바를 하고 있다 생각한다. 여자의 직업이란 아무리 잘나도 결혼과 함께 내던져 버릴 수 있는 집신짝에 불과한가?

근래에 결혼한 둘째 며느리 또한 너무도 당연히 한집에 들어와 살겠다고 한다. 왜 이집 사람들과 결혼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똑같을까?

김희애는 허준호가 바람을 피운것이 자신이 잠자리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 탓이라고 한다. 이런 너그러운 경우가. 그렇다면 모든 아내들은 자신들의 남편에 대한 감정이 극히 좋지 않은 경우라 하여도 남편의 바람을 잡기 위해 잠자리를 해줘야 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 전적으로 아내의 책임인가?

이제는 더욱 점입가경이다. 어제 스치며 보니 첫째와 둘째 며느리가 감정싸움을 하고 있었다. 누가 옳고 그른것도 없어 보이던데 감정 대립이 심하였다. 여자의 적은 여자로 설정하고 픈가? 그리고 왜 첫째 며느리는 둘째 며느리, 즉 동서에게 마구 반말을 해대는가? 매우 귀에 거슬렸다.
가족내의 서열이 남성에 의해 여성은 자동으로 자리매김 된다는 것인가? "내가 네 남편의 형인 사람과 살고 있으니 나도 당연 네 위다"라는 사고일까?
왜 시동생에게는 꼬박꼬박 존재하면서 그와 함께 사는 여성에게는 매우 자연스럽게 말을 놓는가?
당연하지 않은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게끔 버무려 버리는 부모님전상서가 매우 불편하다.

 

* 더불어 왜 시부모는 며느리에게 "얘, 누구야"라 부르며 반말을 하는가.
장인 장모가 사위에게 "얘, 누구야" 그러면서 반말하는 경우 본적 있으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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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5-02-21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말입니다. 김수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를 본 중국아지매들이 저보러 그러더군요. 한국여자들 왜 그렇게 사냐구요. 너무 비이성적인 일들을 하는것 같다구요. 김수현씨가 갈등구조를 너무 극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그런 집안들이 있을것 같지 않은데 말이죠.

kleinsusun 2005-02-2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라마에서 김희애가 그런 말을 했던가요? 남편이 바람을 피운 것이 자기 탓이라고? 정말...문제가 심각하군요. 이 드라마를 본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에 전염되거나, 또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겠군요.쩝...
글쿠 저도 이해가 안가요.왜 며느리들이 그 집에서 살아야 하는지...둘다 외동딸인데...회사도 서울인데 그 멀리서 살면서 뭘 하자는건지?
 

프랑스가 프랑스어 보호 정책을 얼마나 유난스레 펴는지는 유명하다.  난 그런 일련의 정책들이 자문화에 대한 우월감으로 인한 것인줄 알았다. 그런데 얼마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매우 놀랐다.

지구상에 무수히 많은 언어가 있으나 언중의 소멸로 일년에 20여개의언어가 없어진다고 한다. 프랑스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이대로 나가다가는 영어가 세계를 지배하는, 그리하여 영어 문화만이 남는 사태를 우려한다고 한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프랑스어의 보호 정책을 통하여 언어적 다양성을 지킬 필요가 있다 판단되어 이러한 정책을 펼치게 되었다 한다.
언어를 하나 더 안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눈을 하나 더 가지는 것이라 한다. 동의한다. 언어가 가지는 그 언어문화권의 생활과 인식을 알 수 있으므로.  따라서 언어가 하나 사라진다는 것은 하나의 문화가 지구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언어의 소멸은 정말 경계해야할 현상인 것이다.

며칠전 프랑스 고교생의 시위 장면이 나왔다.  현행 대입 시험 제도를 바꾸는 정책을 발표하자 이에 반대하기위해서 였다. 우리의 수능격인 바칼로레아를 여러번 치고 내신을 반영하겠다고 하자 그렇게 한다면 가난한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된다며 반대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 두가지 사례는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시위와 정책의 철학이 내가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와 근본적으로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프랑스인들은 뭐가 다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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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2-21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프랑스가 좋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그들을 따라(?) 영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거부가 맞나? 그냥 싫은건가? 아님 못하는 건가? 하핫. 어쨌든. 그런 프랑스가 너무 좋습니다.

코마개 2005-02-21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프랑스가 좋은 이유 하나 더 있습니다. 파업하는 사람들에게 너그럽다는거죠. 시민들은 파업때문에 교통이 불편할 수 있고 은행업무 등이 불편할수 있고 등등 이지만 그들은 생존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이해해준다는것! 우리나라처럼 "시민의 발을 볼모로"따위의 말이나 "가뭄도 심한데 파업이라니-파업 안하면 비오나?"따위 헛소리가 없다는게 부럽습니다.

줄리 2005-02-2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업하는 사람들한테 너그러운것 제가 사는 캐나다 사람들도 그래요. 언제든 우리 자신도 파업을 할지 모른다는 것을 명심한다면 어떻게 감히 그들의 생존권 투쟁에 대해 헛소리를 할수 있겠습니까..

marine 2005-03-0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업을 하면 제발 언론에서 그 선정적 보도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왜 그들이 파업을 하는지, 파업의 해결책은 뭔지,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던 구조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보도할 게 참 많을텐데, 맨날 하는 소리가 시민의 발을 잡고 있다느니, 출근 못하는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이 따위 보도만 하고, 대체 기자들은 뭘 하는 사람들일까요?

코마개 2005-03-0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지금 방금 나나님 서재 다녀오는 길인데...무서운 느낌이 드는건 왜지??
 

인간은 무언가 끊임없이 소유하고 싶어한다. 밥 먹고 살기위해 밥그릇이 필요하고 쓰다보면 더 이쁜 놈으로 사고 싶고, 옷이 사고 싶고 때 맞춰 바꿔입고 싶고.

나 또한 인간인지라 소유욕이 대단하다. 뭔가사고 싶은게 있으면 반드시 사고야 마는 타입이었다.
그런데 근래들어 소유욕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 이 해탈의 계기가 너무나 아이러니하다.

이 가부장적 사회에서 잠시 잠깐 발을 헛디뎌 결혼이라는 실수를 해버린 나는 뒷수습이 안되어 무지 곤란을 겪고 있는 중이다. 그리하여 어찌하면 이 연옥같은 상태를 벗어날까를 고민하다가 두가지 방도가 제시 되었다.
첫째, 어느날 아침 회사 가기가 죽도록 싫고 feel이 꽂히는 날 회사를 때려치우고 다버리고 떠나자.
둘째, 이 남자는 사랑하지만 이 남자와 살게 됨으로 인해 나에게 가해지는 각종 사회적 폭력을 견딜 의사가 전혀 없으므로 이혼을 하자.

머리가 상쾌했다. 그래 그러자 하는 결심이 생겼다.
그런데...갑자기 내눈에 들어오는 것들.
저 비싼 장농과 침대와 몇백만원 어치 하는 밥그릇 등등
저것들이 아깝더라는 거다.저걸 우찌해야 하나. 당장 어디 둘 곳도 없고.

이 궁리 저궁리 하다 '하~ 이것 봐라. 이제껏 내가 저것들을 소유하고 있다 생각 했더니 이제와서 보니 저것들이 나를 꼼짝못하게 잡아두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이었다. 나로 하여금 이땅을 지금 당장 뜨지 못하게 하는 것도, 이혼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전부 내가 소유한 것들이었다. 여기서 안정된 지위 등등은 포함 되지 않는다. 애시당초 그런 것에는 미련조차 없는 나이므로.
정말 냉장고가 아깝고 장롱이 아깝고 내 그릇이 아까운것이었다.

허허..이런 미친년이 있나 싶겠지만 그게 사실이었다.
그리하여 냉장고와 장롱과 그릇들은 나를 지금 이 현실에 당분간 안주시킬 것이다.
언젠가 그것들이 낡아 더 이상의 미련이 남지 않게 되면 좀 더 자유로워 지려나.

하여간 그리하여 요즘 얻은 버릇은 무엇이든 사고 싶다가도 3초 후에 반드시 '소유는 자유를 억압한다'라는 말이 떠오르고 소유욕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걸 깨달음이라 해야하나 미쳤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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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2-18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리히프롬은 소유와 존재의 삶의 양식을 각각 나누기도 하지만 어쩌면 소유함으로써 존재를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저 역시 소유하기를 좋아합니다. 이것저것 수집하고 다 끌어모으고 혼자 가지고 있다가 어디 남기거나 줄데도 없으면서 그저 끌어모으는 것만으로 즐거움을 느낀답니다. ^^;

kleinsusun 2005-02-19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글 한번 정말 솔직하네요. 저랑 같은 류의 사람 같아요. 우찌 이런 친근감이...ㅋㅋ 근데...결혼하면 강쥐님이 말씀하시는 각종 사회적 폭력 물론 많겠지만, 결혼이라는 제도로 "보호(?)" 받는 그런 것들도 있지 않나요? 주변 사람들이 하도 결혼을 강요, 강권하면서 결혼이 주는 "안정감"을 말하는데.... 그런게 있나요?

코마개 2005-02-19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전혀 안정감 없습니다. 남편은 그런거 느끼는것 같더군요. 그런데 저는 안그래도 시니컬한 성격이 더욱 심해졌고 다른 이들로부터 공격 당하지 않기위해 온 몸의 신경을 날카롭게 세우고 살게 되는군요. 특히 참을 수 없는것은 아무리 잘해준다 해도 시집에서 나의 삶의 방식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참견 하는건 정말 정신과 치료를 요할만큼 스트레스를 줍니다.

코마개 2005-02-1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글쎄...소유함으로 존재를 느낀다. 아마 참자아를 찾은 이들은 오롯이 존재 자체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당연, 범인들은그 경지에 이르지 못하겠지만. 저도 뭔가 끌어모으는것 좋아하는데 이게 한번씩 다 소용없다 느낄때가 있는데 있는데 바로 이사갈때. 왜 모든게 쓰레기로 보이는지.

2005-02-22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